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성주군 소성리에서 ‘불법사드배치 5년, 제12차 범국민평화행동’이 열렸다. 이날 집회는 사드철회성주대책위원회,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사드배치반대대구경북대책위원회, 사드배치저지부울경대책위원회(가),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이 주최했다. 소성리·김천 주민, 평화행동가들은 불법 사드 배치에 항거하며 ‘불법 사드 철거’, ‘기지 공사 중단’, ‘경찰병력 철수’를 외치며 ‘불법 사드 기지’ 앞에서 매일 하루 2차례 평화행동을 5년 동안 진행하고 있다.또한, 2021년 5월부터 사드기지 공사 장
새벽 4시 30분에 누룽지를 끓여 먹고 대구에서 출발해 소성리로 갔습니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많이 따뜻했어요. 겨울 추운 날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도 우리 할머니들은 딱 버티고 계셨어요. 지금은 주 3회 들어오는데 들어오기 전날 나간 다음 날 한 이틀은 정신이 없어서 실제로는 일주일에 이틀 정도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주 5일 들어오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싶어요. 이제 곧 일하는 철이 돌아오는데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불안한 건 사실이에요. 캄캄한 한밤중에 홀로 선 것
22일 구미역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우크라이나 평화를 기원하는 버스킹이 열렸다.공연을 기획한 이루치아 씨는 나무판으로 만든 작은 제단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천을 덮고 꽃을 놓았다. 오후 다섯 시 무렵 시작한 버스킹은 약 두 시간 동안 이어졌다.정진석 가수가 노래 끝에 여운이 가득한 목소리로 “평화”를 호명하며 버스킹을 마무리했다. 정진석 씨는 한국 전쟁 때 아버지가 인민군에 끌려간 후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생환했다고 말했다. 그는 성주 소성리에 살며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소성리 사람들의 이야기로 노래를 만든다.가던 걸음을 멈
국민의힘 대선후보 윤석열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에 분노한 김천시민단체가 모여 대선 후보들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사드 배치 철회와 평화를 위한 대화와 타협의 공약을 요구하며 성명서를 냈다. 〔성명서〕 대선 후보들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공약을 철회하고,힘의 대결이 아닌 대화와 협력을 통한 평화의 길에 나서라! 지난 1월 24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말이 아닌 힘을 통한 평화를 구축”하겠다며 불법 사드기지 정상화를 말하더니, 최대 명절 설에는 평화는 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사드 추가 배치”를 SNS에 공약으로 내세우며
밤 10시, 소성리 마을회관 앞은전쟁무기 사드 치우고 평화를 키우는평화지킴이 분들이 헤어지며 나누는 인사로 소란하다.밤 12시, 적막감에 쌓인 마을회관가로등 불빛을 비켜세우자별고을 성주 소성리의 북쪽하늘이 열린다.새벽 5시, 적막감을 깨며경찰병력을 태운 버스들이 밀려오고40차 미군의 육로 통행작전이 시작됐다.
4일(토) 오후 2시 소성리에서는 사드 추가 배치 4년을 앞두고 제11차 사드 철거 범국민 평화행동이 열렸다. 문재인 정부 사드 추가 배치 4년 규탄과 현재 수천 명의 경찰병력을 동원 사드기지 안정화, 정상화를 위해 폭력적으로 주민을 짓밟고 경찰 적전을 매주 2회 벌이고 있는 사태를 규탄하고 중단을 요구하기 위해서이다.이날 평화행동은 코로나로 인해 4곳에서 분산해 진행했다. 불법사 드 미군기지 정문 앞에서는 전국민주노조총연합 부산본부, 5년을 넘게 길 위를 지키는 진밭교에서는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와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경찰병력이 소성리로 들어오는 이유는 하나다. 미군이 육로로 통행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 국방부와 경찰이 자국민을 상대로 합동작전을 펼치는 것이다. 이 간명한 사실을 사람들은 잘 이해하기 어렵다.국방부의 대외협력단 정 소령은 소성리 할머니들께 ‘국방부는 공사 인부들에게 마을길로 다니지 말라’고 이야기하지만, 공사 인부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항의하기 때문에 말릴 수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할머니들이 만난 공사 인부들의 말은 달랐다. 그들은 예전부터 소성리 마을길을 이용하지 않고 미군 숙소로 연결된
경찰과 국방부가 협력한 미군 육로수송 작전은 멈추지 않는다. 지난 7월 8일 경찰청 인권위원들이 소성리로 방문했을 때, 나는 경찰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 4개의 영상을 준비해 참가했다. 당장 현실에서 닥친 일들, 사드기지 건설에 동원된 공사 차량과 장비들, 미군에게 제공되는 물품 차량들이 마을길로 통행하지 못하도록 주민들과 연대자들이 소성리 마을길에서 집회를 하고 연좌 농성을 할 때면 어김없이 경찰병력이 저지르는 성추행, 폭력적인 강제진압을 중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했었다.인권위원이 소성리 이장님께 주민들의 고충이 무엇이
6월과 7월의 소성리는 마늘과 양파, 감자를 수확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농사철이었다. 화요일과 목요일은 경찰병력이 들어오는 바람에 마을길을 지키느라 일할 시간을 빼앗겼다. 틈틈이 밭에 나가서 수확하고 빈 땅은 또 깨 모종을 옮겨심느라고 이 집, 저 집 품앗이가 한창이었다. 팔순이 넘은 할머니들의 일손이 웬만한 장정보다 더 필요한 철이었다.도금연 할머니가 몸살이 났나 보다. 온몸이 아프다며 생전 빼먹은 적이 없는 소성리 야간시위를 나오지 않으셨다. 소성리 부녀회장님도 몸이 아프면 나올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푹 쉬시라고 말씀을 드렸지만
7월 8일은 미군 육로수송 20번째 군경합동작전이 있는 날이었다. 마을길에서 경찰들에게 끌려나와서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 주변 사람들은 애처롭게 나를 쳐다보겠지만, 한 번씩 펑펑 울고 나면 속이 시원했다.경찰청인권위원회가 소성리로 찾아왔다. 마을길로 들어설 때부터 성주경찰서장의 관용차로 의전을 받아 들어왔다. 경찰 방송하는 경비작전 계장의 목소리는 한층 더 낮고 부드러워졌다. 간곡히 시위대가 스스로 갓길로 이동하길 바란다고 했지만, 우리는 웃음만 났다. 그리고 경찰들의 행동도 느려졌다. 예의를 갖춰서 집회참가자들에게 마을회관 쪽으로
일주일에 두 번씩 새벽마다 소성리 마을길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경찰폭력에 부상자들이 늘어나고 있었다.소성리 부녀회장님은 반찬이라도 연대를 받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 2016년 9월 30일 소성리로 사드 배치가 결정 나고 그해 가을부터 겨울 그리고 해를 넘기고도 끊임없이 소성리로 연대자들이 들어왔고, 소성리 부녀회장님은 밥을 지었다.처음엔 마을 주민들이 먹을 밥을 했지만, 마을에 모여드는 연대자를 외면할 수 없어서 식사시간이면 마을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회관으로 들어와서 반찬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밥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한솥
6월 17일 목요일은 경찰병력이 소성리로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사드 기지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공사 인부들이 들어오지 않는 건 아니다. 우리는 경찰과 싸우려고 소성리로 오는 게 아니다. 사드-미군 기지가 건설되는 것을 막고 소성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싸운다. 경찰이 어마어마한 병력으로 우리의 앞길을 막고, 사드 기지 건설을 돕고 있으니까 부득이 경찰과 마찰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경찰병력이 하루 쉰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나는 소성리로 아침 일찍 올라갔다. 공사 인부들이 사드 기지로 들어가려는 것을 막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
미군의 육로수송을 열어주기 위해서 경찰병력이 소성리로 들어오는 5월 14일부터 해결해야 할 일이 하나 있었다. 새벽부터 소성리로 달려와 한판 싸우고 나면 사람들은 출근하기도 하고, 참외 하우스, 딸기 하우스, 과수원, 논밭으로 농사지으러 가야 했다. 새벽부터 열을 내고 땀이 나도록 경찰과 한판 전쟁을 치른 사람들에게 아침밥을 먹여야 했다.첫날은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에서 빵과 음료 그리고 김밥 등의 요깃거리를 바리바리 싸 들고 와서 나눠 먹었다. 하루만 전쟁을 치르고 끝날 줄 알았지만, 화요일과 목요일 일주일에 두 차례 정기적으로
6월 3일은 10번째 경찰 침탈이 있는 날이었다.나는 지난주부터 경찰들에게 끌려 나올 때, 발가락에 쥐가 났다. 끌려 나오기도 전에 여경들이 둘러쌀 때부터 몸이 경직되고, 뻣뻣해져서 잡아끌지 말라고 말해도 경찰들에게 내 말이 닿지 않는 듯했다. 여자 경찰은 “가실께요”하면서 막무가내로 사람들을 끌고 나갔다.그날도 경찰들이 난입해 들어오니까 옆 사람에게 밀착한다고 몸을 움직이는데 종아리가 경직되고 발에 쥐가 난다고 끌어내지 말라고 했는데도 경찰들은 막 끌고 나가려고 해서 소성리 구판장을 운영하는 이옥남 어머니를 붙잡았다. 옥남 어머니
5월 14일 이후 1000여 명의 경찰병력이 일주일에 두 번, 화요일과 목요일 소성리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새벽 6시까지 소성리로 달려갔고, 사드기지 건설 반대 집회를 하면서 경찰들의 폭력에 온몸이 피멍으로 물들었다. 소성리 주민들은 몸과 마음에 골병이 들어간다.5월 18일 화요일부터 본격적인 미군 육로수송 군경 합동작전이 시작되었다. 2021년 소성리로 5번째 경찰 침탈이 있는 날이다. 개신교 진보단체 ‘예수살기’에서 소성리로 파견 나온 강형구 장로님의 거처(컨테이너)와 소성리책방 컨테이너 사이에서 평화지킴이들이 격자를 들
나는 성주 주민이다. 10여 년 전에 도시의 아파트 생활을 정리하고 대구 인근의 시골 마을인 성주로 이주해왔다. 대구에서 전투기 폭음으로 사람 살 곳이 못 되는 K2 군 공항 바로 옆 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결혼하고 아이도 낳았다. 가난한 살림에 K2 군 공항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다. 아이가 크는 동안 전투기 폭음에 노출된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을 찾아서 떠나고 싶었다. 대구에서 가장 가까운 성주로 이주를 결정했었다. 대구에서 가깝다고 했지만, 대구는 우리 식구가 살던 아파트를 팔
21일(수) 오전 11시, 서울 국가인권위원회와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 앞에서 사드철회평화회의(사드철회성주대책위원회,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사드배치반대대구경북대책위원회,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와 기독교교회협의회대구인권위원회, 인권실천시민행동, 인권운동연대 등은 ‘사드 장비 반입을 위한 반복적인 경찰 진압 작전 중단’을 요구하며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국방부와 경찰은 경상북도 성주군 소성리에서 올해 1월 22일부터 7월 22일까지 6개월 동안 사드 장비 추가 반입과 기
마을 길 한가운데 앉아있는 소성리 주민을 보며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난 4월 28일 아침, 성주 소성리는 사드 장비 반입으로 또다시 공권력과의 충돌을 겪었다.마을은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전장이 되었고, 나이 많은 몸은 어느덧 익숙해졌다. 수 천 명의 경찰병력이 마을회관 앞길을 밀고 들어오기 직전,백광순 할머님은 고추를 심어놓은 비닐하우스의 문을 열어두고 조용히 길 위에 앉는다.
영국의 인류학자이자 연극이론가인 빅터 터너(Victor Turner)는 어느 인간 사회에서나 엿볼 수 있는 만인이 체험하는 사실로서 사회과정을 사회극으로 보고 이론화하였다. 그는 삶을 기승전결이 있는 하나의 드라마로 해석한 것이다.모든 인간의 삶이 그러하겠지만, 성주 소성리의 현재는 영화와도 같다. 지난 5월 29일 새벽, 그리고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6월 22일 새벽에도 국방부와 경찰 병력은 마을에서 군사작전을 펼치며 사드 레이더 부속 장비를 반출입했다. 마을을 드나드는 길은 가로막히고 집집마다 경찰들이 대문을 막아서며 주민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