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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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각
  • 승인 2020.06.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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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각​
​ⓒ 이재각​

 


영국의 인류학자이자 연극이론가인 빅터 터너(Victor Turner)는 어느 인간 사회에서나 엿볼 수 있는 만인이 체험하는 사실로서 사회과정을 사회극으로 보고 이론화하였다. 그는 삶을 기승전결이 있는 하나의 드라마로 해석한 것이다.

모든 인간의 삶이 그러하겠지만, 성주 소성리의 현재는 영화와도 같다. 지난 5월 29일 새벽, 그리고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6월 22일 새벽에도 국방부와 경찰 병력은 마을에서 군사작전을 펼치며 사드 레이더 부속 장비를 반출입했다. 마을을 드나드는 길은 가로막히고 집집마다 경찰들이 대문을 막아서며 주민들을 통제했다. 그나마 미리 나와 있던 일부의 사람들만이 동이 터올 동안 수천 명의 공권력을 상대로 저항했다.

영화 같은 하루는 반복되고 또다시 사라졌다. 그날 밤사이의 기온과 사이렌 소리, 주민들의 함성도 사라진 채, 하나의 장면으로 남았다. 결국, 지나간 시간을 붙잡고 있는 사진은 과거와 현재 사이에 위치할 뿐 다른 어떤 결말도 남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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