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주)KEC 구미공장 부지에 백화점을 짓겠다며 출점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되자 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는 4일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금속 KEC지회 "제조업 활성화 아닌 부동산투기 특혜"

백화점 찬성 시민들도 "KEC 부지 입점은 안돼" 기류

KEC 사측은 해당 공장 부지의 절반 이상에 대형백화점과 비지니스호텔, 전통먹거리타운 등을 지을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속노조 KEC지회는 "산업용지를 상업용으로 변경해 부동산 투기에 따른 특혜를 누리겠다"는 것으로 규정했다.

백화점 입점에 찬성하는 여론은 제법 높지만 이 찬성여론이 결코 공단부지에 백화점이 들어서는  것에 호의적이지는 않다.

"싸게 입주한 땅을 기업이 팔아먹는다", "산업단지구조고도화가 제조업 활성화인 줄 알았더니 특정기업에 대한 특혜였다"는 걱정과 불만이 이미 시민사회에서 표출된 바 있다.  

KEC지회는 또 이 회사의 공장이 반도체 생산업체로서 200여종이 넘는 약품과 가스를 취급하고 그중 90여 개가 유해물질이라는 점을 들어, KEC가 공장내에 설립하려는 각종 시설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덧붙였다.

현재 KEC는 홍콩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역외탈세를 한 혐의로 국세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만일 KEC가 수익을 해외로 유출한 데 이어 산업용지를 상업용지로 전환한다면 지역제조업의 위축과 고용의 불안을 야기하는 대표적인 예로 꼽힐 수 있다.

(주)KEC는 역외탈세 혐의로 국세청 조사 중

KEC지회도 성명서에서 "마치 구조고도화 사업이 확정된 것처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정권의 협조를 구했다고도 한다"며 "국민의 세금이 역외탈세라는 범죄를 저지른 곽정소 회장의 사금고를 채워주는 데 쓰여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KEC지회측은 롯데백화점을 향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날리며 "이 계획을 계속 추진한다면 불매운동을 비롯한 대중적 항의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KEC지회와 민주노총 경북본부는 오는 7일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KEC 입점 철회 요구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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