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곳곳에서 3.8여성대회 열려
경산여성회, 영남대 앞에서 3.8경산여성대회 기자회견
올해 ‘성평등 걸림돌’에 포스코 선정

 

세계여성의날 115주년을 맞아 3.8 여성대회가 경북지역에서 열렸다.

경산여성회는 8일 영남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퇴행의 시대를 넘는 연대의 파도가 되어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자”고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경산지역 여성·시민사회 노동단체 회원 20여 명이 참여했다.

 

경산여성회 주최로 3.8경산여성대회 기자회견이 8일, 영남대 앞에서 열렸다.
경산여성회 주최로 3.8경산여성대회 기자회견이 8일, 영남대 앞에서 열렸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구조적 성차별 해결을 위한 성평등 정책 추진 체계를 강화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이은주 경산여성회 회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2021년 기준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31.1%로 27년 연속 OECD 국가 중 1위”라며 “채용에서부터 업무 배치, 승진으로 이어지는 노동시장의 성차별은 여성을 더욱 불안정한 위치로 내몰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엄정애 정의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여성가족부 폐지’, 교육 정책에서 ‘성평등’‘소수자’ 삭제 등 성평등에 역행하는 기조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엄정애 위원장은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피해자 할머니를 언급하며 “당사자의 고통을 대변하고 시민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우선적인 임무”라면서 “윤석열 정부가 부끄럽다. 역사적 퇴행에 대해 시민 스스로 자각하고 함께 연대해서 여성의 삶을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3.8경산여성대회 기자회견에서 이은주 경산여성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3.8경산여성대회 기자회견에서 이은주 경산여성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경산녹색당, 정의당, 진보당 등 정당과 경산여성회 회원 등을 비롯해 민주노총경산지부, 서비스연맹대경본부 등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참여하여 단체별로 3분 발언을 이어나갔다.

이은주 회장은 “1908년 3월 8일 러트거스 광장에서 생존권과 참정권을 외쳤던 여성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기억한다. 우리는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며 성차별·성폭력이 발생하는 구조에 끊임없이 저항하며 세상을 바꿔왔다”라며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한 연대를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참가자들은 성차별과 세계여성의날을 주제로 ‘OX 퀴즈’를 진행하며 시민들에게 빵과 장미꽃을 전달했다.

 

8일 경산 영남대 앞에서 열린 3.8경산여성대회에서 ‘OX 퀴즈’를 진행했다.
8일 경산 영남대 앞에서 열린 3.8경산여성대회에서 ‘OX 퀴즈’를 진행했다.

 

한편 8일 오후 2시, 포항에서는 포스코 정문 앞에서 포항여성회와 민주노총포항시지부 주최로 ‘직장 내 성폭력 사건 미온적 대처 포스코 성평등 걸림돌 전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올해 ‘3.8세계여성의날 한국여성대회’와 ‘대구경북여성대회’는 지난해 직장 내 성희롱 사건에 대한 미온적 대처로 논란이 된 포스코를 성평등 걸림돌로 선정했다.

 

올해 ‘성평등 걸림돌’에는 포스코가 선정됐다. 세계여성의날을 맞은 8일 포항여성회와 민주노총포항지부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평등 걸림돌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포항여성회
올해 ‘성평등 걸림돌’에는 포스코가 선정됐다. 세계여성의날을 맞은 8일 포항여성회와 민주노총포항지부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평등 걸림돌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포항여성회

 

포스코는 직장 내 성희롱 사건 이후 비밀유지 위반과 피해자에 대한 불이익 조치, 언론에 사건 공개 이후 임원들이 피해자 집을 방문하는 등의 2차 피해를 일으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고용노동부는 사건 직권조사와 조직문화 진단조사를 시행했다. 또한, 피해자 보호 위반에는 과태료를 부과하고 불리한 처우와 관련해 처벌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참가자들은 성평등 걸림돌로 선정된 포스코가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 안일한 태도를 보였다며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공대위에서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과 면담을 요청했지만, 대응이 없었다.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단체들은 기자회견과 3.8포항여성대회를 열고 포항지역 노동 현장을 직접 찾아 여성 노동자 200여 명에게 빵과 장미를 전달했다.

세계여성의날은 1908년 여성노동자들이 남성노동자 임금의 절반만 받는 차별에 항의하며 빵과 장미를 달라고 요구한 데서 유래한다. 빵은 생존권을, 장미는 참정권을 상징한다. 이후 1975년 UN은 3월 8일을 ‘세계여성의날’로 지정했다. 이후 해마다 3월 8일 세계 각국에서 세계여성의날 기념행사를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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