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과 폭염, 홍수 등 극한의 날씨, 코로나19의 지속적인 영향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식량과 연료 가격 급등을 불렀고, 이는 세계 수십 개 국가, 수백만 명을 빈곤과 굶주림으로 몰아넣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의 내용이다.

우리는 자주 “식량위기”라는 말을 듣고 있고 이어서는 미국, 중국, 우크라이나 등 타국의 안보를 걱정하는 뉴스를 보게 된다.

왜일까?

한국의 곡물자급률은 20.2%에 불과하다. 쌀 소비량과 비슷한 밀은 고작 0.5%, 동물 사료와 기름으로 많이 쓰이는 ‘콩’도 7.5%이다.

동물 사료와 식품 제조에 사용되는 주요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보니 주 곡물 수입국가의 가뭄이나 홍수 피해, 전쟁 등의 상황을 크게 걱정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정부는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고,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그저 기업이 만드는 대로 선택하고 조리할 수밖에 없을까?

 

소비의식 : 비용을 지불하고 상품 따위를 구매하면서 자신의 행위가 적절한지 판단하는 의식. 

 

어제저녁 밥상, 오늘 점심 밥상을 떠올려보자. 무엇을 먹었는지 원재료는 어디서 어떻게 키워졌는지 생각해 보자.

치킨을 먹었다면 닭이 자란 환경과 어떤 사료를 먹었는지, 어떤 기름에 튀겨졌는지 생각해 보자.

김치전을 만들었다면 내가 사용한 부침가루의 밀이 어디에서 왔는지, 식용유는 또 어떠한지 뒷면을 보고 확인해 보자.

 

원산지, 환경호르몬, 지엠오(GMO) 등을 따지면 먹을 것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맞다. 귀찮고 피곤한 일이다. 하지만 곧 식량 위기가 닥친다는 기사를 보고도 우리가 식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되지 않겠나.

흥미 위주의 요리 프로그램, 화려한 음식 광고는 소비자의 눈과 귀를 가려왔다. 또 우리가 단백질을 고기에서 찾고 칼슘을 우유에서 찾는 것처럼 기업은 홍보를 통해 ‘상식’을 만들기도 한다.

더 늦기 전에 소비 행동을 바꿔야 한다.

지금 당장 시작해 보자. 국내산 밀과 NON-GMO(비유전자조작) 식용유, 동물복지 제품을 선택해 보자. 이미 자연드림과 한살림 등에서 좋은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으니 어렵지 않을 것이다.

우리 토양에서 우리 식량이 생산되는 일이 식량 위기를 극복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현명한 정부와 똑똑한 소비자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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