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7일 군위군 화산마을 ‘자연닮은 치유농장’에서 군위 지역 양육자들이 모여 민들레 145호에 실린 ‘시민의식을 기르는 미적 체험’(현병호)을 함께 읽었다.

이 글에서 저자가 말하려는 바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10대에 경험하는 문화예술분야의 미적 체험이야말로 시민의식을 구성하는 밑바탕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예술가도 종소리에 맞춰 그림을 그리진 않는다’라는 글에서 학창 시절 종소리에 맞춰 한 시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선생님의 의도대로 그려내는 교육으로 제대로 된 미적 체험을 경험하고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의도를 미적 체험에 담아낼 수 있다면 아이들은 몰입이라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몸 따로 마음 따로 행해지는 행동이 아닌, 몸과 마음이 같이 행동하고 집중하는 몰입이라는 과정을 거친다면 분명 가치 있는 행동으로 이어지게 되며, 그 가치 있는 행동의 결과가 세상과의 소통에도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고 볼 수 있다.

현병호 저자의 글을 읽고 나 스스로의 관점을 뒤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자신을 표현해 볼 수 있는 문화예술분야 경험을 학창 시절에 조금 더 집중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이 있었더라면, 아니 도전하고 경험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성숙된 부모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된다.

조금 더 성숙한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그 경험을 보여주고, 나눠줄 수 있다면 아이들에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몰입의 경험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스스로 키워나갈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본다.

 

4월 군위 양육자 모임
4월 군위 양육자 모임

 

지금은 분명 훨씬 나아지고 있지만, 양육이라는 단어 뒤에 자연스레 엄마라는 단어가 붙는 사회현상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 현상 속에서 이번 양육자 모임의 청일점 아빠로서의 경험을 통해 낯설면서도 분명 꼭 필요한 모임이라는 것을 다시금 상기하게 되었다.

아빠의 역할이 양육이라는 과정 속에서 분명히 필요하다. 단순히 경제적인 부분만 지원하고 뒤에서 바라보기만 하는 보조적인 양육자의 역할이 아닌 부와 모의 공동의 역할 속에서 아빠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뒤가 아닌 옆에서 함께함으로써, 아이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나와 같은 경험을 많은 아빠들이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남겨본다.



글 _ 김태현, 자연닮은 치유농장 청년 농부입니다.

 

저작권자 © 뉴스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