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 15개 시·도에서 세계노동절대회 동시 개최
가두시위하며 “노동 개악 저지, 윤석열 퇴진”

 

민주노총이 제133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경북 포항을 비롯 전국 곳곳에서 ‘노동 개악 저지! 윤석열 심판! 5.1 총궐기 2023 세계노동절대회’를 열었다.

1일,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는 포항 형산오거리 포스코협력회관 앞에서 ‘제133주년 세계노동절 경북대회’를 열고, 고용노동부 포항지청까지 가두시위를 벌였다.

 

5월 1일 오후 1시, 포스코협력회관 앞에서 열린 ‘제133주년 세계노동절 경북대회’ 개회식
5월 1일 오후 1시, 포스코협력회관 앞에서 열린 ‘제133주년 세계노동절 경북대회’ 개회식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는 김경희 금속노조 자동차판매연대 조합원과 차헌호 금속노조 아사히글라스지회장이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노동탄압을 분쇄하는 투쟁, △저임금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투쟁, △5인 미만 사업장·미조직·이주노동자 등 모든 노동자의 안전한 일자리를 쟁취하는 투쟁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는 투쟁을 넘어, 평등하고 안전한 새로운 사회체제 건설을 위해 ‘한 발 떼기’를 할 것이라고 알렸다.

대회사에 나선 김태영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장은 이날 오전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한 건설노조 조합원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권의 노동탄압을 규탄했다.

김태영 본부장은 “노예 취급하는 건설 현장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 건설노동조합을 만들고 함께 일하는 노동자들과 용기가 없어서 노동조합에 가입하지 못하는 노동자를 위해 앞장섰던 노동자가 윤석열 정권의 건설노동조합 탄압에 항거하며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며 “노동자를 적으로 돌리고 탄압하는 윤석열 정권은 심판의 대상이 아니라 퇴진을 시켜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부로 민주노총은 윤석열 정부의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하며 “민주노총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에 앞장서겠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제133주년 세계노동절 경북대회’에서 대회사를 하는 김태영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장
‘제133주년 세계노동절 경북대회’에서 대회사를 하는 김태영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장

 

세계노동절 경북대회에서는 생존의 위기에 내몰린 농민들과 최소한 노동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이주노동자의 목소리도 나왔다.

연대 발언에서 김태현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 의장은 “노동자와 농민 함께하지 못했다. 단결하지 못했다. 대들지도 못했다. 우리가 죄인임을 외치지도 않았다. 이제 더 이상 깡패 정권을 용서해서도 안된다. 용서받을 수도 없다. 경북도연맹은 지난 24일 윤석열을 대통령직에서 해고했다. 올 12월 안으로 이 정권 끝장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언에 나선 차민다 대구경북이주연대 집행위원은 “오늘은 세계노동절이다. 1890년 미국노동자들이 8시간 일하기 위해 투쟁했던 날이다. 고용허가제로 온 이주노동자들은 자신이 일하고 싶은 회사에서 일할 수 없고, 다른 회사에 갈 수도 없다. 고용허가제는 이주노동자들을 자유 없는 노예처럼 만드는 제도이다. 고용허가제는 반드시 폐지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투쟁 발언에서 정진홍 금속노조 경주지부장은 “노동자가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투쟁에 나서자”라고 요청했다. 황우찬 민주노총 포항지부장은 “윤석열 정부와 한판 싸움은 불가피하다. 현장을 조직하여 한판 붙자는 결의를 해나가야 할 때”라며 노동자의 단결을 호소했다.

이외에도 세계노동절 경북대회 사전행사에서는 최현환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장과 김수연 서비스연맹 정애원분회장, 김동진 공공운수노조 한울원자력크레인정비분회 등 투쟁사업장에서 현안 보고하고, 연대를 요청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또한, 이날 대회에서는 제133주년 세계노동절을 기념하여, 금속노조 구미지부 몸짓패의 몸짓 공연과 ‘노래하는 사람 임정득’의 노래 공연도 함께 열렸다.

 

포스코협력회관 앞에서 고용노동청 포항지청까지 약 4km 구간에서 가두시위를 벌이는 참가자들
포스코협력회관 앞에서 고용노동청 포항지청까지 약 4km 구간에서 가두시위를 벌이는 참가자들

 

세계노동절 경북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포항 형산오거리 협력회관 앞을 출발하여 오광장 → 시외버스터미널 → 대잠사거리 → 고용노동부 포항지청까지 약 4km 구간을 행진하며 ‘노동 개악 저지, 윤석열 퇴진’ 구호 등을 외쳤다.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정권의 노동탄압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지승엽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장과 최해술 민주노총 경주지부장의 투쟁 발언에 함께 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노동절 집회는 경북 포항, 서울 세종대로를 비롯 대구, 부산, 울산 등 15개 광역시ㆍ도에서 동시에 열렸다. 민주노총은 “제133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전국 15개 광역시ㆍ도에서 13만 명의 조합원이 모여 ‘노동개악 저지! 윤석열 심판! 5.1 총궐기 2023 세계노동절대회’를 연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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