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불법 파견과 임금 체불, 노조 활동 탄압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SPC 그룹의 계열사에서 중대재해 산재 사고로 노동자가 숨지면서 노동사회단체가 20일 전국 동시다발 1인 시위와 공동 대응을 예고했다.

19일,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상임대표 권영국, 이하 공동행동)은 10월 20일 SPC 파리바게뜨 문제 해결을 위한 3차 전국 동시다발 1인 시위를 열고, 전국 주요 거점에 SPC를 규탄하는 현수막 1000여 장을 게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15일 SPC 그룹 계열사 SPL 평택공장에서 발생한 산재 사고로 숨진 노동자를 추모하는 많은 시민들이 3차 시위 참가 문의를 해왔다”면서 전국 600여 개 단체 등 약 1천여 명의 시민들이 이번 1인 시위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민주노총 경북본부에 따르면 경북에서는 경산, 경주, 포항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다. 경주는 12시 경주경찰서 인근, 포항은 포항터미널 근처 던킨 포항 에비뉴점 앞에서 오후 1시부터 1인 시위를 한다. 경산은 20일 오후 4시부터 경산시장 근처 파리바게뜨 매장 앞에서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다.

전국 동시다발 1인 시위에 맞춰 20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리바게뜨 매장 앞에서 프랑스노총(CGT)이 항의 행동을 한다고 공동행동은 전했다.

공동행동은 전국 동시다발 1인 시위와 관련하여 ㈜파리크라상과 가맹점주 등이 낸 영업방해 금지 및 문구 사용 금지 등에 대한 가처분 신청에 대해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1민사부(재판장 전보성, 판사 김두홍, 김혜림)에서 일부 인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법원의 결정이 “불법을 저지른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시민이자 소비자의 표현의 자유을 제한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이의제기와 항고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20일 오후 2시,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는 ‘SPC 파리바게뜨 평택공장 SPL 산재 사망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 행사’가 열린다. SPC 그룹 산재 사망사고 규탄 및 추모 발언을 진행하고, 시민들이 추모 메시지를 남기고 헌화할 수 있는 추모의 벽을 설치한다.

21일 저녁 6시 평택역 광장에서는 공동행동과 민주노총 주관으로 ‘SPC 파리바게뜨 평택공장 SPL 산재 사망 추모와 책임자 처벌을 위한 문화제’를 연다. 

이어 25일 오후 1시 30분부터 국회 본청 223호에서는 ‘SPC 파리바게뜨 평택공장 SPL 산재 사망사고 대책회의’ 주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대책회의는 이날 간담회에서 사고 원인, 수사와 처벌이 필요한 책임 소재에 대한 대책위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파리바게뜨 노동자 직접 고용 등 사회적 합의 이행과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해 활동해온 공동행동은 SPL 평택공장 산재 사망사고가 있은 후 18일 자 성명을 통해 SPC 그룹 전체 계열사에 대한 안전 점검을 촉구했다.

공동행동은 “이은주 의원실이 공개한 고용노동부 SPL 재해 관련 자료에 따르면 SPL 평택공장에서 지난 5년간 재해사고 37건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40%(15건)는 끼임 사고”라며 “사망 사고 1주일 전 끼임 사고에 대한 후속 조치 및 사고 예방 조치가 이뤄졌다면 산재 사망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화섬식품노조 SPL 지회에서 산재 현황을 자체 파악한 결과 “재료 혼합 공정이라는 특성상 성형과자, 페스츄리, 샌드, 브레드, 완제 도넛 공정 등 공장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안전사고가 발생한다”며 “최근 일어난 안전사고 후속 조치에 대한 점검과 함께 SPL 전체 공장에 대한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동행동은 SPC 계열사에서 제과제빵 원료 생산과 가공 작업을 하는 노동자들도 끼임이나 화상 등 산재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SPC 그룹 전체 계열사를 대상으로 긴급 안전 점검을 당장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대 재해 사망사고 발생 이후 SPC 그룹 불매 운동이 확산하면서 민주노총은 이번 사고로 숨진 노동자를 추모하며 SPC 계열사 불매 리스트를 공개했다.

SPC 계열사 삼립이 생산하는 포켓몬빵의 인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청년공동행동’은 지난 12일 직접 고용에 대한 SPC 그룹의 사회적 합의 이행을 요구하는 청년 2334명의 서명운동 결과를 발표하면서 “포켓몬코리아는 노동착취 기업 SPC 그룹과 마켓팅 협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지난 8월 SPC 계열사 삼립은 2022년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SPC 삼립은 “폰켓몬빵 등 다양한 신제품이 베이커리 실적을 이끌었다”며 “핵심사업인 베이커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204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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