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급으로 함께 일하기엔 너무 좋고 고마운 존재지만, 막상 임금을 지불하기엔 뭔지 모르게 찝찝하고 아깝다”라는 동료의 속마음을 들어야 했다. 1년을 근무한 단체에서는 임금을 지불할 여유가 도저히 없다며 나의 활동보조시간 일부를 동료에게 명의를 돌려서 가사보조를 얼마만큼 포기하게 하는 대신 나의 임금으로 주기도 했다. 몸과 마음이 점점 지쳐가고, 급기야 몸담고 있던 단체의 안 좋은 실상들을 깨닫게 될 때 쯤 난 동료들과 자주 부딪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그 일터를 떠났다. - 출처: ‘생산성’ 묻는 사회, 장애여성의 노
활동지원사 호텔비도 지출해야 해요?나의 이용자와 함께 타 지역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여행지에 아는 사람이 있어 그런지 이용자는 나에게 숙박비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친구의 집에 초대되어 식사하던 중에, 활동지원사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며 초대자가 여러 가지를 물었다. 어쩌면 노동자보다 장애인이 더 친근한 초대자는 장애인이 여행하는 데 직면하는 무수한 문제에 더욱 공감하는 듯했다. 그러니까, 장애인이 여행을 갈 때, 같이 가는 활동지원사의 호텔비까지 장애인이 부담해야 하는 것이냐고 물었다.누구나 그렇듯 장애인도 때로는
추석이 지나니 사람들이 연휴 후유증을 겪는다. 총 6일간의 연휴가 있다 보니 다시 업무에 돌입하기가 힘든가 보다. 2023년 추석이 지나니 사람들은 벌써 내후년 명절을 기다리는 모양이다. 2025년 추석은 7일의 연휴라고 한다.하지만 정규직 직장인들이 그토록 환호하는 연휴에도 장애인은 고통스러워한다. 일단 활동지원사도 경우에 따라서는 명절을 가족과 보내야 해서 근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장애인들은 명절에 활동지원사를 구하기 힘들고, 다행스럽게도 구한다 하더라도 바우처 소비가 더욱 많아져 고통스러워한다.장애인의 입장에서 활동지
활동지원사 성폭력 피해가 드러나기 어려운 이유활동지원서비스를 받는 장애인이용자는 남성이 60.51% 여성이 39.49%로1) 남성이 더 많다. 활동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지원사의 경우 여성이 87.85%로 대다수를 차지한다.2) 그래서 남성 장애인이 여성 비장애인에게 서비스 받는 일이 많다.우리 사회는 아직 장애인을 성적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다. 나아가 장애인은 무성애자일 것이 강요된다. 장애인 당사자들도 이런 사정이 괴롭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성적 주체로 인정되지 않다 보니, 소극적 차원에서의 (성적) 사생활조차 보장받지 못한다
종종 활동지원사들이 돈을 많이 번다는 이야기를 듣는 일이 있다. 바로 얼마 전 보건복지부 공무원 면담을 하는데 노조 앞에서 담당 행정사무관이 이렇게 말했다. 장애인에게 24시간 서비스하면서 월 800만 원 소득을 얻는 분들은 다른 건 필요 없고 그냥 계속 그런 식으로 근무하길 원한다고 말이다. 그는 이렇게 말하며 노동조합의 제도 개선 요구를 일축하고 있었다.이런 종류의 발언은 현장에서도 많이 나온다. 연초다 보니 연말정산을 안내하는 전담인력은 활동지원사에게 이렇게 안내했다 한다. “월 천만 원씩 버시는 분들이 센터 여러 개 하시잖아
장애인자립생활을 지원하는 체험홈에서 장애인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돌봄 공백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지난달 25일 경산지역 A장애인자립생활센터 체험홈에서 장애인 권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평소 고혈압과 뇌전증 약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검 절차 없이 장례가 치러져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故) 권 모 씨는 10월 12일 병원에서 자궁질환 관련 수술을 받고 5일 후 퇴원하여 체험홈에서 회복 중인 상태였다. 당시 수술 경과가 좋아 회복 기간을 거쳐 인근 장애인보호장업장으
장애인활동지원제도의 문제점으로 반복적으로 지적되는 것 중의 하나가, 활동지원인력의 수급 불안정이다. 장애인 부모와 장애인이용자들은 활동지원사를 구할 수 없어 괴롭다고 말한다. 이 정도 주장에 그치면 고충을 느끼는 당사자로서 느끼는 바를 말하고 정부에 해결을 촉구하는 활동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더 나아가 다른 제도적 주장을 하기도 한다. 장애인 가족에게도 활동지원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는 내용이거나, 용처를 제한한 바우처 대신에 현금으로 달라는 개인예산제와 관련된 주장이 이어진다.가족 활동지원 허용을 주장하
포항시청 ㅁㅁㅁ 팀장님.매일 밤 10시간, 11시간씩 자신의 대변이 가득 쌓인 기저귀를 차고 옴짝달싹하지 못한 채, 제대로 잠도 이루지 못한 채 보내는 지옥 같은 나날을, 쉼도 없이, 평생을 견디고 있어요. 포항시청 ㅁㅁㅁ 팀장님.정현씨는 포항에 이사 온 지 2년이 넘었는데, 포항시는 정현씨의 포항시 거주기간이 짧다는 이유, 정현씨보다 “더 심한 사람이 많다”는 이유, 예산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 절차상 이런저런 중복지원이 어렵다는 이유, 그러니까 정현씨가 최소한 팀장님과 저같은 비장애인과 동등한 수준의 ‘24시간 존엄과 안전이
4년 전. 2017년 11월 포항 지진 이후 장애인들은 본격적으로 장애인 생존권을 외치며 24시간 활동지원서비스를 포항시에 요구하기 시작하였다. 활동 지원정책은 장애인에게 생명과도 같다. 그동안 야간시간에 고립되어온 최중증 독거 장애인은 최소한의 안전과 자립 생활을 위해 24시간 활동지원이 간절히 필요하였다. 돌봄의 책임을 가족이 짊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이 정책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의 생명까지 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혼자서 살아가는 최중증장애인은 지원이 끊기는 야간시간을 오롯이 혼자서 버텨왔다. 고립되어 온 것이다. 그때
성우와의 첫 만남은 2017년 포항 지진 다음날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되었다.스피커폰의 잡음이 섞인 흐릿한 목소리로 “나도 이제 살고 싶어요…”라고 했었다. 식사 중이었던 나는 얼른 통화를 마무리하고 동료와 함께 포항 창포 주공으로 향했다. 12층으로 올라가서 벨을 누르는 순간까지도 성우의 모습을 상상하며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할지 궁금했었다. 도어록이 열리는 소리가 났고 아무도 나오지 않아 약간 멈칫하다 문을 살짝 열었더니 그제서야 들리는 성우의 목소리. “들어오시면 돼요.” 방까지 들어가는 거리는 5미터 정도였고 방 쪽으로
경북지역에서 24시간 장애인활동지원을 최초로 실시한 포항시가 시내 연속 거주 기간을 활동지원 대상자 선정을 위한 평가 배점 항목에 포함해 논란이 일고 있다.14일 포항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포항자립센터)는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시가 24시간 활동지원 대상자 선정을 위한 심의에 포항시 연속 거주 기간을 항목에 포함한 것은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센터는 “포항시 연속 거주 기간은 활동지원의 필요성 또는 긴급성을 판단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하며 해당 항목을 전면 삭제하라고 요구했다.또한, 거주 기간 항목에서 최하 점수를 받고
420장애인차별철폐경산공동투쟁단(이하 420경산공투단)이 4월 20일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을 즈음하여 경산시청 앞에서 투쟁선포식을 열었다. 420경산공투단은 “장애인을 위한다고 말하지 말라! 장애인 거주시설 가두지 말라!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삶,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자!”라는 슬로건을 걸고 경산지역의 근본적인 탈시설 및 자립 생활 권리 보장을 촉구했다. 최근 공익제보를 통해 장애인시설 성락원에서 수십 년 동안 인권유린 및 후원금 갈취 등 비리 문제가 지속되어 온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420경산공투단은 성락원 인권유린 본질은 경산시
경북지역 장애인시설과 특수학교 등 인권유린 문제가 반복되는 가운데, 시민사회가 “수용정책은 제도적 학대”라며 장애인과 가족들이 존엄하게 살아가기 위한 차별철폐투쟁을 선포했다.27일, 경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이하 경북장차연)는 ‘2021 경북지역 420장애인차별철폐 투쟁 선포식’을 열고, 경북발달장애인지원센터, 경북교육청, 경북도청을 순회하며 규탄 기자회견과 투쟁 선포식을 진행했다.참여자들은 투쟁 선포식 첫 순서로 경상북도발달장애인지원센터(이하 발달센터)를 찾아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발달센터는 ‘발달장애인 권리 보장 및 지
4월 20일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을 즈음하여 안동시 장애인의 권리 확보를 위한 공동 대응기구가 출범했다.안동지역 장애·노동·시민사회단체 및 정당 등 10개 단위가 참여하고 있는 420장애인차별철폐안동공동투쟁단(이하 420안동공투단)은 29일 안동시청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안동시가 장애인 권리 보장 3대 정책요구안을 즉각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안동시에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휠체어 탑승설비가 장착된 대중교통)이 19대 운행되고 있다.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법」 시행규칙에서는 특별교통수단의 법정 운행 대수
포항시가 장애인의 자립 생활 정책 협의를 위한 민관협의체인 포항시중증장애인자립생활위원회(이하 ‘자생위’)를 발족, 장애인 자립생활 이념 및 정책 구현을 본격화할 전망이다.포항시는 지난해 11월 9일 열린 제1차 자생위에서 두 달에 한 번 정례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포항시 장애인 자립생활 지원 조례 제정을 2021년 자생위의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올해 2월 23일 열린 제2차 자생위에서는 발달장애인 시설 재입소 및 시설관계인 후견인 선정 사례와 24시간 활동지원서비스 선발 기준 문제, 장애인 건강권과 이동권 등 장애인 자립생활 정
나는 활동지원 없으면일상이 정지된다하고 싶은 거 못 하고마음대로 못 먹고마음대로 어디 못 간다 경산 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 신청경산장애인종합복지관에 장애인 대기자가 100명경산자활센터도 장애인 대기자 100명이해가 안 가요 ㅜㅜ 경북 사회서비스원 설치하라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 공공성 강화하라! 글 / 이종광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경산시지회장
포항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들은 7월 20일 경북 최초로 24시간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가 시행된 포항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당사자와 담당 공무원을 만났다. 24시간 활동지원서비스를 이용한 지 두 달이 지났는데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당사자 A씨(뇌병변장애) : 저는 활동 지원 없이는 혼자 움직이지도 먹지도 못합니다. 특히 한 번 넘어지면 대소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어요. 그런데 24시간 활동지원서비스를 이용하고 나서는 야간에도 제가 가고 싶을 때 화장실을 갈 수 있고, 여러 위급상황이 생겨도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고 느껴지니 불
420장애인차별철폐경산공동투쟁단(이하 420경산공투단)은 4월 28일, 경산시청에서 ‘420 장애인 차별 철폐 경산지역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420경산공투단은 ▲장애인 수용정책 폐지 및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 권리 보장, ▲사회서비스 공공성 강화, ▲활동 지원 서비스 권리 보장, ▲보호작업장 폐쇄 및 노동권 보장, ▲의사소통 권리 보장, ▲이동권 보장 및 공공성 강화, ▲긴급재난 대책 마련을 경산시에 요구했다.김종한 420경산공투단 공동대표는 “경북 경주에서 비리 문제와 인권침해로 수용시설의 3곳이나 인권유린 났고, 2명이
4월 20일은 올해 40번째를 맞은 ‘장애인의 날’이다. 유엔(UN)이 1981년을 ‘세계 장애인의 해’로 지정하고, 이듬해 전두환 정권이 ‘복지 사회 건설’을 주요 과제로 강조하면서 ‘장애인의 날’은 탄생했다. 이후 1991년부터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되었다.그러나 인권단체들은 ‘장애인의 날’이 현실의 차별에 대해서는 침묵한 채, 장애인을 동정과 시혜의 대상으로 동원한다며 비판해왔다. 이날, 장애인 시설 인권유린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경주에서 시민사회·노동·정당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여주기식’ 장애인의 날을 규탄하
420장애인차별철폐경산공동투쟁단(이하 420경산공투단)은 4월 10일, 민중당 남수정 경산시 국회의원 후보와 ‘장애인 권리 보장 정책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남수정 후보 및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들과 420경산공투단 소속 경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공공운수노조 장애인노동조합지부 경북지회(준),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경산시지회 대표단이 참석했다. 김종한 공동대표는 “장애인차별철폐 및 권리 보장을 위한 21대 법안 재개정 및 지역 정책 실현을 위해 힘써달라”고 남 후보 측에 제안하였다.박재희 공동집행위원장은 수십 년 동안 반복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