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을 보고 반전평화라는 큰 틀에서 조금씩 다른 고민을 하고 계실 것 같아요. 한 명 한 명 만나 이야기를 들은 것은 아니지만 양심적 병역거부자라고 해서 모두 같지는 않을 것 같아요.그럼에도 병역거부자들이 한 공통의 생각이 있을 듯해요. 러시아 군인이라면, 우크라이나 군인이거나 시민이라면 어떻게 할까 하고 말이죠. 이런 생각은 꼭 병역거부자가 아니더라도 여기 모인 분들도 고민해 보셨을 것 같아요.저도 이 생각을 해봤어요. 이 생각은 굉장히 조심해서 해야 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한국에 있고, 물리적 전쟁을
‘예의 있는 반말’에는 반말도 존댓말도 아닌, ‘평어’라는 언어체계를 사용하고 있는 디자인 커뮤니티 디학(디자인학교) 열다섯 명의 글이 담겨있다.언어가 가진 권력을 직시하고 나의 위치가 어디인지 직면했을 때 느끼는 불편함을, 당연함의 렌즈를 벗는 새로운 소통 방식인 언어에서 시도한다. ‘평어’라는 언어를 실행하며 변화를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디자인과 미학 전공자들의 영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읽어 볼 수 있다. 평어는 위계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 상하관계를 의식할 때 사용하는 호칭을 걷어내고 이름으로만 부른다. 언니, 오빠,
한국천문연구원은 “우리은하 중심에 위치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초대질량 블랙홀로 알려진 궁수자리 A 블랙홀(Sgr A)의 구조가 원형”이라고 밝혔다.한국천문연구원은 블랙홀 원형 구조에 대해 “한국천문연구원이 참여하는 국제 공동 연구팀이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VLBI 관측망(EAVN)의 7mm와 13mm 파장대 관측을 통해 발견했다”고 전했다.이어 “궁수자리 A 블랙홀은 지구에 가까운 초대질량 블랙홀”이라며 “블랙홀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연구하는 데 최적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연구는 지구상 여러
1_ 혼돈의 대선, 재소환된 사드(THAAD) 입장은 달라도 미래를 설계하는 비전의 제시는 찾아보기 힘든 가운데, 그저 표를 얻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얕은 정략과 계산만이 난무하는 20대 대통령 선거를 지켜봐야 하는 많은 이의 가슴이 먹먹한 요즘 시국이다.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대안은 없이 그저 대중의 말초적 요구를 충족시키거나, 갈등을 부추기는 형태의 그릇된 선동이 팽배한 선거판을 보면 한숨만 나올 지경인데, 가장 고민하고 숙고해서 나와야 할 안보정책마저 긴장도 고민도 없어 보여 한숨만 나온다.그중에서도 과거 정부들에서
2월 25일 오전 11시, 부산 영도의 한진중공업(현 HJ중공업) 사내 단결의 광장에서 ‘소금꽃나무 김진숙 복직 행사’가 열렸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아래 지도위원)의 이날 복직은 1986년 7월 14일 해고된 지 만 35년 7개월 12일 만이다.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 문제는 부산 영도조선소가 대한조선공사에서 한진중공업으로 바뀌고, 다시 HJ중공업으로 바뀌는 동안에도 해결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2020년 김진숙 지도위원의 정년이 되면서 무산되는 듯했다.하지만 김진숙 지도위원은 ‘복직 없이 정년 없다’는 원칙을 세우
“‘정유엽과 내딛는 공공의료 한걸음 더-천릿길’을 걸으며, 국무총리 면담을 요구하며 의료공백 진상조사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의료분쟁으로 해결하라는 책임 회피의 답변만 통보했습니다.”“국민이 위기에 처해 도움을 청하는데도 국가는 너무나 높은 장벽을 세워 정신적으로 무너져 내렸고 유가족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쿠팡의 태도에 상처받는 일이 많았습니다.”“쪽방으로 이주한 지 3개월 정도에 확진 판결 받고 쪽방에서 쫓겨나 바로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으며 가난하다는 이유로 애도의 기회조차 짓밟혔습니다.”“왜 마땅히 받아야 할 의료적
땀에 젖은 작업복에 ‘소금꽃 나무’를 피우던 노동자가 일터에서 쫓겨 난지 37년 만에 일터로 돌아간다.25일, 한진중공업(현 HJ중공업)의 최장기 해고노동자 김진숙 민주노총부산본부 지도위원(이하 지도위원)은 그가 ‘꿈에 그리던’ 영도조선소로 출근한다.금속노조와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은 지난 2월 23일 HJ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해고노동자 김진숙 지도위원의 명예 복직에 합의하면서, 복직 날짜를 2월 25일로 정했다.김진숙 지도위원은 이번 합의에 대해 “수천 번 마음속으로 외쳤던 말. ‘저 복직해요.’ 복직하는 날 퇴임식을 하
대선 레이스가 진행 중인 가운데,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와 같은 해에 열리는 6.1 지방선거 레이스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진보당 경산시위원회는 오는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산시의회 의원 선거 경산시 ‘마’선거구에 진보당 경산시위원회 박정애 부위원장(제6대 경산시의원)이 18일 오전 9시에 경산에서 가장 먼저 예비후로 등록을 했다고 밝혔다.보도자료에 따르면 진보당 박정애 부위원장은 ‘경산시 순세계잉여금 997억 원 주민 요구안 실현 운동본부’ 본부장을 맡아 경산시가 2020년 쓰지 않고 남긴 돈인 997억 원에 대한 문제
나는 성인이 된 이후 어려 보인다는 이유로 꾸준히 내 나이를 증명해야 했다. 어려 보이면 좋은 거 아니냐고 묻곤 하는데, 상당히 귀찮고 짜증 나는 일에 휘말릴 때가 많다. 담배나 술을 구입해야 할 때면 거의 매번 점원에게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신분증을 놓고 왔을 때 빈손으로 돌아가야만 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 정도는 기분 좋게 넘길 에피소드다. 나는 스트리트 파이터 기질을 갖고 있는데, 특히 중년 남성을 상대로 싸우는 것이 주특기다. 하지만 나는 그저 무례함에 대한 응징을 하는 것일 뿐 특별히 중년 남성을 찾아 싸움을
입춘이 지난 2월은 새내기 농부에겐 한없이 한가한 계절이다. 곧 봄이 오겠지만 겨울 끝자락 해발 350미터의 보현골 날씨는 제법 두툼한 솜바지를 입어도 흠칫흠칫 몸이 떨린다. 매서운 겨울 끝자락에 가스통을 잘라 만든 나무 난로 옆에서 농부는 시집에 빠졌다. 영천을 한없이 사랑하는 이중기 시인의 시집이다.벌겋게 달군 난로 옆에 앉아 뜨거운 차를 홀짝이는 내 몸이야 무람없이 한가하다만, 마음은 시집을 읽는 내내 불편함을 감출 수가 없다.영천 이야기다.밥 한 끼가 간절한 민중의 피와 땀을 가로챈 권력자와 그 하수인인 친일 관리의 포악함
1. 학생인권법과 아동ㆍ청소년인권법 제정1) 시·도의 학생인권조례가 아닌 상위 법으로 제정해 전국 학생들의 인권을 동일하게 보장2) 학생뿐만 아니라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의 인권을 보장하는 법령 제정현재 학생인권을 보장하는 수준은 각 시도 학생인권조례다.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인권이 학교 교육과정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학생의 존엄과 가치 및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제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조례를 제정하지 않은 지방자치단체도 있기 때문에 여전히 학교생활규정에 의해 학생인권에 반하는 규율과 규제가 벌어지고 있다. 학생인권에 관한
다큐멘터리 ‘평등길 1110’ 상영회가 경산에서 열린다.17일 오후 6시 30분부터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경산지회에서 경북지역 15개 시민사회단체, 노동조합 공동 주최로 ‘차별금지법 있는 나라 내일을 여는 극장 in 경산, 평등길 1110 상영회’가 열린다.‘평등길 1110’은 지난해 가을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평등길 도보 행진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까지 500킬로미터에 이르는 도보 행진에 나선 미류, 종걸 활동가가 차별에 저항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부산, 대구, 청주, 안산지역 평등길 행진을
“도교육청은 산업 안전 책임을 학교로 떠넘기며 무책임한 행정을 하고 있다.”“도교육청은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무시하고 독단적인 행정을 하고 있다.”“교직원이 안전하지 않은 학교는 학생에게도 안전하지 않다.”‘산업재해 재발 방지 및 안전한 교육현장 구축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경북교육연대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의 발언 요지다. 10일 경북교육연대는 경북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경북교육연대는 “1월 3일 발생한 포항 급식소 폭발사고의 주요 원인인 열매체유 국솥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으며 학교에 산업안전보건법이
축구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제대로 못 걸었어. 초등학교 2학년 때 새벽에 월드컵 한일전 보면서 박지성 땜에 내가 축구하고 싶어서 시설 방 샘한테 원장님이랑 상담하고 싶다고 했지. 일 년 동안 재활 치료하면서 걷게 됐지.원래는 제대로 못 걸었지. 다리에 힘이 없어서. 아기 때 들어갔다 보니까 걸음마도 제대로 안 해준 거지, 시설 샘들이. 원장님한테 걷고 싶다고, 뛰고 싶다고 그카면서 일 년 동안 운동 배우고 재활 배우고 초 3 때 완전 뛸 수도 있고. 그때부터 초등학교 가서 공차고 애들이랑.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그렇게 지내다가 중학
보청기 센터 아빠의 귀에는 매미 두 마리가 살고 있다고 했다. 매미 울음소리가 쉼 없이 들려 온 게 벌써 몇 년 됐다고, 청음사에게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는 그의 목소리엔 다소간 흥분이 배어 있었다. 테스트가 시작됐다. 외부 소리가 차단된 청음실. 헤드셋을 차고, 청음사의 지시에 따라 들리는 소리에 반응하려 애쓰는 모습을, 숨죽이며 뒤에서 지켜보았다. 소리가 들리면 버튼을 누른다.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버튼을 누르지 않는다. 이곳에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정작 와서는 열심히 버튼을 누르는 아빠의 작은 손을 바라보았다. 그 단
햇살이 드는 복도에 앉아 도나타와 나는 인터뷰를 시작했다.“이스라엘에는 왜 왔어?”가을학기가 시작한 지 2주 차가 되자, 교수님들은 차차 과제를 내시기 시작했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수업인 분쟁 보도 수업에서도 첫 번째 과제가 나왔다. 언론 수업을 듣는 학우들끼리 짝을 지어 서로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기사를 쓰는 것이었다.“인터뷰 시작할게. 이스라엘에는 왜 왔어?”…사람들이 이스라엘이라고 쓸 때 나는 특정 도시명으로 읽는다. 우리가 익히 이스라엘의 영토라고 생각하는 지역들이 사실은 이스라엘의 영토가 아닌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
몇 년 전 시중에 유통되는 10여 종의 생리대에서 독성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는 뉴스가 보도된 이후, 생리컵이 생리대 대체재로 떠오르면서 많은 여성이 생리컵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나 역시 생리대를 둘러싼 논란 이후 생리컵을 사용해왔다. 내가 생리컵을 사용한다고 말하면, 주위에서 사용 후기를 묻곤 하는데 그때마다 나는 눈알을 한 바퀴 굴리며 “쩐다!”고 말한다. 또 생리컵을 사용하는 친구들과 함께 ‘이제 절대 생리컵 쓰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아 생리컵을 찬양하기도 한다.생리컵은 1937년 미국에서 발명되어 외
지난 19일, 전국농민회총연맹을 비롯한 제 단체가 추진한 농업·농촌·농민 기본법(이하 농민기본법) 국민입법청원이 5만 명의 동의를 받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넘겨졌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은 지난해 12월 21일부터 농민기본법 입법청원을 추진했고 28일 만에 성사되었다.전국농민회총연맹 박흥식 의장이 대표로 작성한 청원의 취지에 따르면 농민기본법은 “시장 중심 농정에서 국가책임 농정으로 전환, 농민의 새로운 개념 정립과 농민 권리 실현, 식량의 공공재적 성격 규정, 식량 주권 및 식량안보 실현, 농지개혁으로 농지 공공성 강
3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의당 심상정 대통령 후보 경북선거대책본부’(이하 정의당경북선대본)가 출범했다.22일 오후 2시부터 정의당경북도당에서 열린 정의당경북선대본 출범식에는 정의당 당원과 선거대책위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출범식에서 참가자들은 “대선 승리를 통해 심상정 정부는 자산 격차, 소득 격차를 줄이고 사람과 사람,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녹색 공존 사회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이날 상임선대본부장으로 위촉된 엄정애 정의당 경북도당위원장은 “산업 재편 대전환기를 맞아 노동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 지구 형제들이 펼치는 우주쇼가 이어지고, 달과 별, 행성들이 벌이는 풍성한 하늘 잔치가 열린다.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은 2022년도 주요 천문현상을 발표했다. 천문연에 따르면 6월, 6개 태양계 행성이 일렬로 늘어서는 장면이 펼쳐진다. 11월에는 “달이 지구의 본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을 볼 수 있다.6월 중순부터 말까지 해가 뜨기 전 매일 동쪽 지평선 부근에서 남쪽으로 지구의 형제들인 수성, 금성, 천왕성, 화성, 목성, 토성이 줄지어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다.6개의 행성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