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대구 편입을 앞둔 군위군의 깊은 산골, 해발 700M에 귀농해 살아가고 있는 두 아이의 아빠 청년농부 김태현입니다.이곳 바람이 좋은 화산마을로 귀농한 지는 벌써 2년을 채워가고 있습니다.9살, 7살의 두 아들과 영원의 단짝 아내와 함께 산골 속에서 치유농장을 운영하며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긍정적인 마음으로 양육자모임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작년 추워지기 시작하는 계절부터 시작되어 벌써 세 번째 계절인 여름의 중간 지점에서 이번 모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흐릿했던 양육 관점을 읽고 쓰며 나누며 뚜렷하게 만들
지난 4월 7일 군위군 화산마을 ‘자연닮은 치유농장’에서 군위 지역 양육자들이 모여 민들레 145호에 실린 ‘시민의식을 기르는 미적 체험’(현병호)을 함께 읽었다.이 글에서 저자가 말하려는 바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10대에 경험하는 문화예술분야의 미적 체험이야말로 시민의식을 구성하는 밑바탕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어떤 예술가도 종소리에 맞춰 그림을 그리진 않는다’라는 글에서 학창 시절 종소리에 맞춰 한 시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선생님의 의도대로 그려내는 교육으로 제대로 된 미적 체험을 경험하고 느끼기에는 한계가
지난 3월 10일 군위읍 정스터디에서 다섯 명의 양육자가 모여, 격월간 145호에 실린 글 ‘학생 수 감소와 교육의 미래(홍인기)’를 함께 읽었다.정부가 공식 통계로 사용하는 중간 정도의 시나리오(중위 추계)로 계산해도 2032년이 되면 2021년 초등학생 수의 54% 수준으로 줄어든다. 270만 명이던 초등학생이 140만 명이 되는 것이다. (위의 글, 76쪽)여러 통계를 활용하여 꼼꼼하게 지표의 변화를 분석한 홍인기 선생님의 글을 읽으니 인구 감소가 피부에 확 와닿아서, 할 수 있는 게 없구나 싶고 힘이 빠졌다.전교생
육아휴직 시기, 아이와 둘이서만 종일 지내니 대화를 나눌 사람이 없어 늘 라디오를 켜두었다. 나에게 허용되는 외출의 범위 역시 극히 제한적이었다. 영유아 건강검진을 위해 아이를 데리고 간 병원, 일과를 마친 아이를 픽업하러 가던 어린이집. 이런 곳들에서 나는 누군가의 보호자, 혹은 “oo맘”으로 불렸다. 출산과 양육의 시기를 통과하는 동안 내 이름은 점차 희미해지고 있었다. 지인 K는 얼마 전 둘째 아이의 백일을 맞았다. 에게? 싶은 한 줌의 시간이기는 해도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이 법적으로 보장은 되는 외국계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둘
코로나19로 지친 양육자를 위한 ‘엄마들의 자연학교’가 문을 연다.군위군에 있는 ‘매곡리 자연학교’가 4월 4일부터 3개월간, ‘엄마들의 자연학교’를 운영한다.장기간 지속된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불안정한 양육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양육자들의 긴장과 피로감을 돌보기 위해서다.매곡리 자연학교는 지난 20여 년간 생태교육, 생명교육을 진행해 온 교육공간이다.‘엄마들의 자연학교’는 텃밭을 가꾸고 건강한 재료로 만든 밥을 함께 먹고 들꽃을 그리는 시간을 통해 양육자들이 자연으로부터 치유받고 회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참가 신청
4년 전에 이사 왔을 때, 마을회관 건너편 밭에는 마늘과 양파가 가지런히 심겨져 있었다.비닐 멀칭이 단단하게 둘러져 있었고, 마늘과 양파 둘레에는 빛깔이 고운 여러가지 꽃도 잘 가꿔지고 있었다.2층 집 어르신은 다리가 불편하다고 하셨는데도, 매일 그렇게 밭과 논을 돌보셨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병원에 장기 입원을 하셨고, 퇴원 후에는 두 어르신이 손을 꼭 잡고 매일 운동을 하셨다.그리고 어느 날 할아버지께서 먼저 하늘나라로 가시게 되었다.이후에 마을회관 건너편 밭은 온갖 들풀들의 땅이 되었다.매일 자전거를 타시던, 정미소 앞집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에 사는 이영주입니다!”온라인 모임에서 나를 소개할 상황이 되면 항상 이렇게 한다.군위를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랜선 벗들은 나를 통해 군위라는 지명을 처음 만난다.이후에 모임이 진행되면서, 절기 따라 변해가는 동네의 풍경을 나누고, 이런저런 수다를 나누다 보면랜선 벗들에게 나는 ‘군위 사람’이 되어있다.하지만 나는 군위에서 ‘군위 사람’이 아니다.친정이나 시댁이 군위가 아니고, 군위에 그 어떤 연고도 없으므로 군위 사람이 아니고군위 읍내가 아닌, 효령면 내리리에 살기 때문에 ‘군위 사람’이 아니다.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