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다섯 행성이 줄지어 서는 ‘오성취(五星聚)’
11월 ‘붉은 달’ 볼 수 있는 개기월식 일어나

 

6월 26일 4시 30분경 6개의 행성이 일렬로 늘어선 밤하는 모습. 그림=한국천문연구원
6월 26일 4시 30분경 6개의 행성이 일렬로 늘어선 밤하늘 모습 예상도. 그림=한국천문연구원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 지구 형제들이 펼치는 우주쇼가 이어지고, 달과 별, 행성들이 벌이는 풍성한 하늘 잔치가 열린다.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은 2022년도 주요 천문현상을 발표했다. 천문연에 따르면 6월, 6개 태양계 행성이 일렬로 늘어서는 장면이 펼쳐진다. 11월에는 “달이 지구의 본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을 볼 수 있다.

6월 중순부터 말까지 해가 뜨기 전 매일 동쪽 지평선 부근에서 남쪽으로 지구의 형제들인 수성, 금성, 천왕성, 화성, 목성, 토성이 줄지어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다.

6개의 행성을 보기 가장 좋은 날은 그믐에 가까워 하늘이 환하지 않고 수성의 고도가 3도 이상이 되는 6월 26일 전후 새벽 4시 30분 경이다.

특히, 6월 16일 해가 뜨기 직전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은 맨눈으로도 볼 수 있다. 다섯 행성이 동양 별자리인 서방칠수의 ‘루성(婁星)’ 근처에 줄지어 서며 오성취(五星聚)를 보여준다.

오성이 별자리 ‘루성’ 근처에 모이는 현상은 ‘단군세기’와 ‘환단고기’에 오성취루(五星聚婁)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를 간접적으로 느껴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4월 5일 새벽 5시경, 화성과 토성의 근접과 금성의 위치도

행성과 행성, 달과 별, 행성의 만남도 다채롭게 이어진다.

3월 28일 새벽, 금성, 토성, 화성이 달을 만나고, 5월 1일 새벽, 금성과 목성이 0.1°로 근접하며 하나로 합쳐진 것처럼 보인다.

5월 25일 새벽 남동쪽 하늘에서 목성, 화성이 그믐달과 만나며, 동쪽 하늘에서 밝게 빛나는 금성을 함께 볼 수 있다.

4월 5일 새벽, 화성과 토성이 0.3°까지 근접하고, 동쪽 하늘에서 밝게 빛나는 금성을 함께 볼 수 있게 된다. 해가 진 후에는 월령 4일의 초승달과 좀생이별 플레이아데스성단이 만난다.

6월 23일 새벽에는 그믐달과 화성이 1.0°까지 근접하고, 7월 16일과 8월 26일 새벽에는 달과 토성, 달과 금성이 만난다.

추석을 전후로 9월 8일 저녁과 12일 한 밤에는 달과 토성, 달과 목성이 만나며, 10월 6일 한 밤과 9일 새벽에도 달과 토성, 목성이 만난다.

11월 11일 한 밤에는 달과 화성이 만난다. 12월 29일 해가 진 후 수성과 금성이 달 세 개 정도의 각 거리인 1.4°까지 근접한다. 이어 7시 29분 달과 목성이 가장 가까워지면서 한 해 하늘 잔치의 대미를 장식한다.

 

개기월식과 일식

11월 8일 개기월식은 서울 기준 오후 7시 16분에 시작하여 8시 41분까지 진행된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최대로 가려지는 시각은 19시 59분으로, 최대식분(最大食分)이 1.364에 이른다.

 

2022년 11월 8일 개기월식 진행도. 그림=한국천문연구원
2022년 11월 8일 개기월식 진행도. 그림=한국천문연구원

특히, 11월의 월식은 달이 지구 그림자에 깊이 잠기면서 붉은 달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지난해 두 번의 월식보다 훨씬 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어느 곳이든 날씨만 맑으면 볼 수 있고, 아시아와 호주, 아메리카, 태평양 등에서도 볼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지만 5월 16일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에서 볼 수 있는 개기월식이 일어난다.

일식은 5월 1일과 10월 25일 두 차례 부분일식으로 일어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다. 5월 일식은 남아메리카 남부와 태평양 남부에서 볼 수 있고, 10월에는 유럽,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북동부에서 일식을 볼 수 있다.

 

달과 유성우

한 해 중 가장 큰 보름달인 으뜸보름달은 7월 13일 떠서 14일 새벽에 지는 보름달이다. 7월 14일 새벽 3시 38분 가장 크고 밝게 보인다.

가장 작은 보름달은 1월 17일 밤에 떠서 18일 아침에 지는 달로, 올해 으뜸보름달보다 약 12% 정도 더 작게 보인다.

달은 7월 13일 오후 6시 8분 근지점(357,300km)을 지나며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고, 7월 26일 오후 7시 22분 원지점(406,300km)을 지나며 지구와 가장 멀어진다.

지구는 1월 4일 오후 4시 근일점(0.9833AU)을 지나며 태양에 가장 가까워지고, 7월 4일 오후 4시 원일점(1.0167AU)을 지나며 태양과 가장 멀어진다.

 

쌍둥이자리 유성우(2021년 천체사진공모전 수상작 윤은준 촬영). 사진=한국천문연구원
쌍둥이자리 유성우. 2021년 천체사진공모전 수상작, 윤은준 촬영. 출처=한국천문연구원

올 한해 많은 별똥별을 볼 기회는 3대 유성우라 불리는 1월 사분의자리 유성우와 8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12월 쌍둥이자리 유성우이다.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1월 4일,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8월 13일 새벽이 별똥별을 보기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쌍둥이자리 유성우의 극대시각은 12월 14일 밤 10시로 예측된다.

3대 유성우에 속하지는 않지만 4월 23일 거문고자리 유성우, 5월 6일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 7월 28일 물병자리 델타 유성우, 10월 22일 오리온자리 유성우가 하늘을 수놓는다.

11월 6일과 13일 황소자리 유성우, 11월 18일 사자자리 유성우, 12월 23일 작은곰자리 유성우가 극대기를 맞으며, 극대기를 전후로 많은 별똥별을 쏟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성 관측

행성 중 수성은 2월 17일 서방최대이각(26°)에 오면서, 해뜨기 전 맨눈으로 보기 쉽게 된다. 이후 8월 28일에는 수성이 동방최대이각(27°)에 오는데, 이 무렵에는 해가 진 후 쉽게 만날 수 있다.

금성은 1월 중순 무렵부터 새벽하늘에서 볼 수 있다. 2월 13일 밝은 면을 가장 많이 보여주고, 3월 20일 서방최대이각(47°)에 이르러 높은 하늘까지 오른 후 점점 고도를 낮춘다.

토성은 8월 15일 충에 오고, 목성은 9월 27일 충에 오면서 이 시기를 전후에 밤새도록 토성과 목성을 관측할 수 있게 된다.

화성은 12월 1일 지구에 가장 가까워지며, 12월 15일 충에 오면서 관측이 쉬워진다.

새해, 계절마다 바뀌는 별자리를 찾아보고, 행성이 펼치는 우주쇼와 해와 달, 별들이 벌이는 하늘 잔치에 함께 하자.

 


<참 고>

근일점(近日點)·원일점(元日點):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가 최소가 되는 지점을 근일점(perihelion)이라 하고, 최대가 되는 지점을 원일점(aphelion)이라 한다.

근지점(近地點)·원지점(遠地點):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가 최소가 되는 지점을 근지점(perigee)이라 하고, 최대가 되는 지점을 원지점(apogee)이라 한다.

최대이각(最大離角): 태양과 내행성의 각 거리가 최대로 되는 각도를 말하며, 지구에서 볼 때 태양의 동쪽으로 최대 각거리에 있는 경우를 동방최대이각(greatest easten elongation)이라 하고, 서쪽에 있는 경우를 서방최대이각(greatest western elongation)이라 한다.

AU(Astronomical Unit): 천문단위로 1천문단위(1AU)는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평균 거리로, 92,960,116마일(149,597,870km)에 해당하며, 약 1억 4,960만㎞로 환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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