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모든 바다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원전 오염수, 플랑크톤에서 인간까지 모든 생명체 위협

 

영상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2005년 6월부터 2007년 12월까지의 전 세계 해수면 해류의 흐름을 보여주기 위해 시각화 하여, 지난 2023년 5월 3일 공개한 자료이다.

 

여느 때보다 긴 한가위 연휴를 맞았지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했던 선조들의 염원이 무색해질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지난 8월에 이어 다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내보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에 저장되어 있던 134만 톤의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기 시작했다.

지난 방류는 오염수 약 1톤에 바닷물 1,200톤을 섞어 바다에 내보내는 방식으로 하루 약 460톤의 오염수를 17일간 방류했다. 해당 기간 버려진 오염수의 총량은 약 7,800톤이었다.

일본 정부는 같은 작업을 내년 3월까지 두 차례 더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추석 연휴 이후 계획된 방류는 이러한 계획에 따른 두 번째 조치이다.

일본 정부의 계획에 따라 내년 3월까지 바다에 버려지는 오염수의 양은 약 3만 1,200톤이다.

이 기간에 바다에 버려질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트리튬, Tritium)는 약 5조 베크렐(Becquerel)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4월 이후 바다에 버려질 오염수의 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삼중수소 농도, 원전 폐로 및 향후 오염수 저장탱크 운용 등을 고려해 매년 4월을 전후로 그해의 오염수 방류량과 시기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당시 도쿄전력의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면서 시작됐다.

지진과 해일의 영향으로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면서 핵연료봉이 녹아내리는 노심용융(멜트다운, Meltdown)이 발생했고, 핵연료 냉각을 위해 물을 넣었다.

냉각을 위해 넣은 물은 수많은 핵종에 노출되면서 오염됐고, 지하수와 빗물 등이 더해지면서 그동안 쌓인 오염수가 134만 톤이 되었다.

현재는 134만 톤의 오염수가 대형 탱크 1,046개에 보관되어 있다. 오염수는 지금도 매일 100톤씩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3대 해류 중 하나인 쿠로시오 해류 그림. 출처=NASA
세계 3대 해류 중 하나인 쿠로시오 해류 그림. 출처=NASA

일본 정부는 2013년부터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알프스, ALPS)로 핵종을 제거해 왔다.

하지만, 삼중수소 등 일부의 핵종들은 다핵종제거설비인 알프스로 제거되지 않는다는 것을 일본 정부도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그동안 오염수를 대형 탱크에 보관해 오고 있었다.

그러던 것을 2021년 4월 오염수를 ‘처리수’라 부르며 해양 방류를 결정했고, 지난달 24일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이후 과학이란 이름으로 수많은 의견이 제시되었다.

하지만 인류는 현재까지 과학의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어떠한 근거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다만, 여러 가지 근거를 바탕으로 추론되는 수치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어떤 것은 과학적 근거로 제시되고, 어떤 것들은 가짜뉴스로 매도되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계속해서 바다에 버리겠다는 것은 위험을 지구화하는 것이다.

사람이 바닷물을 직접 마시지 않지만, 플랑크톤에서 사람까지 모든 생명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인 것이다.

지구의 모든 바다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 베크렐(Bq. Becquerel) : 1초 동안 원자핵의 붕괴가 1번 일어나는 것을 1베크렐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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