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할인

 

아기별꽃

 

부지런한 개미

돈 날리는 개미

메가박스 갑니다.

 

여덟 시 오십 분 출발

이마트 지나고

하나로 마트 찍고

김천역으로

평화시장 한 바퀴 돌고

메가박스 도착했습니다.

 

표를 샀고

조조는 9000원

팝콘도 사고

그 와중에 다이어트한다고

콜라 대신 생수 산 거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영화관엔 여성 3명

남성 1명이 전부여서

자리는 내 맘대로 에어컨과

멀찍이 앉았습니다.

 

과학자

살인자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이름표가 달라집니다.

 

양심적인 과학자의 고뇌

정치적 야망

권력가의 횡포

내 뜻과 다르면 철저히 매장하는 세상

영화관람 세 시간 동안

머리는 많은 생각을 합니다.

 

아인슈타인도

오펜하이머도

과학자로 남고 싶었던 것뿐인데

욕심 많은 장사치의

약삭빠른 계산 앞에서 덤터기를 썼네요

 

약은 자들 때문에 궁지에 몰리고

마음고생하고

주인공에게 나를 밀어 넣고

같은 마음일 거라는…

남의 생각은 읽는 게 아니건만

혼자 상상 속 그림을 그려봅니다.

 

영화가 끝났을 때

타인인 우리 넷은

누구도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했습니다.

몰입 여운

감동.

 

오늘 멋지게 하루 시작합니다.

 

영화관을 나서고

다시 평화시장에 도착한 나는

김장배추 모종을 살까 합니다.

주인분께 여러 가지

모종에 대한 설명을 듣고

황금배추를 선택했습니다.

남편님께 전화했더니

조금 더 있다가 사자 합니다.

 

걸어서 김천역 도착

아들 전화

등 고르자고…

조명가게 들렀더니

딱히 맘에 드는 것도 없고

아들 보고 알아서 하라고 떠밀었습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인데

나는 매번 그게 싫을까요?

 

마트에서 장보고

집에 오기 무섭게 감자

껍질을 홀라당 벗겼습니다.

밥도 안치고

바쁘네요.

종일 돌아댕기느라 밥을 못 먹었더니

눈에 뵈는 게 없습니다.

 

홀라당 벗긴 감자 씻기고

토막 내서 물에 담그고

어묵이랑 넣고 고추장 볶음

큰 냄비 한가득해서

남편이랑 맛나게 퍼먹었습니다.

 

아아 이렇게 맛난 감자를 봤나

다이어트는 오간 데 없고

흰쌀밥 한 그릇에

감자볶음 두 접시를 그냥 다 먹었네요.

낼 아들 줄 거 한 통 남겨두고…….

하마터면 다 먹어버릴 뻔

 

설거지하고

티브이 보고

귀뚜라미 소리 자장가 삼아

이 밤 잠을 청합니다

 

일찍 시작한 하루가

기우는 시간에

 



저작권자 © 뉴스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