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과 보수정치인들 얼마 전 2월 2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대표의 면담이 있었다. 해당 면담에 관해 필자의 SNS에서는 이에 대한 평들이 있었다. SNS 타임라인을 구성한 필자의 편향성 덕분에, 전장연을 옹호하고 서울시를 비판하는 내용 일변도였다. 이 논란 중에 장애인활동지원 예산 관련한 글들이 눈에 보였다. 이준석 전 대표가 썰전에서 한 발언, 김상한 복지정책실장의 발언에 대한 반박이 반복되면서, 나는 이미 시장화된 사회서비스 분야에 대한 문제 인식이 은폐되고 노동자를 억압하는 논리가
NGC 4631을 만나보세요. 북두칠성 꼬리 아래 사냥개자리가 있습니다.사냥개자리는 무려 네 개의 ‘메시에 은하’를 품고 있습니다.특히 충돌하는 두 개 은하를 볼 수 있는 M51은 너무나 유명하죠. 워낙 멋진 천체들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긴 하지만그냥 지나가기엔 아쉬운 은하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NGC 4631입니다. NGC 4631은 고래은하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날씬한 옆모습에 한쪽으로 치우친 은하중심 때문에 혹등고래를 옆에서 보는 듯한 느낌을 주죠. ‘밤하늘을 유영하는 우주고래!’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아주 특별한 ‘혼인식’의 기억 2022년 9월 중순, 온라인 청첩장이 왔다. 원래도 그랬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핑계 대기 워낙 좋아진 이후로는 거의 모든 경조사를 가지 않던 중이었다. 또 누가 눈치도 없이 귀찮게 하는 거지? 그런 짜증 섞인 반응과 함께 일단 무슨 내용인지 들여다봤다. 9월 24일 혼인식 일정을 전하는 주인공들은 익숙한 이름과 얼굴이었다. 박배일 감독(, , , 등)과 그와 함께 얼마 전부터 갖은 닭살 행각을 더불어 보여줬던 황남임 님이다. 그들은 통상적인 예식장 대신에
울 아부지 설날 근무하느라아버지 보러 못 갔다. 시가에는 가고며느리라고친정엔 못 가고딸이어서 오늘에서야전화한다.나: 아버지 점심 드셨어?아버지: 먹을라고나: 지금 갈 껀데, 뭐 먹고 싶은 거 있어?아버지: 고기…나: 고기 못 씹잖아아버지: 고등어… 고등어는 먹을 수 있어. 고등어 사고갈치 사고옥수수빵도 사고간식거리도 사고마실 것도 사고햇살 좋은 날 아버지한테 갑니다. 된장 담그신다고메주를 열세 장이나 사셨단다.어쩌려구… 내가 가져가서 담가볼게그래라 그럼.일은 저질러졌다.자신도 없는데…할 수 있다, 아자… 아버지는쌀이랑메주배추대파…많
방사선투과검사(비파괴검사) 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개인선량계를 착용하지 않고 일한 것이 적발되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울산의 한 업체에서 일한 6명이 개인선량계를 착용하지 않고 작업한 것을 확인해 염색체검사를 했고, 5명은 별 이상이 없으나 1명은 노동자 피폭선량 기준치를 넘나드는 결과가 나와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이 업체는 관리자가 빠른 작업을 위해 안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상당한 고의성이 드러났다. 울산의 방사선 투과검사업체(이하 A 업체)가 경주에 있는 작업장에서 2022년 3월부터 7월까지 100
신나는학교는 역량중심 미래학교입니다현재의 학교 체제는 18세기 시민 혁명과 19세기 산업혁명의 결과물로 부모의 신분과 관계없이 누구나 똑같은 교육을 받을 기회의 보장, 그리고 산업사회 필수 지식을 갖춘 인력의 대량생산 체제가 학교라는 기관을 통해 구현된 것입니다. 그런데 새로운 세대에게는 새로운 교육체제가 필요합니다. OECD는 정답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나침반을 가지고 길을 찾아가듯 스스로 학습하며 만들어갈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학습 나침반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나는학교는 지식을
종종 활동지원사들이 돈을 많이 번다는 이야기를 듣는 일이 있다. 바로 얼마 전 보건복지부 공무원 면담을 하는데 노조 앞에서 담당 행정사무관이 이렇게 말했다. 장애인에게 24시간 서비스하면서 월 800만 원 소득을 얻는 분들은 다른 건 필요 없고 그냥 계속 그런 식으로 근무하길 원한다고 말이다. 그는 이렇게 말하며 노동조합의 제도 개선 요구를 일축하고 있었다.이런 종류의 발언은 현장에서도 많이 나온다. 연초다 보니 연말정산을 안내하는 전담인력은 활동지원사에게 이렇게 안내했다 한다. “월 천만 원씩 버시는 분들이 센터 여러 개 하시잖아
“우리 마을 부녀회, 회원들 시니어 돌잔치 합니다!” 세이레 학당 단톡방에 이숙자 회원님이 오랜만에 소식을 남겨주셨다.‘시니어 돌잔치!’이숙자 회원님이 부녀회장 소임을 맡으면서, 관광버스 대절해서 놀러 가는 것 말고 다른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일까 오랜 고심 끝에 그려낸 기획이라고 한다. 마을에서 기존의 해오던 것을 바꾸기란 정말 어려운 일인데, 이숙자 회원님은 부녀회 살림을 꼼꼼히 하는 한편, 모든 회원이 돌 반지를 나누어 가질 수 있도록 동전 모으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충분히 준비되었을 때, 드디어 말로 입 밖으로 꺼내어 놓으시는
◆ 세계 최고 흥행작 연대기, ‘영화는 영화일 뿐’임을 거부하다2009년 개봉해 현재까지 역대 영화 흥행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 그 속편 이 13년 만에 등장해 전 세계 겨울 극장가를 석권하는 중이다. 전편의 아성을 넘보긴 어려울지 몰라도 개봉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역대 흥행 10위권에 안착하며 코로나19 이후 얼어붙은 극장가를 달군다.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가파른 흥행 실적을 선보이며 천만 관객을 넘보고 있다.속편 역시 전편에 이어 영화로 체험할 수 있는 영역을 확
◆ 2022년 이란 히잡 반대 시위에 대하여2022년 9월 16일, 3일 전 이란의 수도 테헤란 시내에서 ‘히잡’을 올바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체포되어 구금되어 있던 22살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정부기관에서는 그녀가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가족 측은 건강에 문제가 없었다며 시신에서 물리적 폭력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반박했다. 이란 내 소수민족인 쿠르드족 출신인데다 히잡을 거부한 것도 아니고 착용 상태가 올바르지 않다는 혐의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녀를 체포한 건 ‘도덕경찰’이라 불리는 종교 근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와 영국 더럼대(Durham University) 연구진은 달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새롭게 시뮬레이션한 결과 원시행성 테이아(Theia)가 지구와 충돌한 후 3.6시간 만에 형태를 갖췄다는 결과를 내놨다.달은 화성 크기의 테이아라고 불리는 천체가 지구와 충돌한 후 그 잔해들이 오랜 시간을 거쳐 달 궤도에서 합쳐지면서 만들어졌을 것이라 추측됐다. 하지만, 달은 테이아란 천체가 지구와 충돌한 후 불과 몇 시간 만에 형성되었을
안동지역 미얀마관심이모임은 11일 경북독립예술 안동중앙시네마에서 공동체상영 및 미얀마 활동가 초청 강연 “지금 미얀마 민주화혁명을 마주하자!”를 진행했다. 당일 안동지역 미얀마관심이모임의 회원과 안동 시민 약 40명이 상영회에 참여하였다.이번 기획은 공동체상영이라는 문화적 행사를 개최하여 지역 간의 문화 격차를 줄이고, 다큐멘터리와 강연을 통해 더 많은 지역 시민들이 인권과 세계 평화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여러 위험에 얼굴도 드러내지 못하고 익명으로 싸우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의 이야기
#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책방. 사람을 위한 책방이 우리 동네에 있다면 얼마나 근사할까? 퇴근길에 마주하는 고향 집 같은 동네 책방을 항상 원했다. 참새에게 방앗간 같은 곳이 된, 독자와 책방, 서로에게 소중한 관계가 되어버린 우리 동네 책방 멋쟁이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편지 형식의 구독 이메일링 서비스 으로 뭉친 두 책방지기, 이름에 사이좋게 ‘연’이 들어가서 ‘쌍연’이 된 ‘B급취향’과 ‘지금책방’! 인터뷰하는 동안 깨어있는 의식을 마주하는 일이 즐거웠고 사람을 향하는 책방의 모습이 따뜻했다. 아, 그래서
연세대 연구진이 초신성 연구를 바탕으로 ‘2011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우주가속팽창설의 오류를 확인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우주가속팽창설은 우주의 70%를 차지하는 ‘암흑에너지’를 설명하는 이론의 토대이기도 하다. 이번 연구결과로 암흑에너지 존재와 우주가속팽창설이 부정되면서, 그동안 정설로 받아들여 지던 초신성우주론에 기초한 표준우주모형도 크게 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24일, 연세대학교 은하진화연구센터 연구진은 “우주론 연구에서 거리 측정에 사용되는 핵심 천체인 Ia형 초신성의 광도 표준화 과정에 대한 최신 연구로부터 201
육아휴직 시기, 아이와 둘이서만 종일 지내니 대화를 나눌 사람이 없어 늘 라디오를 켜두었다. 나에게 허용되는 외출의 범위 역시 극히 제한적이었다. 영유아 건강검진을 위해 아이를 데리고 간 병원, 일과를 마친 아이를 픽업하러 가던 어린이집. 이런 곳들에서 나는 누군가의 보호자, 혹은 “oo맘”으로 불렸다. 출산과 양육의 시기를 통과하는 동안 내 이름은 점차 희미해지고 있었다. 지인 K는 얼마 전 둘째 아이의 백일을 맞았다. 에게? 싶은 한 줌의 시간이기는 해도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이 법적으로 보장은 되는 외국계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둘
이곳은 안동의 한 고택. 코로나로 인해 사방의 방문을 활짝 열어 놓아 청량한 바람이 방안을 가득 메우고 있다. 강연이 끝나고 자유토론 시간이 되자 한 참석자가 돌직구의 질문을 한다. “요즘과 같은 세상이야말로 인문학이 더욱 필요한 시점으로 보이는데, 왜 인문학은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요?”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실용성’이 무엇보다 최우선이다. 따라서 이런 상황은 인간의 상품화·기계적 인간관계·무한 경쟁으로 인한 마음의 피폐화를 초래하고 있다. 질문자의 의도는 이런 것이었으리라. “마음을 피폐하게 하고 옹졸하게 만
“프레드릭, 지금은 뭐해?”“색깔을 모으고 있어. 겨울엔 온통 잿빛이잖아.” ‘책방 그림이 글에게’ 박혜련 대표님의 목소리는 나직하고 부드러웠다. 과장이 없는 목소리 덕분에 나는 그림책 속 이야기 세계에 푹 빠져있었다.열심히 일하는 들쥐들 사이에서 ‘동그마니 앉아 풀밭을 내려다보고 있는 프레드릭’이라는 구절에서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서 ‘정신 차려라, 프레드릭! 친구들 일하는 거 안 보이나?’하고 혼을 내주고 싶었다. 그 순간 “아! 귀여워!” 하는 다정하고 촉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최00 대표님의 눈꼬리와 입꼬리가 활짝 웃고 있다
말문을 열기가 쉽지 않다.학생이 그린 웹툰에 대하여. 대통령의 후보 시절 약속마저 뭉개는 판인데. 사람은 어떻게 자기 영역을 지키는가? 강아지가 소변으로 영역을 표시하는 것처럼 사람도 자기 나름의 영역을 지키려는 것은 아닌가? 자리가 비어있는 넓은 곳에서도 구석, 창가가 가장 선호하는 곳이 되고, 빈 좌석에 한 자리만 앉으면 충분한데 옆자리에 물건을 놓아두어 자신의 자리라는 영역을 표시하는 것, 그것을 자신의 것처럼 내 영역임을 나타내는 것. 모두가 인간이 가진 영역 표시의 한 방식이라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또 사람이 자기 영역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이야기로 글을 풀어가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이 영화를 서른 번도 넘게 봤을 것 같습니다. 우리 교실에서는 금요일 아침 활동 시간에 ‘문화교실’이라는 이름으로 영화 감상을 하는데 이 영화가 매년 감상 목록에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러닝타임이 3시간에 달하지만, 아이들에게도 이 영화는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그 까닭은 스토리가 전개되는 중간마다 배치되는 절묘한 반전의 효과 때문인데, 영화의 두 곳에서 그것이 극적인 형태로 나타납니다. 첫 번째는 마리아와 아이들이 가까워지는 장면이고 두 번째는 마리아와 대령
오는 10월 1일부터 4일까지 국제천문연맹(IAU)이 진행하는 “100시간 천문학” 행사가 열린다.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는 70년 만에 가장 밝고 큰 목성이 뜨는 시기에 맞춰 “100시간 천문학”의 활동으로 전국 20여 곳에서 무료 공개 관측회 및 천문학 특강을 진행한다.“100시간 천문학”은 천문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국제천문연맹이 매년 진행하는 공개 관측회 및 천문학 특강 프로그램이다.이 행사는 전 세계가 참여하여 24시간 내내 연속 100시간 동안 진행된다. 올해는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전 세계 30개국 이상이 참여한다.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