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명절이 되면 사람들은 저마다 손에 손에 선물 꾸러미를 가득 안고 고향을 찾는다. 하지만 고향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고 집에서 쓸쓸히 외로이 보내는 이들이 있다. 바로 중증 장애인들이다. 곰곰이 가만히 생각해 보면 몸에 장애를 가진 중증 장애인들에게는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그림의 떡이다.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동 수단)이 없는 것이다.목발이나 전동휠체어, 전동스쿠터, 보행보조기구를 이용하여 이동을 하는데, 실질적으로 보면 전동휠체어나 스쿠터를 타야 하는 중증 장애인들에게는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지난 6월 14일, 420장애인차별철폐경산공동투쟁단(아래 420경산공투단)은 경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420경산공투단은 성락원 학대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지 2년 지난 현재까지도 경산시가 성락원 인권유린 사태를 해결을 위한 조치를 하지 않았으며 수사기관의 미온적인 조사로 여전히 가해자 기소 처분이 없었다는 것을 알렸다. 또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돌봄 사회서비스 공공성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420경산공투단은 “지역사회에서 격리된 채 십수 년간 살아온 탈시설 당사자들은 시설을 나온 이후 사회적인 관계가
요즘, 저상버스를 타면 기사님들이 인사를 잘 안 받아주십니다. 기사님이 손님들한테 하는 매너가 마음에 안 듭니다. 저는 그것을 보고 느꼈습니다. 어느 날 기사님이 경사로를 내리면서 저희를 바라보는 시선이 안 좋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사님한테 인사를 했는데 인사를 거부를 했습니다. 교육한다고 해서 좀 달라질 줄 알았는데, 다음날 버스를 타고 기사님들이 손님한테 하는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상당히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날 진정을 적었습니다. 진정을 적었더니 경산자립센터에 연락이 왔었다고 합니다. 그게 뭐냐 하면 다음부터 이
1_ 초보 장애인 ‘재기’가 만난 기괴한 소우주 청년 재기는 어느 순간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내고 자신도 중상을 입는다. 피해자와 합의하는 것만 해도 형편 넉넉지 않은 주인공의 형편으로 등골이 휠 지경이지만, 이 문제는 자업자득이라 보험처리로 해결할 문제다. 여기까지는 사회적으로 종종 일어나게 마련이다.하지만 문제는 재기가 장애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지팡이나 휠체어의 도움 없이는 단 2미터도 자력으로 이동할 수 없는 데다 한쪽 팔도 사실상 쓸 수 없게 되고 언어능력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후천적 지체장애인이 된 것이다. 일가친척이
포항시 환호공원의 ‘스페이스워크’(SPACEWALK)가 ‘제1호 포항시 차별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지난 18일, 제42회 장애인차별철폐의날을 맞아 포항시 최초로 이 포항시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 앞에서 개최됐다. 특히 이번 시상식은 올해 초 이강덕 포항시장(현 예비후보)이 포항시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 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그동안 포항지역의 장애인 이동권·접근권 보장과 배리어프리 도시 구축을 위해 활동해온 시민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지난 10월 하순의 일이었다.어릴 적부터 가까이 지내던 고향 동생을 보러 가기로 약속을 잡았다.전동휠체어가 신체의 일부인 중증 장애인인 나에게 시외 이동은 극히 제한될 수밖에 없다.전동휠체어로 시외를 이동하는 방법이라곤 시외 이동이 경북으로만 제한된 특별교통수단인 ‘부름콜’과 전동휠체어 좌석이 있는 기차뿐이다.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이 지역사회에는 헤아릴 수없이 많은 이동 수단이 있지만,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이동할 수 있는 ‘탈것’은 늘 우리가 세어볼 수 있다는 사실이 낙엽 지는 가을날처럼 나를 한없이 초라하고 외롭게 만든다.
어느덧 내가 지역사회에 나온 지도 10여 년이 다 되어 간다. 남의 도움 없이는 움직이기조차 쉽지 않은 중증 장애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남들과 똑같은 하루를 살아가자면 필요한 것들이 참 많은 것 같다.지역사회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비장애인들에게 너무도 당연한 일상적 권리가 왜 “장애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나와 다른 장애인분들에겐 권리가 아닌 복지가 되어야 하는지 의문이다.인간은 누구나 존엄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존엄하고 행복한 삶은 그리 거창하지 않다. 내가 나로서 존재하고 존중받으며 의식주가 보장되며 남들에게 해가 되지
420장애인차별철폐경산공동투쟁단(이하 420경산공투단)이 4월 20일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을 즈음하여 경산시청 앞에서 투쟁선포식을 열었다. 420경산공투단은 “장애인을 위한다고 말하지 말라! 장애인 거주시설 가두지 말라!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삶,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자!”라는 슬로건을 걸고 경산지역의 근본적인 탈시설 및 자립 생활 권리 보장을 촉구했다. 최근 공익제보를 통해 장애인시설 성락원에서 수십 년 동안 인권유린 및 후원금 갈취 등 비리 문제가 지속되어 온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420경산공투단은 성락원 인권유린 본질은 경산시
위의 제목에서 어떤 느낌이 드는가?만약 당신이 어딘가 모르게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고 어처구니없는 느낌이 들었다면,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당신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여러분은 시간에 딱 맞추어 무엇인가를 해본 적이 있는가? 이 바쁘고 정신없는 현대사회에서 시간에 딱 맞추어 무언가를 하기란 쉽지가 않다.만약 여러분이 대학 생활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강의를 듣기 위해 정시에 무아지경에 빠진 듯 마우스를 클릭했을 것이다.또 만약 여러분이 유명 가수의 콘서트를 좋아하거나, 아주 유명한 공연 관람을 즐기는 사람
4월 20일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을 즈음하여 안동시 장애인의 권리 확보를 위한 공동 대응기구가 출범했다.안동지역 장애·노동·시민사회단체 및 정당 등 10개 단위가 참여하고 있는 420장애인차별철폐안동공동투쟁단(이하 420안동공투단)은 29일 안동시청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안동시가 장애인 권리 보장 3대 정책요구안을 즉각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안동시에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휠체어 탑승설비가 장착된 대중교통)이 19대 운행되고 있다.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법」 시행규칙에서는 특별교통수단의 법정 운행 대수
‘함께 사는 시민이고 싶다’ 20일 탈시설·탈재가 자립생활 권리 선포 기자회견이 포항시청 앞에서 열렸다. 기자회견은 포항지역 16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420장애인차별철폐포항공동투쟁단(이하 420포항공투단)이 주최했다.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선언한 420포항공투단은 차별과 격리의 삶을 사는 장애인이 시민으로서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 권리를 보장하라고 포항시에 촉구했다.장애인 자립생활과 관련하여 420포항공투단은 △탈시설·탈재가 자립생활 지원 조례 제정, △장애인 자립주택 및 주거지원 대책 수립, △
여러분! 여러분은 인도 보도블록 위를 걸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혹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타고 인도 보도블록 위를 다녀보신 적이 있으십니까?장애인에게 보도블록이 깔린 인도는 너무나 위험하고 불안한 길이 되었습니다. 마치 피아노의 건반처럼 보도블록이 울퉁불퉁 튀어 올라온 인도가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포항시의 절반 이상이 다 그런 상태입니다.제가 포항시의 인도와 도로를 다녀 본 결과 인도의 폭이 좁거나, 경계석이 무분별하게 세워져 있어서 도저히 전동휠체어나 스쿠터가 다닐 수 없는 곳이 절반이 넘습니다.인도 보도블록의 경사도 차이
버스 밑에 들어갔어요 20년 전 약속했는데 지금도 약속 안 지켰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하라, 투쟁~~~! (2021. 4. 20 장애인차별철폐의날, 세종시 도담동에서) 글 / 이종광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경산시지회장
포항시가 장애인의 자립 생활 정책 협의를 위한 민관협의체인 포항시중증장애인자립생활위원회(이하 ‘자생위’)를 발족, 장애인 자립생활 이념 및 정책 구현을 본격화할 전망이다.포항시는 지난해 11월 9일 열린 제1차 자생위에서 두 달에 한 번 정례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포항시 장애인 자립생활 지원 조례 제정을 2021년 자생위의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올해 2월 23일 열린 제2차 자생위에서는 발달장애인 시설 재입소 및 시설관계인 후견인 선정 사례와 24시간 활동지원서비스 선발 기준 문제, 장애인 건강권과 이동권 등 장애인 자립생활 정
1. 물회 먹으러 가는 길포항 장성동에서 출발해야 하는 여섯 명의 일행은, 차를 타고 약 30분을 달려야 도착하는 월포로 향했다. 다들 오랜만에 물회가 먹고 싶었기에, 그나마 접근성이 낫고 맛도 좋다고 소개받은 식당에 대한 기대를 가득 품고, 우리는 평소보다 다소 먼 거리를 이동했다. 포항시 장애인의 자립 생활 지원과 권익 옹호를 위해 활동하는 최중증 뇌병변 장애인 둘과 그들 각각의 활동지원사 둘. 그리고 동료 활동가 둘이 동반한 총 여섯 명의 일행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포항시도 ‘5인 이상 집합 금지’의 행정명령 적용을 받는 상황
오늘 11시에 장애인 콜택시 전화했는데 차가 없대요, 말이 돼요??이해가 안 가요 ㅠㅠ즉시콜이라 했는데 “차가 없다.”밤 8시 이후에 된대 ㅜㅜ장애인 콜택시 차량이 많은데, 왜 즉시콜이 안되는 걸까??확인해보니깐 차가 많이 있는데ㅜㅜ장애인 이동권 보장 하라! 글 _ 이종광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경산시지회장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한다며 경북광역이동지원센터 부름콜과 도내 23개 시·군이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의 시외 운행을 제한한 가운데, 일부 지역은 관내 운행까지 전면 중단했다. (▷관련 기사 보기: “시외 이동은 병원만” 부름콜 이동 제한에 장애계 반발)이에 장애계가 해당 조치를 ‘차별’이라며 항의한 지 4일 만에 경북도가 수습에 나섰다. 경상북도 교통정책과는 30일 도내 23개 시·군에 협조공문을 발송하고, ‘특별교통수단 관내·관외 운행’과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에 만전을 기할 것’등을 지시했다. 앞서 3월 26일 경북장애인차별
경북광역이동지원센터 부름콜(이하 부름콜)이 경산, 청도 등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 장애인에 대해 타 지역 방문시 병원 이용 목적 외 차량 운행을 제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경산에서 포항으로 이사를 앞둔 장애인 A 씨는 차량 예약을 위해 부름콜로 전화했지만, 병원 방문 이외 특별 사유에 해당한다며 신청이 거부됐다. A 씨는 “타 지역 이동은 병원이 아니면 운행할 수 없다고 했다”며 “이삿날 지인 차량을 이용해 포항에 간다”고 했다.또 다른 장애인 B 씨는 활동지원서비스 갱신을 앞두고 3월 초 서울 S병원에 갈 계획이었지만, 병원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건너 버스정류장에 갔는데 내가 AAC로 비장애인한테 부탁했다.“909번 저상버스 잡아주세요.”얘기해서 30분 후에 909번 저상버스 탔다!ㅋ내가 미리 써서 AAC로 비장애인한테 전달했다.신기해~~~ㅋAAC 인식! ㅋㅋ ※AAC는 보완대체의사소통을 의미하는 “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의 줄임말입니다. 글, 사진 _ 이종광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경산시지회장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라” 오늘 저녁쯤에 또집에 엘리베이터 고장 나서 못 갔어요고치긴 했는데 내일 오전까지 엘리베이터 열을 식혀야 해서운행이 안 된대요집(오피스텔)에 엘리베이터 고장 나서만약에 엘리베이터에 안에 갇히면?나는 뇌병변장애인이고 언어장애인입니다119도 못 부르고어떻게 할까요? 글, 사진 _ 이종광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경산시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