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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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학교는 역량중심 미래학교입니다

현재의 학교 체제는 18세기 시민 혁명과 19세기 산업혁명의 결과물로 부모의 신분과 관계없이 누구나 똑같은 교육을 받을 기회의 보장, 그리고 산업사회 필수 지식을 갖춘 인력의 대량생산 체제가 학교라는 기관을 통해 구현된 것입니다. 그런데 새로운 세대에게는 새로운 교육체제가 필요합니다. OECD는 정답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나침반을 가지고 길을 찾아가듯 스스로 학습하며 만들어갈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학습 나침반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나는학교는 지식을 가르치는 학교가 아니라 역량을 기르는 학교를 목표로 탄생했습니다. 미래사회 디지털 혁명이라는 쓰나미로부터 도망가기보다 자기 균형감으로 파도를 잡아타는 서퍼는 널빤지 한 장 들고 용감하게 파도 속으로 걸어 들어가 짠물을 먹는 시행착오를 겪어내야만 파도 위에서는 짜릿함을 맛볼 수 있습니다. 4C(소통력, 협업력,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나 6C(4C+콘텐츠, 자신감), 혹은 9C(6C+문화교류와 이해, 진로개발과 자립, 컴퓨터 활용과 정보통신 문해력)는 신나는학교라는 미래교육의 바다에 빠져서 놀다 보면 스스로 키워나갈 수 있을 겁니다.

 

신나는학교는 관계 중심 민주학교입니다

민주주의는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이 되는 체제를 의미합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입니다. 이를 신나는학교에 적용하면 이렇게 됩니다. ‘신나는학교는 민주학교다. 신나는학교의 주권은 학교의 구성원들에게 있고, 모든 배움은 구성원들로부터 나온다’. 신나는학교는 직접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함께 참여하고 함께 논의해서 함께 결정합니다. 그리고 그 결정들이 지켜나가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갈등도 겪고 시행착오도 겪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들 자체를 배움으로 여깁니다. 신나는학교의 민주주의는 단순히 제도적인 문제만이 아닙니다. 신나는학교는 이미 짜인 교육과정을 전달하고 주입받는 학교가 아니라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배움을 구성해나가는 방식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합니다. 신나는학교의 가치와 철학을 반영한 전체 필수교과가 있고, 발달단계에 따라 배워나가는 단계별 교과가 있지만, 무학년제로 섞여서 프로젝트를 스스로 구성하며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통합반 교과도 있고, 자기가 원하는 배움을 스스로 만드는 개별화 교과도 있습니다. 이 네 가지 방식의 배움을 씨줄과 날줄로 엮으면서 짜나간다는 의미에서 ‘직조형 교육과정’이라고 부르고 상징 기호로는 ‘#’을 사용합니다.

 

ⓒ학부모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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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학교는 다양성에 기반한 공동체 학교입니다

‘우물정’, ‘샵’, ‘해쉬태그’, #을 어떻게 읽든 그것은 다른 것일 뿐 틀린 것이 아닙니다. 모든 구성원들이 다 다르고, 학생과 교사와 학부모가 다릅니다. 신나는학교는 학교의 울타리에 갇히지 않기 때문에 마을과 지역사회 구성원들도 함께 합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과 민주적으로 함께 사는 법, 함께 배우는 법, 함께 성장하는 법을 배웁니다.

개인이 무시되는 공동체는 불가능합니다. 공동체 안에서 자기 목소리를 당당하게 낼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동시에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 목소리만 높일 수는 없습니다. 음악에서 #이 의미하듯 때로는 반음 올리고, 때로는 반음 내려서 다른 목소리가 잘 들리되 서로 부딪히지 않는 아름다운 조화를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신나는학교의 기숙사는 단순한 숙박 공간이 아닙니다. 기숙사는 공동체생활을 배우는 관계 학습의 핵심 플랫폼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지식은 허공에 뜹니다. 하지만 관계 맺고 함께 할 수 있으면 서로 가르치고 배우게 됩니다. 그래야 배움이 삶과 일치하게 됩니다. 신나는학교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서로에게서 배우는 공동체 학교입니다.

 

신나는학교는 글로컬 플랫폼 학교입니다

플랫폼은 한국말로 판(板), 순우리 말로는 멍석으로 번역할 수 있겠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플랫폼이 필요한 앱을 내려받거나 만들어서 스스로 구성하고 조합하여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판인 것처럼, 근대학교가 짜인 틀이었다고 한다면 미래학교는 스스로 구성하고 실천하는 판입니다. 그 멍석 위에서 한 판 놀아보는 것이 배움의 과정입니다. ‘Real-World Learning’입니다.

신나는학교는 진짜 세계와 연결하는 배움을 지향합니다. 지구적인 문제를 들여다보고, 그 해결책을 지구적으로 고민합니다. 유엔이 주창하는 지속 가능 개발목표(SDGs)를 교육과정의 주제들로 설정합니다. 다만 실천은 우리 터전에서 만듭니다.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에서 실천하라. 그래서 글로컬(Global+Local)입니다.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우리의 문제가 전 세계적인 문제임을 확인하고 함께 각자의 지역에서 따로 또 같이 연대하며 바꿔나갈 수 있는 길을 찾습니다. 우리의 배움은 개인의 부귀 출세가 아닌 함께 살아갈 지구를 향합니다.

 

신나는학교는 도전하는 진화 학교입니다

도전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왜 아이들을 데리고 실험하느냐는 말은 교육적이지 않습니다. ‘두려움과 배움은 함께 춤출 수 없다’고 합니다. 바다에 뛰어들지 않고는 서핑을 배울 수 없습니다. 도전하고, 때로는 실패하고, 성찰하고, 다시 수정하고, 또 도전함으로써 우리는 계속 변화하고 성장합니다. 신나는학교는 고정된 학교가 아니라 진화하는 학교입니다. 어제의 교육을 딛고 우리는 내일의 교육으로 나아갑니다. 학생도, 교사도, 학부모도, 지역사회도 이 한 판 춤에 용감하게 뛰어들어 즐겨보려 합니다.

역량 중심 미래 학교, 관계 중심 민주 학교, 다양성 기반 공동체 학교, 글로컬 플랫폼 학교, 도전하는 진화 학교. 그래서 신나는학교의 비전은 ‘내 삶의 주인으로, 함께 손잡고 서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신나는 사람들’입니다.

 

 

글 _ 하태욱 신나는학교 교장 

신나는 학교 https://sinnaneun.goean.kr/sinnaneun/main.do

 


※ <학부모신문>과 기사 제휴로 이 글을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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