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주민대회 조직위(이하, 조직위)는 9일 주민대회 결과 보고를 위한 기자회견을 경산시청에서 개최하였다. 앞서 10월 22일 조직위는 경산 남매지 야외공연장에서 ‘주민에게 권력을! 2023년 경산 주민대회’를 연 바 있다.

조직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주민대회에서 총 1,245명의 주민의 경산시의 예산과 순세계잉여금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연인원 200여 명의 주민이 모여 수렴된 의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으로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10가지 주요 요구 중 경산시가 가장 우선하여 처리해야 하는 사업에 대한 투표도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이렇게 모인 주민들의 의견을 경산시와 경산시의회에 전달하기 위해 지난 11월 2일, 3일 양일간 경산시 부시장과 경산시의회 의장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광용 조직위 공동대표는 “주민대회에서 정리한 10대 요구뿐만 아니라 가장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현안을 같이 전달했다”라며 “지금 처리를 위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광용 공동대표는 주민대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주민대회를 통해 “주민이 직접 나서서 우리의 요구를 모아내고, 우리가 낸 세금이 제대로 쓰일 수 있게끔 하는 직접 민주주의 장을 만들어 냈다”라고 말했다.

남수정 조직위 공동대표는 “행정은 곧 예산으로 표현되는 것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요구가 실질적인 예산 편성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촉구”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주민 조례 발안 운동까지 성공적으로 성사하고 23년 주민대회 결과 이행 점검을 포함해서 2024년 주민대회를 지금부터 주민들과 함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또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주민대회는 주민참여제도의 틀을 벗어나 주민 요구를 주민이 결정하는 주민 주체의 새로운 민주주의 운동”이라며 “주민의 목소리를 한 명이라도 더 듣기 위해서 더욱 광범위하게 2024년 주민대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히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하였다.

경산 주민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6월 22일 경산 주민운동 돌입을 선포하고 7월 21일 공식 발족했다. 조직위에는 경산 민주단체협의회, 진보당 경산시위원회, 경산시 농민회, 경산시 여성농민회, 경산시민모임, 경산마더센터‘함께’,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산지회, 공공연대노동조합 영남대 시설지회, 경일대 시설지회, 대경대 시설지회, 한의대 시설지회, 대구대 시설지회, 대구가톨릭대 시설지회, 영남대 조경지회, 호산대 시설지회, 택배노조 CJ경산지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조직위는 2023년 경산 주민대회 성사를 위해 경산시의 예산 및 순세계잉여금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 운동을 진행했다. 지난 10월 22일 남매지 야외공연장에서 ‘주민에게 권력을! 2023년 경산 주민대회’를 개최했다.

경산 주민대회는 그동안 조직위에서 수렴한 주민 의견을 발표하고, 1부 주민발언대와 2부 주민 원탁회의를 진행했다. 조직위에서 발표한 주민 의견을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 수의 78.1%가 경산시의 예산 규모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적절한 사용에 관해 묻는 응답에는 잘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약 45.6%로 나타났다.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은 51.3%로 응답자의 약 97%가 부정 또는 보통이라고 응답하였다.

경산시에서 가장 개선이 시급한 분야는 복지 분야로 집계되었다. 이어 일자리, 노동, 교육, 보건의료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조직위는 이를 바탕으로 10대 요구안을 선정하여 발표했다. 조직위가 선정한 10대 요구는 ▲ 지원금 또는 지역화폐로 페이백, ▲어린이 체험 문화시설 확충, ▲ 일자리 창출(경력 단절, 청년, 여성, 노인 등), ▲대중교통 증설 및 개선, ▲육아 예산 대폭 확대(다자녀 지원, 어린이 의료지원 등), ▲생활체육시설 확충 (수영장, 테니스, 파크골프 등), ▲안전한 경산 (CCTV 확충, 가로등 증설, 노후 도로 개선 등) ▲중·고등학교 증설, ▲집단급식 노동자 예산 및 인력 충원, ▲ 농민 수당 민 농업예산 확대 10가지이다.

주민대회 1부 행사인 주민발언대는 사전에 신청받은 주민들의 발언으로 이어졌다. 발언은 시각장애인, 택배기사, 세 아이의 엄마, 농민, 대학생, 코로나19 의료공백 피해자 등의 발언이 진행되었다. 주민대회 참석자는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의 고충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며, 매우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고 참석 소감을 밝혔다.

2부 행사로 진행된 주민 원탁회의는 조직위에서 주민 의견을 바탕으로 한 10대 요구안에 대해서 경산시가 먼저 시행해야 할 정책에 대해서 조별로 토론을 나누고, 참석자들이 3가지를 선택하는 온라인 투표가 진행하여 바로 결과 발표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의 투표로 선정된 1위는 일자리 창출(경력 단절, 청년, 여성, 노인 등)이었으며, 2위는 지원금 또는 지역 화폐로 페이백, 3등은 대중교통 증설 및 개선이었다.

조직위는 투표 결과를 발표하며 정치인에게 가장 큰 견제 세력은 권력이 아니라 주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대회 결과를 가지고 시와 시의회 면담을 진행하고 앞으로 경산만의 특색 있는 정치 축제의 장으로서 매년 주민대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히며 주민대회는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