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를 공휴일로 다 대체하고, 점심도 이제 못 준다기에 억울해서 노조를 만든다 했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폐업을 해버렸어요. 일거리가 엄청 많았는데도요.”

“공장부지 땅값이 엄청나게 올랐어요. 회사가 잘 되는데도 공장 돌리는 것보다 땅 파는 게 더 돈이 되니까요. 결국, 사장은 제조업 안 한다고 문 닫아 버렸죠“

“쪼그만 회사에서 경리사무했어요. 밑에 현장 직원들은 그대론데 왜 그런진 몰라도 사장이 맨날 부도 처리를 내고, 다른 사장 이름으로 다시 차리고, 똑같은 회사를 또다시 차리고, 또 부도내고… 일 처리 내가 다 하는데 언제 진짜 회사에서 잘릴지 모르는 거예요.”

회사 사정이 어렵다고 희망퇴직을 받았어요. 그러다 갑자기 또 정리해고했고. 나중에 보니 하는 일 그대로, 기계랑 빼서 해외로 다 옮긴 거였죠.”


<싸우는 여자들 기록팀, 또록(이하 또록)>은 폐업이 여성노동자들의 일상과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또록은 ‘기록하고 또 기록하자’와 ‘또박 또박 기록하자’의 의미이다. 르포작가, 인권활동가 등이 참여하여 세상이 소외시킨 이들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세상에 없는 기록을 해보자’며 프로젝트 팀을 만들었다. 

또록은 지난 4월부터 금속노조 소속의 성진씨에스분회, 신영프레시전분회, 레이테크코리아분회 등 폐업, 청산, 부서 이전 등에 맞서 노동조합을 만들고 싸우는 여성노동자들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성진, 신영, 레이테크 투쟁사업장 기록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폐업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 기록 작업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폐업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기 위해 10월 21일부터 폐업을 주제로 한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12월 31일까지 구글 설문(https://bit.ly/2J7uyNL)과 전자우편(ttowrite19@gmail.com)으로 조사가 진행되며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페이스북 페이지 ‘누가 내 직장을 옮겼을까?’(https://www.facebook.com/ttowrite)에 소개되어 있다. 

설문조사와 인터뷰 작업을 거쳐 폐업 경험에 대한 여성노동자의 이야기를 이후 또록이 발간할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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