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KEC 특별근로감독에 바란다. 고용노동부 대구청과 구미지청이 6월 18일부터 2주간 KEC 특별근로감독에 나섰다. 금속노조 KEC지회는 작년부터 남녀차별과 노조간 승진차별, 부당노동행위와 최저임금 위반 등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각종 위법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왔다. KEC는 불법과 편법, 꼼수와 차별이 미세먼지처럼 만연한 악성 사업장이다. KEC지회는 사업장 안에서 벌어지는 불법행위의 구체적 사례와 자료를 근거로 노동부가 적극적으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지회의 거듭된 요청에 노동부는 5개월 만에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 KEC지회는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힌다. 첫째, 이번 특별근로감독이 KEC 남녀차별을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전환점이 되어야
[삼척/울진/영덕 공동 성명]6기 신규핵발전소 백지화 계획은 반드시 이행되어야 한다! 삼척・영덕 신규핵발전소 건설 백지화 결정 고무적! 조속한 고시해제 촉구! 울진 9,10호기(신울진 3,4호기) 건설계획 백지화 내용 누락한 한수원 이사회 규탄!6월 15일 한국수력원자력은 2022년까지 수명 연장한 월성핵발전소 1호기 폐쇄 결정과 함께, 삼척・영덕에 예정된 신규 원전 4기 건설 백지화를 이사회에서 의결했다.삼척과 영덕은 주민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결정된 핵발전소 건설계획을 2011년부터 7년째 투쟁으로 항의해왔으며, 민간주민투표를 통해 압도적인 주민들의 반대 의사를 확인하였다.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당시부터 신규핵발전소 백지화를 공약하였으며, 20
나는 재미나게 이야기하는 사람을 좋아했다. 음... 재미난 이야기를 좋아했다는 게 정확하겠다. 지금도 누구든 자기가 겪은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면 ‘우헤헤’ 하면서 잘 듣는다. 최근에 낸 만화책(아재라서書)에 나오는 영도(가명)와 친해진 이유도 그랬다.고등학교 때 나와 영도는 타고난 지각쟁이였다. 나야 늦잠꾸러기였기 때문에 그랬지만, 영도가 지각하는 이유는 좀 달랐다. 어느 날 아침에 영도는 자기가 늦은 이유를 설명했다.어느 사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사거리 한복판에 있는 넓은 화단의 꽃들 사이에 어떤 사나이가 누워있었다고 한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사람들은 그 사나이를 보았는지 못 보았는지, 바쁜 출근길을 재촉했다고. 이미 길을 건넌 영도도 지각하면 안 되었지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빨래를 걷으려 베란다 문을 열었더니 비가 제법 왔다. 여태 제대로 구경 못한 꽃잎들 다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도 조금 했지만 빗소리가 좋았다. 이상하게 빗소리는 울 것 같은데 항상 좋았다. 그래서 브러쉬로 스...스...하고 쓸면서 연주하는 재즈드럼 소리도 빗소리 같아서 좋아한다. 그리고 빗소리 끝내주던 옛날 서울 옥탑방이 생각났다.조그만 옥탑방은 방 하나, 부엌 하나, 더 조그만 화장실 하나의 흔한 구조였다. 부엌과 화장실의 지붕은 철판이었다. 비가 오면 그 양이 적으면 적은대로, 많으면 많은대로 철판지붕을 때리는 소리가 찬란했다.타당탕탕 탕탕탕탕 타다다탕탕. 때론, 우당탕탕탕탕탕!신기한 게 그 소리가 시끄러워 잠을 설치거나 일을 하는데 방해가 되거나 한 적이 없었다. 바닷가의‘영원한’
만화가 김수박 / 뉴스풀협동조합 조합원 / [아날로그맨], [오늘까지만 사랑해], [내가 살던 용산](공저), [삼성에 없는 단 한 가지 : 사람 냄새], [만화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출간
결혼할 적에 집이 좁아서 안방에 옷장을 설치하지 못했었다. 솔직히 집이 좁아서였는지 돈이 부족해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아니, 솔직히 기억나지 않는 게 어디 있나? 자취생활의 연장으로 결혼생활을 시작했던 것 같다. 그 전에 쓰던 스탠드 형 옷걸이와 새로 장만한 봉 옷걸이를 예쁘게 설치하곤, ‘와... 유럽식 인테리어 같다.’며 깔깔댔던 기억이다. 제 작년에 집을 좀 넓혀서 이사를 하곤 처음으로 안방 옷장을 설치했다. 아내가 말했다.- 나라고 해서 ‘붙박이 옷장’을 갖고 싶지 않은 건 아니야.저것은 가구가 아니고, 설치 아닌가? 이다음에 떠나게 된다면 들고 갈 수 없는 것 아닌가, 저게 얼마짜린데?! 와 같은 후진 생각을 해서도, 말을 해서도 안 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아내의 비장한 눈빛
두 살 첫아이를 키우는 처남이 재미있는 말을 했다. 아내들과 아이들과 부모를 피해 담벼락 뒤에 숨어서 맞담배를 피우다가,"매형! 신기한 게... 애가 뛰기만 하면 웃어요. 되게 신기해요."나온 김에 한 가치 더 피우자며 줄담배를 물고 있던 처남이 이런 말을 하니까 한편 웃겼다. 담벼락 너머를 보니 초등학생 누나와 형을 쫓아 뛰는 두 살 남자 아이가 정말 웃고 있었다.'깔깔깔깔깔... 까르르르르...' 이렇게.- 그러네. 정말 그러네. 가만... 그러고 보니 우리 애들도 그랬던 것 같네?"- 그니까요, 매형. 애들은 뛰기만 하면 저절
오늘은 두 달 만에 머리(카락)자른 날.평소에 2-3일에 한 번 감던 머리 하루 만에 세 번 감은 날. 왜 때문에 세 번이나 감느냐믄... 우선 더벅머리 창피해서 아침에 후다닥 머리 감고서 단골 미용실에 갔다. 이 미용실의 시니컬한 미용사 아주머니께선 뭐하는 사람이냐고 묻지도 않고 사생활도 묻지 않아서 좋다.지난날들, 여러 미용실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내가 만화가라는 사실을 말하는 바람에 손님들이 넘겨볼만한 사인한 만화책 많이도 가져다 드렸었고 무슨 만화가 쉽지가 않냐고 실망도 시켜드렸던 것이다.시니컬한 미용사께서는 "머리를 커트하고 나면 머리 감으실 게요" 라고 하시고 자기 머리 말고 내 머리를 감기신다. "아니에요, 요 앞에 집에서 감을게요" 라고 그동안 몇 번이나 거절했지만 머리를
금속노조 KEC지회가 수년간 소속 노조가 다르다는 이유로 승진과 승격에서 차별받아온 조합원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3/30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제기했다.(주)KEC는 2011년 7월 1일 전국 최초로 친기업 복수노조를 설립했다. 회사는 2010년부터 노조파괴 노무사의 자문을 받아가며 이것을 준비해 왔다. 발레오만도, 유성기업과 동일했다. 회사는 2010년 6월부터 2011년 2월까지 등의 노조파괴 문건을 작성하고 실행했다. 에는 금속노조 KEC지회 집행부를 퇴진시키고 친기업 성향의 신 집행부를 구성하며, 민주노총을 탈퇴시켜 한국노총에 가입하거나 기업노조를 결성하고, 신 집행부 구성에 필
우리 집 설거지 담당은 나이다. 설거지나 청소, 분리수거, 음식 쓰레기 처리 등은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정신건강에도 좋다. 왕창 쌓아두었다가 한꺼번에 실행하면 커다란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낸 이던 헌트나 컬링 준결승 마지막 스톤을 멋지게 장식한 안경선배 같은 마음도 드는데, 하필 그런 때엔 아내가 설거지를 이미 해두었다. 나는 비실비실 변명을 한다.- 오늘 저녁에 하려고 일부러 모아둔 거라니깐.- 알겠는데, 밥 먹을 숟가락은 있어야 될 거 아냐? 콱!- (도망가며) 아! 분리수거 해야겠다. 천정까지 쌓였다야.최근에는 설거지를 하다 보니 이상하게 거품이 잘 나지 않았다. 세제를 자꾸 짜도 그랬다. 아내가 그 안에 물을 넣어놓은 것이다. 세제통의 바닥까지 남은 세제를 깨끗하게 다
전에 살던 도시보다 이곳은, 별들이 더 잘 보인다. 오늘도 오리온 별자리가 떴다. 나란한 별 세 개와 넓게 둘러싼 네 개의 별은 나에게 언제나 나비처럼 보였다. 네 개의 별 중 하나는 꼭 희미하게 잘 보이지 않았다. 큰 딸에게 나비처럼 보이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초등 4학년의 삐딱함으로, ‘에게! 저게 무슨 나비야?’ 그리고 네 별 중 하나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어릴 적 아버지의 고향집에서 오줌 누다가 올려다 본 하늘에도 오리온 별자리가 있었다. 넷 중 하나는 희미했다. 고3때 삼총사가 두류공원에서 플라스틱 슬레이트로 눈썰매 타다가 죽을 뻔 했을 때도 넷 중 하나는 희미했다. 군대 가기 전 친구들과 속리산에서도 그랬다. 그리고 오늘도. 그때나 지금이나 도무지 다르지 않다.오만하고 엉뚱하게도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도시로 왔지만, 화개장터 노랫말처럼 "있어야 할 건 다 있고요 없을 건 없답니다. 상주시에는..." 그럼에도 아직 이곳에 없는 것이 극장이다. 영화 보는 극장이 없다.이곳에서 알게 된 사람이 작은 영화관 만들기를 추진하고 계신데, 잘 되었으면 좋겠다. 캬라멜 팝콘 파는 아르바이트 시켜달라고 조르기도 하였다.(손님 없을 때 한 주먹씩 쎄벼 먹어야지^^) 그래서 지금은 집근처 문화회관에서 주말을 이용해 상영하는 영화를 본다. 관람료는 1000원. 개봉한지 두세 달 지난 영화를 상영해준다.지금까지 도 도 도 보고, 보고 펑펑 울다가 나오기도 했다. 아이고, 진주댁~! 이러면서 울었다. 약간의 단점이 있다면 가끔 허리가 길거나 머리
눈이 많이 내리네.어제 밤,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는 함박눈이 내렸다. 사람 없는 동네 길에 고요하게 내려앉아 쌓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눈 오던 밤, 집에 가기 싫다며 레코드 집 처마 밑에 서서 조지 윈스턴의 Thanks giving 같이 듣던 시커먼 친구 생각도 잠깐 했다.나한테 ‘뉴 에이지’ 가르쳐주고 너는 어디서 뭐하고 사냐? 이눔시키... 당연히 잘 살겠지. 눈에 관한 기억들은 친구들과는 기쁘고, 여자들과는 슬프다. 이상한 일이다. 슬픈 일은 떠올리지 말라는 것인지. 들고 있는 자판기 커피에 하얀 눈이 자꾸 들어왔지만 모르겠다, 그냥 마셨다.현관문을 열고 들어섰더니, 내 머리와 어깨에 쌓인 눈을 본 아내가 놀라며 물었다.- 눈 오나?- 펑펑.아이들의 외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