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명절이 되면 사람들은 저마다 손에 손에 선물 꾸러미를 가득 안고 고향을 찾는다. 하지만 고향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고 집에서 쓸쓸히 외로이 보내는 이들이 있다. 바로 중증 장애인들이다. 곰곰이 가만히 생각해 보면 몸에 장애를 가진 중증 장애인들에게는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그림의 떡이다.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동 수단)이 없는 것이다.

목발이나 전동휠체어, 전동스쿠터, 보행보조기구를 이용하여 이동을 하는데, 실질적으로 보면 전동휠체어나 스쿠터를 타야 하는 중증 장애인들에게는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없는 실정이다. 중증 장애인들을 위한 교통약자 이동 수단인 동행콜이 있긴 하지만 병원이나 시내에서 한정적으로 운행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시의 행정기관에서는 늘 하는 말이 있다. 장애인을 위한 동행콜, 기차가 있는데 뭐가 불편하냐고 말을 한다. 고향에 가기 위해서는 시외로 나가야 하는데 이들이 타고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열악하다. 전동휠체어나 스쿠터를 이용하는 중증 장애인에게는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거의 없다. 기차가 있긴 하지만 기차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기차가 가지 못하는 지역도 있다.

 

 

비장애인, 장애인 구분 없이 모두가 행복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웃으며 고향에 갈 수 있는 날이 언제쯤 올 수 있을까. 교통약자를 위한 동행콜, 저상버스의 도입은 첫걸음을 내디뎠지만, 모든 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저상 고속버스의 도입이 시급하다. 거의 0% 수준인 것이다.

저상 고속버스의 도입으로 모든 중증 장애인의 얼굴에 웃음과 미소를 찾아줄 수 있다. 함께 손잡고 행복하게 웃으며 고향에 다녀올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소망해 본다.

 

2023년 6월 30일



글 _ 한종혁 포항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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