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개 시민사회단체, 한동대에 인권위 권고 즉각 수용 촉구
79개 시민사회단체, 한동대에 인권위 권고 즉각 수용 촉구
  • 김용식
  • 승인 2019.03.15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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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강연 관련 징계 철회와 피해 학생 명예 회복 방안 마련 요구

14일 오후 2시 30분, 한동대학생 부당징계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 앞에서, '한동대 국가인권위 권고 수용 및 일부 기독교단체 가짜뉴스 중단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지난해 12월 22일 ‘피해학생에 대한 무기정학 및 특별지도 처분을 취소할 것과 유사한 사례의 예방을 위해 재발 방지대책을 수립, 시행’할 것을 한동대에 권고하였으나, 대학 측은 현재까지도 권고안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

▲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참가자. 사진 김용식
▲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참가자. 사진 김용식

권영국 변호사(공대위 상임대표)는 “우리 사회에서 누군가를 마녀처럼 만들어 놓고 공격하는 것은 가장 위험하고 잔인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권위의 결정은 “학문으로서 강연을 개최하거나 그 내용을 이유로 학교가 간섭하고 징계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다. 진술서를 강요하고 학칙 위배로 특별지도 처분을 한 것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헌법 위배라고 판단했다"며, "내용이 이러함에도 포항지역 일부 기독교 단체는 사실 관계를 왜곡하며 가짜뉴스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신애 경북장애인부모회장은 “우리 사회가 소수자, 신앙, 관습을 이유로 차별하는 것이 타당한가?”라고 질문하며,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연대하겠다. 지치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대위는 기자회견에서 ‘무기정학 학생에 대한 명예훼손 강력 처벌, 인권위 권고 수용과 피해학생 명예회복 방안 마련, 가짜뉴스와 혐오 문화 확산 중단’을 요구했다.

발언에 나선 한동대 학생들은 “많이 늦었지만, 한동대는 지금이라도 인권위의 권고를 수용해야 한다”며, “지성의 전당인 대학이 조속히 사태를 해결하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 기자회견장에 난입한 일부 기독교단체 회원. 사진 김용식
▲ 기자회견장에 난입한 일부 기독교단체 회원. 사진 김용식

기자회견을 마치고 공대위 소속 단체 회원 30여 명과 포항지역 일부 기독교 단체 회원 50여 명은 부당징계 한동대 학생의 명예훼손 관련 재판을 참관했다. 이날 재판은 학교에서 승인을 받지 않은 페미니즘 강연회 개최와 관련하여 무기정학 징계를 받은 학생이 '자신의 성적지향 등을 학교 관계자들이 공개하는 등 인권을 침해했다'며, 지난해 8월 학생처장, 교목실장 등 교수 3명을 상대로 낸 명예훼손 손해배상 청구 재판의 3차 공판이다.

한편, 포항지역 일부 기독교 단체에서 나온 사람들이 기자회견장에 난입하여 혐오 발언을 쏟아내면서 한때 기자회견이 중단되기도 했다. 

일부 기독교 단체는 지난 2월 12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인권위의 권고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으며, 집회에 참석한 한동대 한 교수는 삭발시위를 벌였다. 지난 8일에는 포항지역 한 기독교 단체에서 학교 측의 징계가 당연하다고 주장하며 인권위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