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피해자들에게 ‘먼저 사고를 당했다’는 말은 이 사실을 ‘먼저 알아버렸다’는 말과 같다. “내가 먼저 당했으니 당신들은 당하지 말라”는 말은 죽음의 연쇄를 삶의 연쇄로 바꾸는 혁명의 언어다. - 〈520번의 금요일〉, p387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아 경주 황오동 책방 ‘너른벽’에서 낭독회가 열린다.너른벽 서점은 4월 20일 토요일 오후 2시 너른벽(경주시 황오동 북정로 29)에서 ‘공동의 기억, 약속 세월호참사 10주기 낭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너른벽 운영자 박슬기 씨는 “공동의 기억과 약속을
20240416 세월호 참사 10년이 흘렀다.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연스러운 일상을 살아가던 학생 250명과 교사 12명을 포함하여 304명이 바닷물 속으로 가라앉았다.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자 가족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그 충격과 아픔으로 몸살을 앓으며 10년의 세월을 살아왔다.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검경합동수사본부와 감사원, 국회 조사에서 기업의 이윤추구를 위한 선박 개조와 화물 하역 및 한국선급 관계자의 비리와 관리 부실이 부각되었다. 그런데 왜 침몰했는지? 왜 구조하지 않았는지? 국가는 재난 상황에서 무엇을 했는지는 여
노란리본 볼 때마다 화나고 괴롭다.누가 애들 이렇게 만든 건지 알아야 했다.이미 늦었다. 공소시효 7년인데 지나버렸다.대한민국 수많은 법을 두고 300명 넘게 죽은 사건 하나 못 밝혔다.돈 없어서 슈퍼에서 생필품 1000원짜리 훔친 사람은 실형이다.말도 안 되는 법이다.앞으로라도 사고 나면 그 이유를 알고 책임자 처벌해야 한다.법이 왜 있나?다시 그런 일 없도록 처벌하고 생명 존엄함을 지키며 살기 위해서이다.리본을 달 면목도 없다.정말 7년 공소시효에 문재인 공약이 세월호 진상 규명!이 거짓은 감방에 가야 한다. 아이들 영혼에
세월호 참사 9년 차의 단상또다시 4월 16일이 지나갔다. 2014년, 사고 발생일로부터 벌써 9년이 흐른 2023년이다. 심지어 내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10주년을 맞이한다. 그런 시간의 경과에 따라 워낙에 깜짝 놀랄 일이 펑펑 터지는 한국사회에서 세월호는 마치 암석이 풍화되는 것처럼 조금씩 잊혀가는 중이다. 하지만 아쉬워도 그저 자연스러운 변화와 망각이라기엔 뒷맛이 개운할 수 없는 상황인 게 문제다. 세월호 참사 발생 초반부터 정략적 의도에 의해 왜곡되고 흑색선전으로 갈라 치기를 당한 세간의 시각과 평가는 여전히 분절된 상태에
NGC 4631을 만나보세요. 북두칠성 꼬리 아래 사냥개자리가 있습니다.사냥개자리는 무려 네 개의 ‘메시에 은하’를 품고 있습니다.특히 충돌하는 두 개 은하를 볼 수 있는 M51은 너무나 유명하죠. 워낙 멋진 천체들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긴 하지만그냥 지나가기엔 아쉬운 은하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NGC 4631입니다. NGC 4631은 고래은하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날씬한 옆모습에 한쪽으로 치우친 은하중심 때문에 혹등고래를 옆에서 보는 듯한 느낌을 주죠. ‘밤하늘을 유영하는 우주고래!’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소설가 정보라 작가의 작품 『저주토끼』가 세계 3대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지난 2016년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부커상을 받으며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상이다. 정보라 작가를 지난 4월, 민주노총 경북본부 활동가대회가 열리는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만났다.투쟁하는 작가로 이미 알려져 민주노총 조끼를 입고 있어도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정보라 작가는 올 초까지 연세대 러시아어문학과에서 연구와 강의를 했다.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조합원이어서 가깝게 느껴지면서도 ‘인터뷰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아 경산에서 4.16 희생자 추모문화제가 열린다.16일 오후 3시부터 오후 4시 16분까지 ‘세월호 8주기를 추모하는 경산시민문화제’가 경산 서부초등학교 앞 남천 강변에서 열린다. 이날 추모문화제는 경산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준비위원으로 참가해 행사 기획과 진행을 맡았다.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넋을 기리는 ‘세월호 기억 신발 경산시민 공동행동’을 시작으로 정진석 가수의 버스킹 공연, 세월호 추모 금관악기 공연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또 세월호를 주제로한 도자기 작품 전시와 노란 리본 나눔을 행사장에서 진
진도 팽목항으로 향하는 봄바람 순례단의 차 안이 조용합니다. 이른 아침 출발이기도 했지만, 세월호를 만나러 가는 오늘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구불길을 한참을 달렸지만, 팽목항은 나오지 않습니다. 8년 전 이맘때 애간장을 녹이며 팽목항으로 향했을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절로 생각하게 됩니다. 꽃도 피고 새파랗게 봄의 기운이 터져 나오는 오늘 우리는 여전히 드러나지 못한 세월호를 만났습니다.팽목항과 기억의 숲을 둘러봅니다. 8년 동안 그곳을 지켜온 고영환, 우재 아버님을 만났습니다. 햇살과 바닷바람에 빛이 바랜 시설
세월호 참사 7주기 추모제가 16일 구미역 광장에서 열렸다.이날 추모 행사는 구미참여연대, 구미YMCA, 민주노총 구미지부,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구미지회, 어린이도서연구회 등 구미 지역 8개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으로 주관했다.단체들은 세월호 희생자 추모 분향소를 설치하고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피케팅과 문화제를 진행했다. 노란 종이배와 촛불이 놓인 분향소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을 비롯해 구미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최현욱 구미YMCA 시민청소년부장은 “세월호 사고로 단원고 YMCA 학생 동아리 회원 6명이 숨졌다”라며 “이후 매년 Y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지난 17일 경산 남매공원에서 세월호 기억 나눔 행사가 열렸다.이날 행사에는 경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에서 20여 명이 참여했다.행사는 오후 4시 16분,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됐다.참여자들은 함께 종이배를 만들고 시민들에게 노란 리본을 나누어주었다. 직접 준비해 온 손피켓 을 들고 남매지를 걸으며 경산 시민들에게 세월호 참사 7주기를 알렸다.또한 7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으나 참사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현실을 가슴 아파하며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기억하고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추모
2014년 4월 참담한 기억을 아직 잊을 수 없다. 아니 영원히 잊을 수 없고 잊지 말아야 한다. 너무 고통스러운 그날을 우리 모두는 함께 경험했다. 그 참담함으로, 미안함으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교사들 중 일부가 2014년 시국선언을 통해, 일부 교사들은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묻고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그런데 이 건을 두고 보수단체와 당시 교육부가 해당 교사들을 고발하였다.검찰의 수사와 기소로 재판은 진행되어 2016년 1심에 이어 2017년 항소심에서도 유
“대통령이 성역 없는 재수사 명하지 않는다면 이곳에서 내려갈 수 없습니다.304명의 죽음을 눈앞에서 보고 나왔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또 희생자들에게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거 하나뿐입니다. 단 한 번도 내 삶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날 희생자들이 살려주지 않았다면 저도 역시 희생자 됐을 것입니다. 그들이 살려준 이유, 그것을 찾고자 7년이나 거리에서 헤맸습니다. 이제는 그 걸음을 멈추고 싶습니다.생존자로서 그들이 준 삶으로서 제가 누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진상규명 그 관련자들을 처벌할 수 있도록…. 그것이 그들이 원했
2014년 4월 16일에 진도 맹골수도에서 벌어진 끔찍한 참사는 박근혜 정부가 저지른 학살극이었다. 나는 2009년 시월에 있었던 일제고사 폐지 싸움으로 감봉 2월에 신안흑산중학교로 좌천되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을 살았다. 그러고는 2013년에 진도실고로 돌아와 2014년 4.16을 맞는다. 그날도 여느 때 같았으면 5시부터 읍사무소 네거리에서‘18대 부정선거 이명박 구속, 박근혜 퇴진!’을 외칠 판이었다. 그러나 학교가 끝나자마자 진도실내체육관으로 갔다. 생존 노동자 두 분에게 침몰 상황에 대해 직접 듣고, 이틀 뒤
2017년 봄, 차가운 바다 아래 갇혀있던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왔다. 목포신항에 누워있는 거대한 고래 같던 그것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돌아오는 길에는 동백을 한참 바라보던 고양이를 만났다. 바라본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기억이란 새로운 시간을 열려는 노력이라고 하는데,인간의 기억이란 얼마나 가벼운지. 사진은 또 얼마나 나약한 것인지.
2014년 이후 여섯 번째 사월이 돌아왔다. 하필 그 전날이 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이다. 많은 이들이 이제 4.16은 역사의 영역으로 가지 않았느냐고 묻는다. 필자 또한 그랬다. 이 처음으로 공개되던 2019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볼 때도 ‘의무방어전’을 하는 심정이었다. 흥미로운 몇몇 장면들, 아는 얼굴 찾아보기, 궁금했던 이들의 후일담 같은 데 반응하면서 영화를 봤던 기억이 떠오른다. (당시 기준으로) 5년이 지났으니 슬슬 이런 평가와 회고를 중심으로 작품이 나올 때가 되었지, 그리고 내년 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