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피해자들에게 ‘먼저 사고를 당했다’는 말은 이 사실을 ‘먼저 알아버렸다’는 말과 같다. “내가 먼저 당했으니 당신들은 당하지 말라”는 말은 죽음의 연쇄를 삶의 연쇄로 바꾸는 혁명의 언어다. - 〈520번의 금요일〉, p387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아 경주 황오동 책방 ‘너른벽’에서 낭독회가 열린다.너른벽 서점은 4월 20일 토요일 오후 2시 너른벽(경주시 황오동 북정로 29)에서 ‘공동의 기억, 약속 세월호참사 10주기 낭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너른벽 운영자 박슬기 씨는 “공동의 기억과 약속을
노란리본 볼 때마다 화나고 괴롭다.누가 애들 이렇게 만든 건지 알아야 했다.이미 늦었다. 공소시효 7년인데 지나버렸다.대한민국 수많은 법을 두고 300명 넘게 죽은 사건 하나 못 밝혔다.돈 없어서 슈퍼에서 생필품 1000원짜리 훔친 사람은 실형이다.말도 안 되는 법이다.앞으로라도 사고 나면 그 이유를 알고 책임자 처벌해야 한다.법이 왜 있나?다시 그런 일 없도록 처벌하고 생명 존엄함을 지키며 살기 위해서이다.리본을 달 면목도 없다.정말 7년 공소시효에 문재인 공약이 세월호 진상 규명!이 거짓은 감방에 가야 한다. 아이들 영혼에
세월호 참사 9년 차의 단상또다시 4월 16일이 지나갔다. 2014년, 사고 발생일로부터 벌써 9년이 흐른 2023년이다. 심지어 내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10주년을 맞이한다. 그런 시간의 경과에 따라 워낙에 깜짝 놀랄 일이 펑펑 터지는 한국사회에서 세월호는 마치 암석이 풍화되는 것처럼 조금씩 잊혀가는 중이다. 하지만 아쉬워도 그저 자연스러운 변화와 망각이라기엔 뒷맛이 개운할 수 없는 상황인 게 문제다. 세월호 참사 발생 초반부터 정략적 의도에 의해 왜곡되고 흑색선전으로 갈라 치기를 당한 세간의 시각과 평가는 여전히 분절된 상태에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아 경산에서 4.16 희생자 추모문화제가 열린다.16일 오후 3시부터 오후 4시 16분까지 ‘세월호 8주기를 추모하는 경산시민문화제’가 경산 서부초등학교 앞 남천 강변에서 열린다. 이날 추모문화제는 경산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준비위원으로 참가해 행사 기획과 진행을 맡았다.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넋을 기리는 ‘세월호 기억 신발 경산시민 공동행동’을 시작으로 정진석 가수의 버스킹 공연, 세월호 추모 금관악기 공연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또 세월호를 주제로한 도자기 작품 전시와 노란 리본 나눔을 행사장에서 진
진도 팽목항으로 향하는 봄바람 순례단의 차 안이 조용합니다. 이른 아침 출발이기도 했지만, 세월호를 만나러 가는 오늘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구불길을 한참을 달렸지만, 팽목항은 나오지 않습니다. 8년 전 이맘때 애간장을 녹이며 팽목항으로 향했을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절로 생각하게 됩니다. 꽃도 피고 새파랗게 봄의 기운이 터져 나오는 오늘 우리는 여전히 드러나지 못한 세월호를 만났습니다.팽목항과 기억의 숲을 둘러봅니다. 8년 동안 그곳을 지켜온 고영환, 우재 아버님을 만났습니다. 햇살과 바닷바람에 빛이 바랜 시설
“대통령이 성역 없는 재수사 명하지 않는다면 이곳에서 내려갈 수 없습니다.304명의 죽음을 눈앞에서 보고 나왔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또 희생자들에게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거 하나뿐입니다. 단 한 번도 내 삶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날 희생자들이 살려주지 않았다면 저도 역시 희생자 됐을 것입니다. 그들이 살려준 이유, 그것을 찾고자 7년이나 거리에서 헤맸습니다. 이제는 그 걸음을 멈추고 싶습니다.생존자로서 그들이 준 삶으로서 제가 누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진상규명 그 관련자들을 처벌할 수 있도록…. 그것이 그들이 원했
2014년 4월 16일에 진도 맹골수도에서 벌어진 끔찍한 참사는 박근혜 정부가 저지른 학살극이었다. 나는 2009년 시월에 있었던 일제고사 폐지 싸움으로 감봉 2월에 신안흑산중학교로 좌천되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을 살았다. 그러고는 2013년에 진도실고로 돌아와 2014년 4.16을 맞는다. 그날도 여느 때 같았으면 5시부터 읍사무소 네거리에서‘18대 부정선거 이명박 구속, 박근혜 퇴진!’을 외칠 판이었다. 그러나 학교가 끝나자마자 진도실내체육관으로 갔다. 생존 노동자 두 분에게 침몰 상황에 대해 직접 듣고, 이틀 뒤
2014년 이후 여섯 번째 사월이 돌아왔다. 하필 그 전날이 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이다. 많은 이들이 이제 4.16은 역사의 영역으로 가지 않았느냐고 묻는다. 필자 또한 그랬다. 이 처음으로 공개되던 2019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볼 때도 ‘의무방어전’을 하는 심정이었다. 흥미로운 몇몇 장면들, 아는 얼굴 찾아보기, 궁금했던 이들의 후일담 같은 데 반응하면서 영화를 봤던 기억이 떠오른다. (당시 기준으로) 5년이 지났으니 슬슬 이런 평가와 회고를 중심으로 작품이 나올 때가 되었지, 그리고 내년 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