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효령면에서 청년공동체로 액션그룹에 지원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이미 1기 액션그룹에 참여하고 있기에, 기본 조건이 되는 10명을 모으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어, 기꺼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액션그룹을 준비하는 분들을 만나 보니, 이미 군위지역의 여러 공모사업에 신청하여 사업비를 받을 예정인 실력 있는 분들이었다. 게다가 모두 아이들을 키우는 양육자라 더욱 반가웠다. 몇 번의 논의 끝에 ‘효령랜드’라 이름을 확정하였으나. 액션그룹 지원은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다. 대신에 ‘효령랜드’를 주도적으로 준비하던 양육자
세이레 학당 공부 모임은 노래로 시작한다.‘냇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로 노래를 시작하면, 수다가 멈추고 마음이 한자리에 모인다.‘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를 부르며 모두의 목소리가 하나로 포개어지면, 노래는 끝이 나고 공부는 시작된다.우리가 공부로 만날 넓은 세상은 시공간을 가로지른다. 역할에서 벗어나 상상력의 바다에 머무는 시간이 된다.2003년 3월 첫 삼국유사 함께 읽기는 ‘알에서 나온 혁거세왕’으로 진행되었다. 서정오 선생님이 다시 쓴 [어린이 삼국유사](현암사)에는 여러 건국신화가 실려 있다. 우리가 살아
“올해 입학생이 없다카디만은 서이나(셋이나) 델꼬 왔으니 상 조야겠네!”마을 회관 앞에 선 통학버스를 놓칠까 봐 부랴부랴 달려가는 내 귓전에 환영 인사가 들렸다. 첫째와 둘째를 버스에 태워 보내고 셋째와 걸어서 집에 돌아가는 길에 그 목소리의 주인공과 마주했다.얼핏 봐도 구순은 되었을 법한 어르신이었다. 마을 주민들이 모여 아침 청소를 하는 가운데, 어르신은 청소엔 관심을 두지 않은 채 귀여워 죽겠다는 눈길로 우리 집 막내만 하염없이 바라보셨다.6년 전 봄, 경상북도 군위군 효령면 내리리로 이사 온 참이었다. 군위군은 가임기 20세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에 사는 이영주입니다!”온라인 모임에서 나를 소개할 상황이 되면 항상 이렇게 한다.군위를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랜선 벗들은 나를 통해 군위라는 지명을 처음 만난다.이후에 모임이 진행되면서, 절기 따라 변해가는 동네의 풍경을 나누고, 이런저런 수다를 나누다 보면랜선 벗들에게 나는 ‘군위 사람’이 되어있다.하지만 나는 군위에서 ‘군위 사람’이 아니다.친정이나 시댁이 군위가 아니고, 군위에 그 어떤 연고도 없으므로 군위 사람이 아니고군위 읍내가 아닌, 효령면 내리리에 살기 때문에 ‘군위 사람’이 아니다.그렇다고
오늘도 스쿨버스 정류장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 이야기 간식을 꺼내보았습니다. 오늘은 부자 이야기를 해 줄게.맨날 가난한 사람이 주인공이었지?부자인데 막 욕심 많고, 이런 사람 안 나오는 이야기야.어느 마을에 젊어서부터 열심히 땅을 일궈서 먹고살고도 남을 만큼그러니까 논도 있고 밭도 있고, 과수원도 있고, 축사도 있고 트랙터도 있는…그런 아저씨가 있었어.이제 나이가 들어서 일도 많이 안 하게 되고, 자식들한테 살림을 물려주고 싶은 거야.그래서 며느리들을 불러.아들이 셋이었거든.그래서 며느리도 셋이야.- 中 ‘볍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