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 군위군 효령면 위천수변테마파크에서 효령면 아나바다 장터 성황리에 개최

효령면 어린이 기획단이 협력하여 ‘아끼고 재미있는 아재마켓’으로 이름 붙여

매주 월요일 효령면문화센터에서 ‘함께하는 전래놀이’ 운영

‘재활용악기 연주단’ 결성, 융합예술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프로그램 진행 예정

 

군위 효령면에서 청년공동체로 액션그룹에 지원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이미 1기 액션그룹에 참여하고 있기에, 기본 조건이 되는 10명을 모으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어, 기꺼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액션그룹을 준비하는 분들을 만나 보니, 이미 군위지역의 여러 공모사업에 신청하여 사업비를 받을 예정인 실력 있는 분들이었다. 게다가 모두 아이들을 키우는 양육자라 더욱 반가웠다. 몇 번의 논의 끝에 ‘효령랜드’라 이름을 확정하였으나. 액션그룹 지원은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다.

 

대신에 ‘효령랜드’를 주도적으로 준비하던 양육자인 김경민 님께서 이미 선정된 사업이 있어, 그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아나바다 장터’였다. 첫째가 어릴 때 대구 달서구 도원동에서 매년 참여하던 프로그램이라 아이들에게 얼마나 신나고 재미있는 경험이 될지 잘 알고 있었다. 많은 준비가 필요한 일인데 기꺼이 나서주시는 분이 효령면에 나타나다니, 정말 기뻤다.

아이들이 자신이 주도할 수 있는 판이 벌어지면 얼마나 신나는 얼굴인지가 떠올랐다. 우리 집 아이들의 그런 얼굴을 볼 수 있다니! 이 얼마나 행운인가! 우리 집 둘째는 기획단 모임이 끝나고 집에 와서 포스터를 만든다며 ppt로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보는 시도를 하고, 셋째는 ‘아재마켓’이라는 이름이 자신의 제안이라며 뿌듯해했다. 그런 아이들을 보니, 바쁜 일들이 많아도 ‘효령면 아나바다 장터’ 일이라면 무엇이든 돕고 싶었다. 나뿐만 아니라 함께하는 다른 양육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어른들이 협력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참 좋았다. 아이들이 귀한 지역이다 보니, 기획단 모임을 진행한 효령면 문화센터, 아나바다 장터를 진행한 위천수변테마파크 등 공간도 관공서와 지역사회가 기꺼이 내어주었다.

 

둘째 아이가 만든 포스터
둘째 아이가 만든 포스터
어린이 기획단 회의
어린이 기획단 회의

드디어 10월 15일. 장터를 시작할 무렵에 가득했던 먹구름이 점심시간이 지나자 맑게 개더니 방문객도 많아지고, 일일 사장님으로 변신한 아이들은 진지하게 준비해 온 상품들을 팔고, 다른 가게에서 재미있는 물건을 사고,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뛰고, 웃고, 놀고, 춤추며 하루를 보냈다. 뒷정리까지 함께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아이들은 일기를 써 내려갔다. 즐거운 하루가 좋은 추억으로 일기장에 기록되는 모습을 보니 흐뭇했다.

 

일일 사장님과 손님
일일 사장님과 손님
상품 진열 후 손님을 기다리는 일일사장님들
상품 진열 후 손님을 기다리는 일일사장님들
무료나눔 간식
무료나눔 간식
아나바다 장터 안내판을 만드는 어린이 기획단
아나바다 장터 안내판을 만드는 어린이 기획단
모두 함께 어우러진 효령면 아나바다 장터
모두 함께 어우러진 효령면 아나바다 장터

지난주에는 오랜만에 아이들과 실뜨기를 한참 하고 놀았다. 실뜨기 같은 전래놀이는 마주 보고, 서로의 몸짓에 집중하게 되어 아이들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요즘 바빠지면서 이렇게 마주 볼 시간이 참 없었구나 싶었다. 아이들이 ‘효령랜드’에서 일주일에 한 번 전래놀이를 하는 덕분에 이렇게 집에서도 시도해 본다.

 

다음에는 ‘재활용악기연주단’이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한다. 악기 연주만 해도 신날 텐데, 그 악기를 직접 만들어본다는 이것은 융합예술 프로그램이 아닌가! 프로그램이 끝나면 아이들이 행진도 한다고 하니 모든 일 제쳐두고 응원하러 가야겠다.

 

지난여름 의성군 점곡면에 방문했다가 마을학교가 있는 것을 보고 너무 부러웠는데, 효령면에도 지역 돌봄시스템이 갖춰지면 정말 좋겠다. 부계면 다 함께 돌봄센터와 같은 기관이 군위의 모든 면에 운영되길 염원해 본다. 그러기 위해 나도 좀 더 든든한 양육자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지역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펼칠 분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더 나은 구조를 만들기 위한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고민해 봐야겠다. 기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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