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교사, 학교가 함께 성장하는 ‘모두 다 꽃’ 교육철학 추구

 

노음초등학교(교장 손정아)는 11월 28일(화)부터 12월 3일(일)까지 울진연호문화센터에서 2023년 교육과정 성장 발표회를 개최하였다.

 

                               사진 설명-노음초등학교 교육과정 성장 발표회 모습
 노음초등학교 교육과정 성장 발표회 모습

이번 발표회는 지난 2월 학교 교육과정 계획 수립을 위한 교사들의 토론과 합의 과정부터 11월 말까지 이어진 교사, 학교, 학생들의 각종 활동을 사진, 글, 그림, 영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전시하여 교육 관계자와 학부모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노음초등학교의 교육과정 성장 발표회는 올해로 세 번째 개최하는 것이다. 발표회는 코로나 상황에서 학생들의 교육 활동 및 학교 교육과정을 알리는 방법을 고민하다 넓은 공간에서 전시회를 개최하여 감염의 위험도를 낮추면서 즐겁게 홍보를 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또한 울진읍 소재 학교로 취학이나 전학을 고려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작은 학교도 충분히 재밌고 즐겁게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고 알리는 것도 발표회의 주요 목적이었다.

 

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위한 교육과정 협의 및 공유를 설명하는 전시물
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위한 교육과정 협의 및 공유를 설명하는 전시물

전시회에는 면 단위 소재 전교생 60여 명이 만들어낸 다양한 종류의 작품이 많이 전시되었다. 학교에서 전시회를 개최할 경우 교사 대부분이 작품 제출 및 전시 업무로 부담감을 가진다. 그러나 노음초는 올해 2월 초 회의를 열어 성장 발표회 개최를 공유하고 합의하였고, 교사들이 평소 학생들의 글, 그림, 사진, 영상, 각종 창작물 등을 보관하다 전시회에 제출함으로써 그 부담감을 해소했다. 노음초등학교 교육과정 성장 발표회에 전시된 작품들은 전시를 위한 특별 작품이 아니라 수업 시간이나 일상 활동에서 이뤄진 결과물이다.

 

 졸업생들의 꿈과 희망을 주제로 한 학생들의 공동 작품
 졸업생들의 꿈과 희망을 주제로 한 학생들의 공동 작품

특히 전시회 ‘포토존’이라고 불리는 졸업생들의 꿈과 희망을 주제로 한 대형 그림 작품이 인기를 끌었다. 평소 6학년 학생들과 후배들이 서로 묻고 답하기를 나눈 내용을 소재로 후배들이 공동으로 완성하여 졸업식 때 전시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졸업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감동을 주었다고 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서 학생들은 질문과 답하기를 충분히 익히고 표현하는 힘을 기른다고 하니 노음초등학교의 ‘특별할 것 없는’ 활동이 왠지 ‘있어’ 보인다.

전시회 중간 벽면에 보면 대형 고래 모형이 있다. 고래의 뱃속에는 각종 생활 쓰레기들이 한가득 들어 있다. 마치 금방 바다에서 올라온 고래가 각종 해양 쓰레기를 삼켜 괴로워하는 듯 보인다. 이 작품은 해변을 산책하던 6학년 학생들이 해변에 파묻힌 쓰레기들을 직접 주워서 씻고 말려서 제작했다. 전시회를 관람한 학생들과 어른들에게 해양 환경 보호 및 자원 재활용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였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5학년 김효연 학생은 “우리 학교에서 특별히 더 배우는 게 있다면 뭘까?”라는 질문에 “가능성이요. 못 할 줄 알았는데 할 수 있게 된 게 많아요. 안 일어날 것 같은 일들이 자꾸 일어나요. 그래서 저도 희망을 갖고 끝까지 해보려고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5학년 조성용 학생은 “우리 학교는 가능성을 끌어내는 학교”라면서 “기대 하나도 안 했는데 해낸 게 많아졌어요. 원래 나는 나쁜 말을 많이 해서 고칠 가능성이 없었는데 이 학교에서 훨씬 착해졌어요. 더 고쳐야 하긴 하지만요”라고 말하며 학교생활에 큰 만족감을 표현하였다.

이번 발표회를 준비한 오은경 선생님은 “우리 학교 성장 발표회는 아이들의 성장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학교 및 교사들의 성장이나 고민도 함께 보여준다”라며 “우리 학교의 성장 발표회는 1년 동안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교사, 학교가 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 반성할 부분 등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내년도 교육과정 계획에 반영한다는 점에서 나름 특별한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2024년 면 단위 소재 작은 학교인 노음초등학교의 특별할 것 없는 ‘모두 다 꽃’ 교육 활동을 기대해 본다.

 

그림책을 읽고 동물을 표현한 작품
그림책을 읽고 동물을 표현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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