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경산시의회 앞에서 열린 박순득 경산시의회 의장 사퇴 요구 기자회견. 사진 출처=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오늘 경산시의회를 다녀왔습니다.

좋은 의미의 교류 방문이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하고 항의 집회로 다녀왔습니다.

지난 달 29일, 경산시의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를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하던 민주당 이경원 의원이 채 5분도 되기 전에 마이크가 꺼지고 급기야 본회의장에서 끌려 나왔습니다. 경산시의회에서 벌어진 폭력적이고 믿기 힘든 사태에 대한 강력한 항의 차원의 방문이었습니다.

박순득 경산시의회 의장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마치고 성명서를 전달하려고 의장실을 찾았습니다. 의장은 이미 프랑스로 떠나고 없는데도 의회 출입문을 잠그고 열어 주지 않아 잠시 살벌한 분위기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 6월 2일 경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같은 주제의 5분 자유발언을 한 저로서는 경산시 의회의 행태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사태는 우리 사회에 이미 예견된 결과라고 봅니다. 국가 최고 책임자의, ‘소수’ 혹은 ‘권력의 비주류’에 대한 폭력적이고 차별적인 발언과 그 후속 조치들이 이렇게 확장되어 온 것으로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극도의 차별로 노동자를 나누고 이념 갈등을 부활시키는 참으로 염려되는 시국이라고 볼 수밖에 없어 안타까운데, 더 안타까운 것은 이게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겁니다.

참담한 하루입니다.

 

 

2023. 7. 3.

경주시의회 의원 이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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