일본군‘위안부’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가 포항에서 열린다.

포항여성회는 8월 14일 일본군‘위안부’피해자 기림의 날(이하 기림의 날)을 맞아 12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체인지업그라운드포항에서 영화 <보드랍게>를 상영한다.

 

올해 2월 개봉한 영화 <보드랍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순악 할머니의 이야기를 기록한 장편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2020년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상과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날 <보드랍게> 상영회와 함께 박문칠 감독과의 대화도 이어진다. 박문칠 감독은 전작으로 성주 사드 배치 반대 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파란나비효과(2017)>를 발표한 바 있다.

포항여성회는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대학생 SNS 기자단’이 제작한 전쟁 역사 알리기 릴레이카툰 전시회도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포항여성회가 주관하고 전시물의 저작권을 가진 정의기억연대가 협찬했다.

기림의 날은 ‘위안부’ 피해 증언의 역사 가운데 제정됐다.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실명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언론에 공개 증언하면서 일제강점기 전시 상황에 벌어진 성폭력 문제가 처음으로 알려졌다.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으로 정신대 피해 신고 전화가 설치되고 피해 증언이 잇따랐다. 이듬해 1992년 1월, 제1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를 시작했다. 정기 수요시위는 올해 만 30년을 맞았다.

2017년 12월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알리고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를 기리기 위해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를 처음 증언한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기림의 날 제정 이후 포항여성회는 2019년 ‘위안부’ 피해 박필근 할머니에 관한 구술생애사 기록 및 자료집 출간에 이어 2020년과 2021년에는 판소리 박필근 전 공연을 선보였다.

포항여성회 조수정 사무국장은 “김순악 할머니는 본인이 선택하지 않은 삶 때문에 굉장히 고통스러워하셨다. 할머니들이 용기 내서 내 잘못이 아니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며 “할머니의 이야기를 역사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는 우리들의 숙제다. 이런 것들을 함께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기림의 날 행사 관련 문의는 포항여성회(☎054-275-7436)로 하면 된다.

 

 

저작권자 © 뉴스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