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제2회 경북 청소년 인권 캠프 열려

14일 청소년 인권 캠프를 마친 참가자들
△ 14일 청소년 인권 캠프를 마친 참가자들

“현실에 맞설 힘을 주는 캠프”

제2회 경북 청소년 인권 캠프가 7월 13일부터 14일, 1박 2일로 경주 새각단농원에서 열렸다. 이번 캠프는 12세 이상 경북의 청소년 30명이 모여 “청소년이여, 저항하고 창조하라!”는 주제로 인권에 대해 배우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1박 2일 캠프를 진행하는 동안 청소년들은 휴대폰 사용, 식사 순서 등의 규칙을 스스로 만들었다. 밥과 반찬 남기지 않는 식사,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등 환경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일도 함께 했다. 집에서 부모님이 챙겨주셨던 일들을 스스로 해보며, 공동체 속에서 존중과 자유를 즐기는 법도 익혔다.

인권 캠프 첫 날은 인문학 모임 단테 장희식 선생님의 인문학 특강으로 시작했다. 자신이 처한 운명에 치열하게 저항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의 저항 그리고 창조의 삶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자신의 저항과 창조를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김태현 님, 강원 SBS아나운서 유한솔 님과 함께 ‘청소년이 청년에게 묻는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청소년들은 ‘한국에서 가장 좋은 대학교를 가면 행복할까요?’, ‘힘들 때 도움이 되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포기하고 싶을 때 어떻게 견디셨나요?’ 등 두 시간 동안 많은 질문을 던졌다. 경쟁 속에서 성장하는 청소년들을 위로하는 청년 멘토의 마음이 잘 전달되는 시간이었다.

 

김태현, 유한솔과 함께한 '청소년이 청년에게 묻는다'
△ 김태현, 유한솔과 함께한 ‘청소년이 청년에게 묻는다’

 

‘조금 늦어도 괜찮아, 조금 달라도 괜찮아. 계속 걸어간다면…’

모둠 이름 발표, 쉬는 시간 다함께 한컷, 고김건우학생 추모(왼쪽부터)
△ 모둠 이름 발표, 쉬는 시간 다함께 한 컷, 고 김건우학생 추모(왼쪽부터)

저녁시간에는 특별히 시간을 내어 고 김건우 학생을 추모하는 행사를 준비했다. 건우 학생의 부모님께서 보내주신 사진을 영상으로 만들어 함께 본 후, 작은 제단도 만들어 촛불을 올리고, 다 같이 아파하고 기억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둘째 날은 ‘체험과 놀이로 배우는 노동과 인권’이란 내용으로 모둠 활동을 가졌다. 청소년들은 2018년 최저임금 기준으로 한 달 임금를 받았을 경우 4인 가구 생활비 정하기를 해보면서 최저임금과 표준생계비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순서로 ‘내가 바라는 학생 인권’, ‘청소년이 바라는 자유와 책임’에 대해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스스로의 인권 보장을 위한 실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권 캠프에 참가한 노준엽 학생은 “오열과 비참의 세계에서 잠시 벗어나 현실에 맞설 힘을 주는 캠프였다”며 1박2일의 시간을 기억했다.

노동인권 '최저임금 밥상차리기'를 진행 중인 참가자
△ ‘노동인권 최저임금 밥상차리기’를 진행 중인 참가자

인권 캠프를 마무리한 신경진 참교육학부모회 경북지부장은 “경북에 고 김건우 학생이 겪은 아픔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어른들의 구체적인 행동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인권 캠프를 넘어서는 어른들의 행동을 강조했다.

이번 청소년 인권 캠프는 지난해 7월 제1회 청소년인권캠프를 진행한 데 이어 두 번째로, 참교육학부모회 경북지부, 경북장애인부모회, 경북장애인가족지원센터, 경북노동인권센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 경북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경북혁신교육연구소 공감, 민주노총 포항지부, 포항여성회가 공동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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