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_ 독립영화에서 단편과 배급, 배우들이란?한국의 독립영화 ‘씬’에서 매년 집계조차 힘들 만큼 많은 수의 단편영화가 만들어진다. 장르 별로 다소 차이가 있는데, 다큐멘터리나 애니메이션에 비해 ‘드라마’ 혹은 ‘극영화’로 불리는 장르의 경우, 상대적으로 여러 분야의 많은 인력과 장비, 시나리오 등의 준비가 요구된다. 현실의 배경을 활용하더라도, 일상의 현실과 구분되는 ‘영화적 현실’이라는 픽션의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들여야 할 공이 만만치 않다. 그러다 보니 장편영화보다는 단편으로 대개 영화 작업을 시작하게 마련이다. 전국에 산재한
1_ 길에서 “들꽃”을 만나다2014년 가을, 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던 현장에서 영화 “들꽃”을 만났다. 영화제의 주 상영 공간인 영화의 전당 관객 라운지 앞 인도에서 일인 시위처럼 영화 피켓을 들고 앉아있는 이들. 그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상영작 과 등으로 부산시의 탄압에 시달렸고, 굵직한 해외 거장들과 국내외 주목받는 감독들의 신작들이 늘 넘쳐나던 시절이었다. 인파가 넘쳐나는 길거리 한구석에 외롭게 앉은 이들의 피켓에 붙은 영화 “들꽃”의 이미지는 낯설었다. 매년 300편이 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수
# DMZ국제다큐영화제 대구 앵콜상영회를 준비하며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다큐멘터리 영화제로서, 국내의 다른 국제영화제들과 비교하면 비교적 후발주자인 셈이다. 하지만 ‘다큐멘터리’라는, 상대적으로 비주류 분야와 DMZ라는 지역적 상징성을 결합해 반전·평화와 사회적 다큐라는 주제의식을 명확히 하면서 제작지원과 지역공동체 상영 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영화제들이라면 몇 차례씩 겪게 되는 내우외환 속에서도 올해 9월 11회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 DMZ국제다큐영화제는 매년 영화제 상영작 중에서 일정 작품
1_ “전설의 귀환?” 재개봉까지의 긴 여정우리는 흔히 현재의 틀로 과거를 재단하곤 한다. 2019년 현재 누구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영상을 촬영하고, 간단한 편집을 거쳐 유튜브에 올릴 수 있다. 하지만 40년 전에는 심지어 VHS(비디오)를 만드는 것도 방송국이나 충무로 영화제작사 외에는 사실상 불가능했었다. 1980년대 이후 경제성장과 함께 비디오 카메라와 VHS 플레이어가 점차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제도권’ 외부에서 영화 비슷한 것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탄생했다. 그러나 요즘처럼 개개인이 DSLR과 액션캠, 맥북
0_‘사법 불신의 시대’에 소개하는 “RBG” 스토리삼권분립 기반의 제도 민주주의 사회에서 요즘만큼 그 일각인 사법부가 불신받는 경우는 드물 것입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과거 1988년 탈주범 지강헌 사건 때 유행어 이후로 한국 사회에서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가 느끼는 사법 관련 인식은 그리 변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나마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서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탄핵 결정 정도가 근래 몇 안 되는 납득 가는 중요 판결이었으나, 최근 지지율 30%를 회복한 제1야당에선 그 탄핵 결정조차도 부정하는 세력이 득세하는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