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서 학부모로 산다는 것 농촌의 작은 초등학교에 연년생 두 딸을 보내면서 참 행복했다. 그러나 2011년 큰아이가 중학교를 진학하면서, 그리고 다음 해 둘째 아이까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큰아이만의 부적응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중고등학교는 적당히 타협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4년간의 탈학교 시간과 두 아이의 조기 대학 입학. 그것으로 대강 경북 교육에 대한 나의 저항은 폼 나게 마무리되는가 싶었다.그러나 2019년 3월 25일 포항 Y 중학교 3학년이었던 고 김건우 학생의 죽음은 경북의 학부모로서 나를 너
바쁜 하루 아기별꽃 출근길 훤해졌다새소리 들음서환한 미소 지으며고바위 오르는 나지난겨울어두컴컴한 시간을 지나지금은 해가 빨리 뜨니까주변이 훤히 보여서 좋다근무 마치고후딱 집으로 왔다시어머님 코로나 확진밑반찬이라도해다 드려야 할 거 같아냉장고 문을 열었는데재료가 열악하다장 보러 안 간 지꽤나 되었나 봐코다리 무조림보글보글 끓는 소리좋으다두부 간장볶음할 줄 아는 게 없네멸치 고추장무침냉장고 탈탈 털어서나온 재료지난번 담은궁채 장아찌그리고점심때 사 둔딸기 한 통챙겨서 남편 님 손에들려 보낸다.아파트 문 손잡이에걸어두고전화드려요들어가지 말
“이 땅은 미국의 전쟁기지가 아니다.” 사드 임시 배치와 기지 완성공사로 몸살을 앓는 김천시민과 ‘전쟁무기 반대, 전쟁기지 반대, 2022 전국미군기지 자주평화원정단’(이하 자주평화원정단)은 사드 배치 반대 피케팅을 진행하고 간담회를 가졌다. 자주평화원정단은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는 전쟁 무기 배치와 미군기지 확장과 더불어 미군 범죄, 기지 환경오염 등 미군기지로 인한 피해를 폭로했다.자주평화원정단은 미군 장갑차에 압살당한 효순, 미선 20주기를 계기로 전국 곳곳에서 미국 규탄, 소파 개정 문제 집회 및 다양한 행동을 전개하는 흐름
정유엽사망대책위원회는 지난달에 개최한‘코로나19로 인한 아픔의 추모제’에 이어 4월 8일 오후 6시 30분 광화문 파이낸스 센터 옆에서‘애도와 기억의 장 추모문화제’를 공동 개최한다.이번 추모문화제는 정유엽사망대책위를 포함해 15개 단체로 구성된 ‘애도와 기억의 장’이 주관하고 12개 단체가 더 참여해 공동으로 개최한다. ‘애도와 기억의 장’은 코로나19 대 확산 상황에서 감염뿐 아니라 의료공백, 더욱 어려워진 삶의 조건, 차별과 배제로 떠나가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지만, 불확실과 감염의 공포 속에서 혐오와 낙인도 불사하는 통제를
지난 1일 오전 11시 전국공무원노조 교육청본부는 2020대정부교섭 공동교섭대표단, 공노총 시도교육청공무원노조와 함께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교섭 파행 교육부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전국공무원노조 교육청본부 경북교육청지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도교육청 소속 지방공무원을 무시한 교육부 장관 즉각 사과 ▲7분과 교섭의제 전체 실무교섭 상정 ▲정부 측 실무교섭위원의 7분과 교섭의제 성실한 교섭을 촉구했다.노조 측에 따르면 3차 교섭회의까지 의제의 취지를 성실히 설명하고 노조가 수정의견을 제시했지만 교육부 교섭위
2021년 12월 24일, 통합진보당 이석기 전 의원이 가석방되었다.박근혜 정권 시절 내란음모 조작 사건으로 감옥에 갇힌 지 8년 3개월 만에 일이었다. 촛불 혁명으로 당선된 문재인 정부는 임기 말 가석방으로 그를 풀어주었다. 그리고 같은 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 복권하였다. “과연 공정과 정의란 것이 존재하는가” 이석기 전 의원이 감옥 문을 나서면서 한 말이 떠오른다.아무런 영향력이 없는 새로운 정치세력은 기득권 세력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러한 정치세력이 원내에 진출하고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에 위협이 된다면 기득
포항 환호공원에 설치된 체험형 공공미술 조형물 ‘스페이스워크’(SPACE WALK)가 공개된 작년 11월. 이달은 포항이 다시 한번 관광도시로서의 위용을 전국적으로 떨치는 하나의 분기점이 되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후로 각종 언론사는 스페이스워크가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올랐다는 소식을 전해오고 있으며, 이 랜드마크의 관광객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페이스워크가 전국을 누비는 KTX 차내 좌석에 비치되는 잡지, ‘KTX 매거진’의 대문사진(2022년 1월 호)을 차지한 순간, 그러한
대규모 풍력단지 개발이 추진 중인 영양군에서 마을 이장이 풍력단지 동의서 작성을 위해 사업주의 금품 제공을 홍보한 사실이 알려져 농민들이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29일 영양군농민회는 성명을 내고 “전체 가구 88%가 AWP 풍력 사업을 반대한 영양군 00리에서 이장이 주민동의서를 작성하면 사업주가 200만 원을 준다고 했다”라며 풍력 개발 허가 중단을 영양군에 촉구했다.AWP 풍력발전 사업은 2017년 환경부에 의해 부동의 되었으나 이후 다시 추진되어 현재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공람이 진행 중이다. AWP 사업자는 영양군 기산리, 무
1_ 을 통해 본 고대의 우생학 잭 스나이더 감독의 영화 (2007)은 이후에 등장한 숱한 액션 영화는 물론 대중문화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만큼 큰 인기와 반향을 얻은 ‘스타일리시’한 오락물이다. 하지만 배경이 된 2차 그리스-페르시아 전쟁 당시 데르모필레 전투 고증은 형편없다. 실제 역사를 뜯어고치다시피 통째로 왜곡한 내용 때문에 역사물로서는 흠결을 넘어 해로운 존재로 취급될 정도다. (프랭크 밀러의 그래픽노블 원작 역시 작가의 위상이나 업적보다 정치적 올바름 측면은 심각한 문제를 공유한다)특히 실
부슬비가 내린 오늘, 수라갯벌을 걸었습니다. 20년간의 간척 사업에도 살아남은 수라갯벌. 방조제 물막이 공사 후 수년에 걸쳐 조개 무덤이 만들어지며 아무것도 살지 못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수라갯벌은 금개구리, 흰발농게의 서식처가 되어줬습니다. 해수유통만 된다면 본래의 갯벌 모습을 찾을 수 있지만, 전라북도는 여기에 새만금 신공항을 만든다고 합니다. 현재의 군산 미군기지 바로 옆에 말입니다. 군산, 김제, 부안에 걸친 세계 최장의 방조제는 세계 3대 갯벌로 손꼽히던 새만금 갯벌을 황무지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지역 발전
새벽 4시 30분에 누룽지를 끓여 먹고 대구에서 출발해 소성리로 갔습니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많이 따뜻했어요. 겨울 추운 날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도 우리 할머니들은 딱 버티고 계셨어요. 지금은 주 3회 들어오는데 들어오기 전날 나간 다음 날 한 이틀은 정신이 없어서 실제로는 일주일에 이틀 정도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주 5일 들어오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싶어요. 이제 곧 일하는 철이 돌아오는데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불안한 건 사실이에요. 캄캄한 한밤중에 홀로 선 것
대학 때 한 선배가 자신의 애인이 흡연자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함께 있던 남자들은 연신 어이없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하며 그 선배를 위로했다. 그들의 손에는 담배가 쥐어져 있었다. 담배를 피우면서 흡연하는 여자를 비난하는 그들을 보며, 당시 나는 그들이 모순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여자는 당연히 흡연하면 안 되고, 만약 흡연을 한다면 숨겨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예능에서는 여성을 흡연자로 몰아가는 행위를 장난이라 얼버무리며 방송하고, 인터넷에는 흡연하는 여성 연예인 리스트가 게시되거나 극 중 여성 배우가
20일 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 9,776명이 발생했다. 1일 확진자 수가 1만 명 아래로 내려간 건 3월 8일 이후 13일 만이다.전국 신규 확진자 수도 3월 7일 이후 12일 만에 20만 명대로 낮아졌다. 1일 신규 확진 621,328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3월 16일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경북은 16일 확진자 19,167명이 나온 후 나흘 만에 확진자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경북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36,778명이다. 253,072명이 완치했으며 545명이 사망했다. 83,161명이 치료 중이다.신규 확진자 수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누구보다 먼저 새들이 소란스러웠다. 벌이 날아와 밭 둔덕으로 보랏빛 다홍빛 작은 꽃들이 피어났다. 듬성듬성 가지치기를 한 매화나무에도 연분홍 꽃이 피고, 자리를 옮겨 심어 말라죽은 듯 가벼워진 산수유에도 노란 별들이 매달렸다. 겨우내 한 것은 장작 패기였다. 앞밭에 널브러진 통나무를 도끼로 쪼개서 비에 맞지 않도록 쌓아야 했다. 도끼질을 한 40분을 하고 나면 온몸에 땀이 나고 한 시간을 넘어가면 몸에 에너지가 돌아 계속해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렇게 신난다고 무리를 하면 육체노동에 단련이 안 된 나
※ ‘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봄바람’이 전국을 유랑 중이다. 3월 15일 제주 강정 해군기지를 출발한 순례단이 17일 부산에 도착했다. 이날 부산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과 순례단은 새만금 공항ㆍ제주 제2공항ㆍ가덕도 신공항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공항 예정지 가덕도 외양포 마을을 사진으로 담았다. 봄바람순례단의 여정을 로 전한다. /편집자 주 가덕도를 방문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섬바로 옆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낙동강 하구 철새 도래지 그보다 놀라운 것은 가덕도가 러일전쟁의 최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황을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밀집한 핵시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우크라이나는 소비에트 시대에 건설된 15개의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다. 12개는 2020년까지 폐쇄될 예정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모든 원자로를 만료일로부터 최소 10년 동안 계속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6개의 원자로는 안전에 필요한 보완 조치를 충분히 하지 않고 연장되었고, 그래서 에너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좀비 원자로’라 불리기도 했다. 국제 반핵단체 ‘비욘드 누클리어(Beyond Nucl
코로나19 확산이 무섭게 이어지는 가운데, 학교도 인력난으로 비상이 걸렸다.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북지부(이하, 노동조합)는 지난 11일 경상북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노동조합은 “코로나 19가 없는 상황에서도 대체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아파도 쉴 수 없는 상황의 연속”이었다며 “지금은 확진자가 나오는 학교가 급증하다 보니 대체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학교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또 대체 인력을 구하지 못해 결원이 발생하면 급식을 중단하거나 대체식을 제공해야 하지만 이를 학교장 재량으로
‘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봄바람’이 경북·대구를 찾는다.15일 제주 강정 해군기지를 출발한 문정현 신부와 봄바람 순례단은 서울에서 열리는 4월 30일 집회까지 전국을 순례하며 “위기의 시대에 작은 희망을 틔우며 다른 세상을 향해 값진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난다.봄바람 순례단은 출발 선언문에서 “위기는 누구에게나 똑같지 않다. 다른 세상, 먼저 온 미래를 지금 여기서 살며 투쟁하는 사람들 속에서 찾을 것”이라고 밝히며 ‘지금 당장 기후 정의, 차별을 끊고 평등으로, 전쟁 연습 말고 평화 연습, 일하다 죽지 않게 비정
14일, 경상북도교육청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동조합, 이하 연대회의) 간 단체협약을 체결했다.이날 체결식은 오후 2시 경상북도교육청 화백관에서 열렸다. 경상북도교육청 임종식 교육감을 포함한 교육청 교섭위원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박미향 위원장 등 노동조합 교섭위원이 각각 12명씩 참가했다.연대회의는 2019년 5월 9일 경상북도교육청에 교섭을 요구했다. 약 3년간 본교섭 10회를 포함하여 총 46회의 교섭 끝에 지난 2월 25일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8일 민주노총 경북본부·지부 등은 조합원에게 빵과 장미를 전하며 세계여성의날 114주년을 기념했다.민주노총 경주지부는 8일 동국대학교병원분회, 경주월드노조, 현대IHL지회, 원자력환경공단노조 등을 방문해 장미꽃 600송이를 나누며 세계여성의날 캠페인을 진행했다. 11일에는 금속노조 경주지부 주최로 오후 1시부터 경주 황리단길에서 여성의날 기념 대시민 선전전을 한다.민주노총 포항지부는 포항지역 5개 노조를 찾아 조합원들에게 빵과 장미를 나누었다. 포항지부 김혜인 조직부장은 “코로나19와 대선이 겹쳐 매년 하던 여성의 날 집회를 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