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용균 죽음 한 달, “죽음의 외주화 막기 위해 촛불혁명 계속 돼야”
故 김용균 죽음 한 달, “죽음의 외주화 막기 위해 촛불혁명 계속 돼야”
  • 김연주 기자
  • 승인 2019.01.13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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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 추모행사, 11일 경주에서 추모문화제 열려

“죽음의 외주화를 중단하라!”

손피켓을 든 사람들이 11일 오후 4시 30분, KT 경주지사 앞으로 모여들었다. 12월 11일,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김용균이 작업 중 사고로 숨진 후 한 달이 지났다. 민주노총 조합원과 경주시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故 김용균 민주노총경북본부 추모문화제(이하 ’추모문화제‘)’가 시작되었다.

민주노총경북본부 김태영 본부장직무대행은 “2019년 1월 노동자들은 노동3권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걸어야 하는 현실을 바꾸고자 다시 거리에 나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구의역에서 비정규직노동자 김 군이 죽었을 때 20대 청년 노동자와 취업준비생의 추모물결이 뜨거웠다. 그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민주노총이 더 고민하고, 책임 있게 움직였다면 김용균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죽음의 외주화를 멈추기 위해 촛불혁명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영 직무대행은 “28년만의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은 김용균의 죽음이 살아있는 노동자에게 준 선물이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일터에서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다”며 “김용균의 어머니는 모든 노동자에게 아들의 유언을 전하기 위해 나섰다. 민주노총이 그 슬픔을 나눠 안고, 노동자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 함께하자”고 외쳤다.

이어서 고 김용균의 어머니 김미숙 님의 당부가 담긴 동영상이 상영되었다.

발언자로 나온 경북노동인권센터 권영국 센터장은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에서는 안전한 환경에서 노동자가 일할 수 있고, 노동자가 자기 일을 가치 있게 느낀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1981년 산업안전보건법을 제정하고도 산재율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권영국 센터장은 “1988년 15살의 노동자 문송면이 수은중독으로 사망했다. 2년 전 구의역 사고 이후에도 안전한 사업장을 국민들이 요구했지만 국회와 청와대가 가로막았다”며 “위험한 노동의 하청을 없애고,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안전하게 노동할 권리 보장을 위해 함께 바꿔나가자”고 말했다.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IMF와 세월호를 겪은 청년 세대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힘 모아야”

경주여성노동자회 윤명희 대표는 “작년 8월 전역한 아들이 자동차부품 회사에서 일했다. 기름범벅이 된 작업복을 아무리 빨아도 기름이 지워지지 않아 끝내 버렸다. 대기업 하청업체에서, 열악한 환경에 동료가 암에 걸려도 그만두지 못하고 일하는 청년도 있다. IMF와 세월호를 겪은 청년 세대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것마저 어렵다”며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전했다.

윤명희 대표는 “20대 청년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했는가, 엄마•아버지 세대의 책임이 크다”며, “일터에서만이라도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경주지부 최해술 지부장은 “27일 산안법이 개정되었지만 아직까지 김용균의 죽음에 대한 처벌과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어제 부산에서는 플라스틱 사출 공장 금형기계에 끼어 하청업체 노동자가 마흔넷의 나이에 숨졌다. 1,100만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와 1,500만 명의 노동자들이 죽지 않고 안전한 일터에서 일할 수 있도록 민주노총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최해술 지부장은 “모든 숫자는 1에서 시작한다, 작지만 하나하나 모으면 힘이 된다”며 오는 19일 전국노동자대회 참가를 당부했다.

▲추모문화제 노래 공연

이날 추모문화제 문화공연으로 경주지역 노동조합 조합원과 시민이 함께 부르는 노래가 숙연함 속에 울려 퍼졌으며, 고 김용균 추모 분향소가 설치되어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앞서 11일 오전에는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故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가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진상규명위원회 구성을 정부에 촉구했다.

11일과 12일 고 김용균 추모제는 서울과 부산 등 전국 10여개 지역에서 진행되었다. 오는 19일에는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와 청년 비정규직 故김용균 5차 범국민추모제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19일 범국민추모제 웹자보

(기사에 포함된 동영상은 '청년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에서 제공하였으며, 11일 추모문화제에서 상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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