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만난 날 아기별꽃 누기고?쩌렁쩌렁 울리는 아버지 소리딸이지… 아이고 반갑다딸이 날 찾아오니 좋다.하시는 울 아버지. 아버지 밥 먹으러 가게옷 입어장독에서 퍼 온 된장을 보여준다. 아이고 맛있겠다쪼매 먹어보자.숟가락 끝으로 좁쌀만큼 떠서아버지 입에 쏙 넣었더니자동 반복이다.아이고 맛있다.참 맛있다. 아버지가 사 준 메주가 좋은 거라 그래가자 얼른 배고프겠다. 아버지랑 오늘 선택한 메뉴도토리 묵밥손두부동동주 한 통. 앞이 시원하게 트인 넓은 식당손님이 우리 둘뿐이라여간 다행 아닌가. 귀가 어두워 큰 소리로 이야기하고술이 적당히
매일 아침현관문 비밀번호를 삐삐삐삐삐 띠리리리~누르며 살며시 문을 연다. 혹시 이용자가 깨어날까조심스레 거실 방 안으로 들어와선풍기와 텔레비전을 켠다. 볼륨을 1로 한 채… 나는 오셨다는 걸 알면서도 건방지게 감히인사도 없이 그냥 자고 있거나, 혹은 자는 척을 한다.방문을 열면 오히려 나에게 먼저 웃으시며 인사를 해준다.그제야 나도 무표정으로 인사를 한다. 청소와 정리를 한 뒤점심을 뭘 할까… 고민하면서 준비한다.그리곤 말없이 조용히 나를 기다린다. 머리부터 묶어 달라며 거실에 가서 앉으면 머리를 묶어준다.화장실에 볼일을 보고 나서
고등어 사냥 아기별꽃 사라진 입맛돌아오나 봅니다.난데없이 고등어구이먹어야겠다는 생각. 퇴근 후 달봉산.어제처럼 힘들진 않네요.딸랑거리는 방울과 함께정상을 돌아 산불초소농고 쪽으로 하산합니다. 롯데마트 가서고등어를 살 생각입니다.농고 지나 부거리 방향발걸음도 가볍습니다. 집에서 롯데마트까지도보 5분이면 될 거리를산을 넘어가고 있다니생각만 해도 웃깁니다. 고등어 사냥 중롯데마트 속을 헤맵니다.먹이를 찾아 산기슭을헤매는 하이에나처럼 감자칼 하나 사고1+1 찹쌀 사고맥주를 샀습니다.수산물 코너에서싱싱한 고등어 사냥도 했습니다. 쌀이랑 맥
사는 게 전쟁 아기별꽃야간 마치고 퇴근남편과 아들의 아침 식사양배추 썰고양파도 썰고참외장아찌 다져두고 토스트기에 식빵 넣고아몬드 다지고호두 다졌다.야채와 견과류마요네즈랑 케첩 넣고샌드위치 속을 만들었다. 식탁 위에샌드위치랑 우유 두 잔드시라고 하고산에 가려는 내게남편님 왈점심은 그냥 알아서 먹을께그럼 나야 땡큐죠감사하다는 인사 건네고집 나선 지십 분 후. 헉헉거리며산 입구 오르는데남편님 전화 왔다.아들이 밖에서 먹을 게 없다고굶겠다고 했다나 어쨌다나 산을 후딱 한 바퀴 돌고하산‥바쁘게 생겼군‥야채 마당 가서오이 한 봉지 사고
휴일 아기별꽃 딱히 할 일이 없다예정된 일이 하나도 없다는 건그냥지내면 된다는 거다 아들의 아침을 차려주고송홧가루 가득한길을 나섰다 300ml 생수마스크모자휴대폰 세탁이 끝날 때맞춰 집으로 돌아올 예정 뒷짐 지고숨을 헉헉거리며달봉산 등산 시작나뭇잎이드디어 그늘을 만들어 냈다 자라는 속도가엄청나다 오르는 길가누군가 편백나무를길 따라 심어 두었다 많이 힘들었을 숨은 노동존경 표한다 내 몸 하나들고 오르는데나는 힘들어 죽는다 산꼭대기 앉아마을을 내려다보는 기쁨역시 송홧가루 천지 하산빨래는 다 돌아간 상태햇살 드는 마당에탁탁 털어 널고
바쁜 하루 아기별꽃 출근길 훤해졌다새소리 들음서환한 미소 지으며고바위 오르는 나지난겨울어두컴컴한 시간을 지나지금은 해가 빨리 뜨니까주변이 훤히 보여서 좋다근무 마치고후딱 집으로 왔다시어머님 코로나 확진밑반찬이라도해다 드려야 할 거 같아냉장고 문을 열었는데재료가 열악하다장 보러 안 간 지꽤나 되었나 봐코다리 무조림보글보글 끓는 소리좋으다두부 간장볶음할 줄 아는 게 없네멸치 고추장무침냉장고 탈탈 털어서나온 재료지난번 담은궁채 장아찌그리고점심때 사 둔딸기 한 통챙겨서 남편 님 손에들려 보낸다.아파트 문 손잡이에걸어두고전화드려요들어가지 말
모든 생명의 무게는 같고, 똑같이 그 무게를 감당하고 있다는 말은 정작 무게를 나눠지지 못한다. 우리가 먹는 밥을 위해 무게를 더 많이 지는 이들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p214) 불어오는 바람이 어디서 왔는지 매일 기상청을 확인해 따지지 않는다. 준비 없이 인간을 만나고, 준비 없이 만나는 삶의 고저가 인생이다. 인생이 그렇듯, 나는 책도 그렇게 만난다 싶다. 이번에는 ‘밥’과 ‘노동’이다. 삶이 닳아서 쓰라릴 때 속을 다스리는 첫 번째 방법은 밥부터 먹는 것이다. 위로를 해 주고 싶다면 ‘밥은 먹고 다니냐?’
미군의 육로수송을 열어주기 위해서 경찰병력이 소성리로 들어오는 5월 14일부터 해결해야 할 일이 하나 있었다. 새벽부터 소성리로 달려와 한판 싸우고 나면 사람들은 출근하기도 하고, 참외 하우스, 딸기 하우스, 과수원, 논밭으로 농사지으러 가야 했다. 새벽부터 열을 내고 땀이 나도록 경찰과 한판 전쟁을 치른 사람들에게 아침밥을 먹여야 했다.첫날은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에서 빵과 음료 그리고 김밥 등의 요깃거리를 바리바리 싸 들고 와서 나눠 먹었다. 하루만 전쟁을 치르고 끝날 줄 알았지만, 화요일과 목요일 일주일에 두 차례 정기적으로
자연과 인간이 함께하는 땅을 숨 쉬게 하자는 의미로 ‘자연과 나, 숨통 틔우기’로 바른 밥상 밝은 100세 시민 캠페인을 7월 12일(월) 오후 3시부터 김천역에서 진행하였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생활 구석구석 영향을 주고 있다. 식생활 또한 마찬가지이다. 혼자나 둘이 사는 세대가 집에서 밥을 해 먹는 것보다 더 편하고 돈도 아낄 수 있어서 배달음식을 많이 찾던 것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이 배달음식을 선호하게 되었다고 한다. 시장을 볼 수 없고 집에서 직접 해 먹는 것보다는 포장하거나 배달을 하여 먹는다는 것이다.이런 포
만화가 김수박주요 저서 〈아날로그맨〉, 〈내가 살던 용산(공저)〉, 〈삼성에 없는 단 한 가지-사람 냄새〉, 〈메이드 인 경상도〉, 만화 에세이 〈더 힘들어질 거야 더 강해질 거야 더 즐거울 거야〉, 〈아재라서書〉, 〈날라리 X세대의 IMF 이야기-타임캡슐〉, 〈나! 이봉창〉 외 다수.블로그_김수박과 파편들 https://blog.naver.com/orpeo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