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의 집 지구 보호를 위해 창조시기 첫날은 구미역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마지막 날은 금오산 둘레길 배꼽마당 공연장에서 공개기도 모임 진행

 

천주교 대구교대구 5대리구 생태환경위원회는 천주교 창조 시기(9월 1일~10월 4일) 동안 에큐메니컬* 기도모임을 2차례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에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바다 투기 반대’의 뜻을 모아 촛불 기도모임을 진행한 바 있다.

1차 에큐메니컬 기도모임은 창조시기 첫날인 9월 1일 금요일 저녁 구미역 후면 광장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었다. 2차 에큐메니컬 기도모임은 10월 3일 화요일 오후 4시부터 금오산 둘레길 배꼽마당 공연장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구미역 후면 광장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9월 1일(수) 저녁 1차 에큐메니컬 기도모임을 진행하였다.
구미역 후면 광장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9월 1일(수) 저녁 1차 에큐메니컬 기도모임을 진행하였다.

천주교에서는 해마다 9월 1일부터 10월 4일까지 창조시기 동안 ‘우리 공동의 집’을 보호하기 위해 전 세계 그리스도교 가족이 함께 기도하고 행동에 나서고 있다.

생태환경위원회는 기도모임에 대해 “창조질서를 회복하고 보전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인 9월 1일부터 프란치스코 축일인 10월 4일까지를 ‘창조 시기 season of creation’로 정하시면서 모든 신자가 피조물 보호를 위해 기도할 것을 요청한 것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도모임을 준비한 한 관계자는 “창조시기 에큐메니컬 운영위원회에서 제공하는 안내서에 따라 이번 에큐메니컬 기도모임을 준비했다”면서 “안내서에 따라 교회 밖 야외에서 천주교인이 아닌 비신자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기도회를 준비하였다”고 설명하였다.

이어 2023년 창조시기 주제는 ‘정의와 평화를 흐르게 하여라’이며, ‘우리는 정의와 평화의 강에 합류하기 위해, 기후 정의와 생태 정의를 이루기 위해, 그리고 기후 불의와 생물 다양성 감소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지역 사회를 위해, 지역 사회와 함께 목소리를 높이도록 부름을 받아’ 이번 기도회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1차 에큐메니컬 기도모임에 약 45명의 시민이 참여하였다. 천주교 일반 신자들이 다수였지만 신평성당과 원평성당 주임신부님과 수녀님들(원평, 도량성당)도 참여하였고, 비신자 시민들도 함께 기도모임을 가졌다.

주최 측은 구미역 후면 광장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구호가 적힌 피켓과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하는 현수막 등을 게시하고, 푸른색 천을 이용하여 ‘생명의 강’을 형상화하여 무대를 준비하였다.

 

1차 에큐메니컬 기도모임.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 공동의 집 지구를 구하기 위한 다양한 구호가 적힌 피켓과 현수막 등을 배치하였고, 푸른색 천을 이용하여 생명의 강을 형상화하여 무대를 꾸몄다.
1차 에큐메니컬 기도모임.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 공동의 집 지구를 구하기 위한 다양한 구호가 적힌 피켓과 현수막 등을 배치하였고, 푸른색 천을 이용하여 생명의 강을 형상화하여 무대를 꾸몄다.

1차 에큐메니컬 기도회 기도 봉헌 시간에는 다양한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비신자이며 농부이며 구미 촛불행동 대표라고 소개한 시민은 농촌과 도시가 오염되어 가는 것을 비판했다. 원평 성당 자모회장이라고 소개한 시민은 “지구 곳곳에 발생하는 자연재해를 보면서 나도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라며 “먹거리에 대한 소중함을 가지고 음식물 쓰레기부터 줄이는 실천을 해야겠다”라고 발언하였다.

성용규 도미니코 신부는 최근에 체험한 2가지 이야기를 하였다. 도미니코 신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를 하며 종교인들이 3보1배를 할 때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앉아서 하는 것이 기도가 아니라 발로하는 기도가 진정한 기도’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다음으로는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바다 투기에 대한 언론의 태도를 설명하면서 권력과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인데, 인간이 권력을 가지면 권력을 남용할 수밖에 없음을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권력을 위임한 정치인에 대해서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고 잘못을 지적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원평성당의 베로니카 수녀는 “한 자료에서 인간이 멸종될 수 있다는 내용을 보면서 충격을 받고 기후위기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활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오늘 같은 기도모임에 감사드리며 우리의 선한 영향력이 사회에 퍼졌으면 좋겠다”고 발언하였다. 또 “그리스도인들이 기후위기에 무관심한 것은 하느님에게 무관심한 것”이라며 “선한 사람들의 무관심이 악을 조장한다. 우리가 세상 안에서 빛처럼 깨어 있어야 한다”라며 발언을 마무리하였다.

이 외에도 장세용 유스티노(전 구미시장)은 구미 지역에 환경운동 단체가 없음을 지적하며 환경운동의 필요성에 대한 발언을 하였다. 형곡성당 교육환경위원장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바다 방류 관련 비판 발언 등이 이어졌다.

 

자유발언 시간에 구미촛불행동대표, 원평성당 신자, 장세용 유스티노, 신평성당 성용규 도미니코 신부, 형곡성당 교육환경위원장, 원평성당 수녀님 등이 발언을 하였다.
자유발언 시간에 구미촛불행동대표, 원평성당 신자, 장세용 유스티노, 신평성당 성용규 도미니코 신부, 형곡성당 교육환경위원장, 원평성당 수녀님 등이 발언을 하였다.

주최 측 관계자는 2차 에큐메니컬 기도모임을 창조시기 마지막 날인 10월 4일 저녁 진행할 계획이라고 안내하였으나, 이후 5대리구 생태환경위원장 논의에서 수요일 저녁에는 각 성당에 미사도 있고 직장인들은 참가하기 어려운 분들이 많아 10월 3일(화) 개천절 휴일 오후 4시부터 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하였다고 했다.

금오산 둘레길 배꼽마당 공연장을 장소로 선정한 이유는 “한적하고 아름다운 곳에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인 자연과 일치하고 친교를 나누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차 에큐메니컬 기도모임은 10월 3일 개천절 오후 4시부터 금오산 둘레길 배꼽마당 공연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2차 에큐메니컬 기도모임은 10월 3일 개천절 오후 4시부터 금오산 둘레길 배꼽마당 공연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5대리구 생태환경위원회는 “2차 에큐메니컬 기도모임은 일반 시민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도 예식은 줄이고 문화 공연과 자유발언 기회를 더 많이 줄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면서, “기후위기와 후쿠시마 핵오염수 바다 방류를 걱정하는 구미시민들이 많이 참석하여 친교를 나누고 함께 연대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에큐메니컬: 교회일치 운동(ecumenical movement). 기독교 교파나 교단의 차이를 너머  일치를 추구하는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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