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파리바게뜨의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2차 전국 동시다발 1인 시위가 열렸다.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9일 첫 1인 시위에 이어 이날 전국 파리바게뜨 및 SPC 계열사 매장 500여 곳에서 2차 동시다발 1인 시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동행동은 전국 동시다발 1인 시위를 통해 불법파견과 임금체불에 대한 사회적 합의 이행과 적정인력 확보 등 노동권 보장, 노조 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SPC 불매운동을 전개했다.

앞서 업무 방해, 명예 훼손 등을 이유로 가맹점주협의회와 가맹점주가 제기한 방해금지 가처분은 기각됐다.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공동행동의 활동이 ‘파리크라상과 피비 파트너즈, SPC 그룹을 상대하는 것으로 가맹점주협의회 등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업무를 방해한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이날 경북에서는 포항 SPC 직영 던킨도너츠 매장과 경주 파리바게뜨 매장 두 곳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1인 시위 현장에서는 시위자와 가맹점 간의 마찰도 있었다. 시위 참가자들은 대기업 SPC가 사회적 합의 이행에 나서도록 불매운동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23일, 경주 파리바게뜨 경주시청점 앞에서  1인 시위하는 박규환 민주노총 활동가. 사진 민주노총 경북본부
▲23일, 경주 파리바게뜨 경주시청점 앞에서 1인 시위하는 박규환 민주노총 활동가. 사진 민주노총 경북본부

경주 파리바게뜨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윤명희 경주여성노동자회 회장은 “매장 관계자가 나와서 사전 동의 없이 1인 시위 사진 촬영을 해서 지워달라고 했다. 예민한 상황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윤명희 회장은 “SPC 불매 1인 시위가 시민들에게 파리바게뜨 문제를 알리는 좋은 기회”라며 “노동자들이 너무 고생하고 있다.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 지역에서 이렇게라도 하고 있다는 게 꼭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저주토끼’ 작가 정보라 씨도 1인 시위에 동참했다. 민주노총 조합원인 정 작가는 포항에 거주하고 있다.

SPC 직영 던킨 포항그랜드애비뉴점(상도동)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정보라 작가는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이 본사 앞에서 단식농성을 할 때 한 번도 연대하지 못한 게 죄송했다. 그래서 1인 시위라도 잠깐 참여하게 됐다. 꼭 승리하시길 바란다”라고 응원 인사를 전했다.

 

▲23일, SPC 계열사 던킨도너츠 앞에서 1인 시위하는 정보라 작가. 사진 민주노총 경북본부.
▲23일, SPC 계열사 던킨도너츠 앞에서 1인 시위하는 정보라 작가. 사진 민주노총 경북본부.

이어 정 작가는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빚은 외에도 SPC 계열사 매장은 정말 많다. 제빵사들 피를 빨아서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이걸 알리기 위해서라도 1인 시위는 계속해야 한다”라며 불매운동 확대를 강조했다.

한편 이날 허영인 SPC 회장 자택 앞에서는 권영국 공동행동 상임대표가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권영국 대표는 “파리바게뜨와 허영인 회장은 불법파견 사건으로부터 5년간 시간 끌기를 통해 문제를 회피했다. 대신에 비판 목소리를 내는 노동조합을 파괴하는 방식을 취해왔다"라며 SPC그룹 차원의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공동행동은 오는 31일 SPC 본사 앞에서 시민문화제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파리바게뜨가 시민들에게까지 재갈을 물리려고 하는 비이성적인 노력에도 파리바게뜨 문제는 오히려 시민들 사이에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파리바게뜨에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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