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차별타파의날 기자회견이 17일 오전 11시, 경주여성노동자회,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경주지회(이하 참학경주지회), 경북노동인권센터, 민주노총경주지부 등 10여 개 단체 3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역 광장에서 열렸다. 

기자회견을 주최한 ‘제3회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임금차별 타파의날 경주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2018년 남성 정규직 노동자의 월 평균임금 대비 여성 비정규직의 월 평균임금은 37.5%에 불과하다”며 ‘여성 노동의 저평가 중단’, ‘여성노동자에게 제대로 된 생활임금 지급’, ‘비정규직 시간제 노동을 여성 노동자에게 강요하지 말 것’ 등을 촉구했다.

경주공동행동은 ‘남성 정규직 임금’ 대비 ‘여성 비정규직 임금’을 계산하여 정한 “임금차별타파의날”에 캠페인과 기자회견 등을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올해 임금차별타파의날은 비정규직여성노동자의 무급 노동이 시작되는 5월 17일이다. 

 

▲ 기자회견 참가자 발언에 이어 ‘성별 임금차별 타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금속노조다스지회 여성부장이 <남성은 생계부양자, 여성은 생계 보조자>라고 적힌 현수막을 찢고 있다.  
▲ 발언하는 우영자 부지부장. 비정규직 학교급식 노동자들 대부분이 여성이며,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방학 중에는 임금이 없다.  

우영자 전국여성노조대경지부 부지부장은 ”학교급식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열심히 일하면 급여를 잘 챙겨주겠지, 했다. 그러나 교육청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각종 수당을 기본급에 산입했다”며 ”일한 만큼의 정당한 대가와 처우를 보장받고 싶다“고 말했다.

정다은 참학경주지회장은 “오전에 학교도서관 봉사 활동을 다녀왔다. 오늘 임금차별타파의날 기자회견에 간다고 하자 학교비정규직 선생님들이 응원을 보내주었다. 학생들이 20년 후 사회에 나갔을 때 성별에 따라 임금을 차별하는 세상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발언하는 참학경주지회 정다은 지회장

경주행동은 “남성의 임금노동과 여성의 돌봄 노동이라는 이분법은 모두를 지독한 성 역할 고정관념 속에 가두어 왔다”며, “2015년 여성 가구주는 29.6%, 1인 가구는 27.2%에 이른다. 생계에 성별은 없다”고 강조했다.

3회를 맞은 임금차별타파의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저임금 노동자들, 일터내 성차별·성희롱·성폭력에 맞서 싸우고 있는 여성 노동자들을 위해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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