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직장 내 성차별 조직 문화 개선 촉구



22일, 포스코성폭력근절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포스코 본사 앞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22일 포스코 정문 앞에서 포스코성폭력근절공동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이 열렸다.
22일 포스코 정문 앞에서 포스코성폭력근절공동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대위는 ▲직장 내 성차별 조직문화 개선, ▲직장 내 성폭력 재발방지 대책 마련,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실질적 대응책 마련을 포스코에 촉구했다.

공대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포스코의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은 수직적이고 성차별적인 조직문화와 피해자에게 불이익 조치를 하는 등 적법하지 않은 대처로 2차 피해 발생시켰다며, 관리 감독 기관인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의 안이한 대처도 문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김정희 포항여성회 회장은 “성폭력 범죄는 여전히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채 감춰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성폭력 범죄 특성상 피해자가 주변의 편견과 시선을 걱정해서 신고를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피해 장소가 직장이라면 더더욱 신고하기 망설여질 것이다.”라며 성폭력 피해 신고가 어려운 현실을 언급했다.

이어 “포스코 직장 내 성폭력 사건 피해자 또한 용기를 내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사실을 드러냈다. 고용노동부 직권조사 결과에서 밝혔듯 포스코는 피해자의 근무조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불리한 처우 등 2차 피해도 발생했다"라며 포스코의 안이한 대응을 규탄했다.

성폭력 발생에 대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명동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미투 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났을 때 평등이 직장과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성폭력·성희롱은 사라지겠구나 하고 희망했다. 하지만, 성폭력·성희롱이 포스코에서 끊이지 않고 일어났다”며 “포스코는 적극적으로 성희롱 성폭력 문제에 대처하지 않았다. 문제의 해결은 최정우 회장의 진정한 사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용기 경북혁신교육연구소 공감 소장은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을 하는 시스템이 철저하게 갖춰져 있다고 하는 포스코에서 성희롱·성폭력이 연이어 발생했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 사내 시스템이 적절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했지만 공대위의 생각은 완전히 다르다. 무엇이 문제인지 최정우 회장은 직접 만나서 얘기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혜진 참가자는 “포스코는 기업 시민 경영이념을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피해자에 대한 인격적 배려는 찾아볼 수 없으며, 2차 가해를 방관해 성폭행이 일어났다”고 비판했다.

 

22일 포스코 정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든 참가자
22일 포스코 정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든 참가자

한편 지난 6월, 고용노동부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장 내 성희롱 사건’에 대해 직권 조사를 실시하고, 8월 5일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노동부는 직권조사 결과 남녀고용평등법 제12조 직장 내 성희롱의 금지 위반으로 판단했다. 피해자에 대한 불리한 처우 등 2차 가해 행위도 확인하고 수사를 통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또 직장 내 성희롱 사실 확인 후 피해자가 근무부서 변경을 요청하였음에도 포스코가 조치하지 않아 가해자와 빈번한 접촉을 하게 된 상황에 대해서도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으로 과태료 부과처분을 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외에도 고용노동부가 직권조사와 함께 진행한 ‘고용 평등 조직문화 진단’ 결과 성별, 세대별 조직문화에 대한 민감도 차이가 드러났으며, 직장 내 성희롱 사건 발생 시 비밀 유지가 잘 안된다는 답변이 평균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특히, 진단 결과 직장 내 성희롱 관련 대응하지 않은 주요 사유로 ‘신고 후에 불이익이 우려되거나 회사 내 처리 제도를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포스코의 직장 내 성희롱·성차별 관련 조직문화 개선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여 8월 말까지 제출하도록 포스코에 행정 지도했다.

앞으로 공대위는 지역의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활동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포스코를 비롯한 지역 내 사업장의 성차별 문화를 개선하고, 직장 내 성폭력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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