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시민사회단체, “경주시는 故 최숙현 선수 죽음에 공식 사과하라”
경주지역 시민사회단체, “경주시는 故 최숙현 선수 죽음에 공식 사과하라”
  • 김용식
  • 승인 2020.07.0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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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마련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7일, 경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故 최숙현 선수의 죽음에 대한 경주시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경주시청에서 열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경주시의 공식적인 애도 표명과 공개 사과, 경주시청 소속 모든 선수에 대한 인권침해 전수조사, 관계자에 대한 강력한 조치와 재발방지 대책 수립, 공익제보자들에 대한 신분보장 등을 요구했다.

윤명희 경주여성노동자회 회장은 “지옥과도 같은 선수 생활 바꾸어 보고자 온갖 노력을 해오다 그 어디에도 손잡아 주는 곳이 없어 목숨을 내놓으며 폭력만이 난무하는 선수 생활을 만천하에 폭로한 고 최숙현 선수의 명복 빈다”고 밝히며 “거듭되는 피해자들의 증언에도 아직도 사과했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라고 경주시와 관련자들의 행태를 규탄했다. 이어 “고인의 뜻을 받들어 메달만 따면 된다는 생각과 잘못된 관행을 바꾸고 새로운 시스템을 반드시 만들어 내자”고 호소했다.

최해술 민주노총 경주지부장은 “의사면허도, 치료사 자격증도 없는 사람이 팀 닥터란 이름으로 선수들의 건강을 관리하게 하고, 이런 사람을 채용하도록 했다. 누군가 묵인하고 봐주지 않았다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라며, “경주시는 이에 대해 제대로 조사하고 피해 당사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현 겨레하나 경주지회 사무국장은 “힘든 상황에서도 용기를 내어 증언해 주신 동료 선수들에게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감사드린다”라며, “폭언과 폭력의 내용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추가 소식들을 들으며 분노감이 들었다. 하지만 더욱 분노스러웠던 것은 그동안 보여준 경주시의 안일한 인식과 태도였다. 경주시가 사과할 생각이나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라며 경주시의 행태를 비판했다.

 

여는 발언에 나선 윤명희 경주여성노동자회 회장
여는 발언에 나선 윤명희 경주여성노동자회장

기자회견문 낭독에서 정다은 더불어민주당 경주지역위원장과 박정미 전국여성노동조합 대경지부 조직부장은 “폭력으로 쓰러져간 스물셋의 젊은 선수를 떠나보낸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최숙현 선수의 죽음을 통해 화려한 메달 경쟁의 그늘에 숨겨진 폭력의 이면이 드러났고, 이를 은폐·방조해온 우리 사회의 단면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다”라며, “한 선수를 죽음으로 이끈 폭언과 폭행 사건이 그가 경주시청 소속 선수로 있던 기간 동안 일어났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고 최숙현 선수가 선수단의 문제를 고발했을 때 보여준 “경주시와 경찰, 대한체육회, 철인 3종 협회 등 관련 기관의 무사안일한 태도”로 인해 “가해자로 지목된 3인방이 사법기관의 수사를 받아야 할 시간에 국회에 나타나 버젓이 폭언과 폭행의 사실을 부인”하고, “사죄할 것 없다고 답하며 故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과 유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경주지역 시민단체들은 시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지속해서 활동하기로 했다. 조속한 시일 내에 경주시장을 면담하고 관련자 문책,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경주여성노동자회 등 경주지역 16개 시민사회단체 회원 30여 명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