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현재 우리 사회가 겪게 된 ‘오래된 미래’들을 만나다2023년 한국 1인당 국민소득(GDP)은 32,142달러(약 4,400만 원)로 세계 22위를 차지했다. 그나마 전년 대비 8.2%가 감소한 것이다. 수치상으로만 놓고 보자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을 강조하는 흐름과 잘 들어맞는다. 하지만 평범한 시민들의 체감이 과연 그럴까? 오히려 ‘한국이 싫어서’ 이민을 꿈꾸는 분위기가 팽배하고, ‘헬조선’이란 자조는 사라지지 않는 현실이다. 여러 계층에서 다양한 이유로 절망이 들끓지만 아마 그중에도 전반적으로 동의가 되는 지점
‘수신료의 가치’는 해야 할 일 하는 것으로 증명된다2월 7일 밤, KBS 특별대담 가 90분 동안 방영되었다. 2024년 새해 벽두에 별도의 기자회견이나 간담회를 진행하지 않은 대통령의 공개 인터뷰 특집이라 그 의의가 절대 가볍지 않은 자리였다. 하지만 방영 전부터 기대보다는 논란만 가득했다. 녹화로 진행한다고 공표했기에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논란들에 대해 과연 얼마나 담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 앞선 것이다. 게다가 현 정부 들어서 급격하게 친정부여당 성향으로 수뇌부가 교체된 KBS가 제대로 검증에 나설 수 없을
자본주의 ‘그 자체’의 정치적 모순미국의 정치철학자, 사회이론가 낸시 프레이저의 『좌파의 길, 식인 자본주의에 반대한다』 초반부는 자본주의 경제의 제 꼬리를 먹는 우로보로스와 같은 제 살 깎아 먹는 식인 자본주의적 성질을 설명한다. 그 결과는 경제라는 영역이 사회에 무임승차하고, 돌봄 활동을 보충하지 않은 채 돌봄 제공에 필요한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것으로 이어짐을 서술한다. 그 결과 자본주의 자체를 존립하게 하는 핵심 조건들의 존재 자체에 영향을 미치고 경제와 사회 재생산의 위기로 이어지는 것이다.책의 후반부는 이러한 자본주의 시스
소설 『마지막 섬』(쥴퓌 리바넬리 著)은 자연의 힘이 저항의 주체가 되어 하나씩 망해가는 그리하여 천국과 같은 섬이 참혹하게 지옥의 변해가는 모습을 그린다. 소가구가 소유권의 다툼도 분쟁도 없이, 제제도 제약도 경계도 없이, 그렇다고 내 것, 네 것 나누지도 않던, 비둘기들이 원래 주인이었던, 자연 그대로 더불어 살았던 평화로운 모습이 권력을 가진 자의 추악한 무지와 무례함으로 파괴되고 필연적으로 모두가 죽어가는 지옥의 섬으로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책이다.그러면서도 책에서 말하듯, ‘권위주의와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공동체를 어떻게
윤석열 정부 첫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내정됐다.중앙일보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과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김 전 지사는 노동운동을 한 경험이 있는 데다 정치권에서도 고용, 노동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면서 정무적 판단까지 갖춰 경사노위를 통한 노동 개혁의 적임자로 보인다”라고 18일 전했다.이에 대해 비판이 이어졌다. 진보당 경북도당은 이는 ‘형용모순’이라는 논평을 내고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진보당 경북도당은 과거 한때 노동운동을 하다가 정치권에 입문한 후에는 오로지 ‘반노동’의 길
“형님, 왕년에 제 앞에서 여자들이 질질 쌌습니다.”삶을 운동에 온전히 바쳤다 해도 과언이 아닌 남성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그는 언제나 조합원들 앞에서 자본이 노동자를 어떻게 착취하는지, 노동자가 왜 하나로 뭉쳐야 하는지를 설명했다. 이성적인 모습으로 강단 있게 행동하면서도 적절한 때에는 감성에 호소하던 그는 베테랑 활동가였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매료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누구나 칭송해 마지않는 훌륭한 활동가의 입에서 여성은 꽤 자주 성적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에게 단순한 ‘농담’이었다.그가
취임 한 달여를 맞은 윤석열 정부의 노동 정책을 규탄하는 노동자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민주노총경북본부(본부장 김태영)는 14일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2 도보순회투쟁 출정식을 열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미조직 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제도 마련을 윤석열 정부에 촉구하며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 개악 저지 투쟁을 선포했다.또한 ‘안전운임제를 요구하는 화물노동자 투쟁을 불법프레임에 가둬 탄압’하고 ‘노조 무력화를 목적으로 노조협의회로 노조를 대체’하려 한다며 현 정부를 비판했다.도보순회투쟁단은 6월 17일까지 4일간 구미
1_박제가 되어버린 노회찬을 아시오? 2018년 7월 23일 故 노회찬 의원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새 3년이 지났다. 한국 진보정당 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행적을 남긴 고인을 기리며 여러 기념사업과 추모행사가 계속 이어지는 중이다. 영상화 또한 빼놓을 수 없다. 2021년 5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고인에 대한 전기 다큐멘터리 이 첫선을 보였다. 이후 내부 시사를 거쳐 10월 중순부터 일반에 개봉한 상황이다. 한국사회의 양당 독식 구도 중심 정치 지형에서 제3 정치세력의 특정한 결을 대표하는 상징 중 하나를 차지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본부장 김태영)는 지난 3월 노동자들의 알아야 할 주요 주제들에 대한 정책교육 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 6월 ‘체제 전환기 노동의 선택과 제7공화국 운동’을 주제로 대담과 토론 형식의 정책교육 영상을 유튜브 ‘민주노총 경북TV’를 통해 공개했다.이번 영상은 일자리보장제에 대한 오해와 진실, 제7공화국 운동 제안, 노동의 체제 전환 대응, 판을 갈아엎는 노동 운동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뉴스풀에서는 민주노총 경북본부 정책교육 영상 두 번째 편에 대해 4개의 강의와 종합토론에 대해 다섯 차례에 걸쳐 싣기로 했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본부장 김태영)는 지난 3월 노동자들의 알아야 할 주요 주제들에 대한 정책교육 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 6월 ‘체제 전환기 노동의 선택과 제7공화국 운동’을 주제로 대담과 토론 형식의 정책교육 영상을 유튜브 ‘민주노총 경북TV’를 통해 공개했다.이번 영상은 일자리보장제에 대한 오해와 진실, 제7공화국 운동 제안, 노동의 체제 전환 대응, 판을 갈아엎는 노동 운동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뉴스풀에서는 민주노총 경북본부 정책교육 영상 두 번째 편에 대해 4개의 강의와 종합토론에 대해 다섯 차례에 걸쳐 싣기로 했다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본부장 김태영)는 지난 3월 노동자들이 알아야 할 주요 주제들에 대해 대담과 토론 형식으로 정책교육 영상을 만들고 유튜브 ‘민주노총 경북 TV’를 통해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이번 영상의 주제는 기후위기와 그린뉴딜, 4차 산업혁명(디지털 전환), 일자리보장제, 노동 정치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뉴스풀에서는 4개의 강의와 종합토론에 대해 다섯 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글 싣는 순서1. 세계 경제, 한국자본주의, 기후 위기와 노동의 대응 (남종석 경남연구원 연구위원)2. 디지털 전환과 노동의 대응 (임운택 계명대학교
민주노총 경주지부(지부장 최해술)는 ‘노동운동이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초청하여 20일 경주시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대중강연회를 열었다.한상균 전 위원장은 “100만 민주노총은 그에 걸맞은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전태일 정신은 우리 사회의 모순을 노동자 계급의 단결로 바꿔내고자 하는 불꽃 투혼이자 시대정신이었다. 민주노총이 근로기준법도 적용받지 못하고 있는 프리랜서, 작은 사업장, 특수고용노동자, 4대 보험조차 가입할 수 없는 노동자들을 조직하기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 지역에서는 모범을 만들어 나가야
1.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처음 접했을 때1995년 11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전태일 열사 25주기를 맞이해 개봉했다. 전태일 열사 기념사업회가 공동제작에 참여한 이 영화는 상업적 흥행과 평단의 호평을 거두며 그해 한국 영화 대표작 중 한편으로 회자되었다.사회적 소재로 노동 문제를 다룬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같은 위상을 가진 작품은 그 후로 25년 동안 등장한 적이 없었다. 대체 그 시절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그해 5월, 대구 경북대학교 대운동장에서는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1. 잭 런던과 그의 소설 이야기 잭 런던(Jack London, 1876~1916)은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소설가의 일원이다. , 등 지금은 고전에 반열에 오른 장편 소설과 , 같은 명작 단편을 남겼다. 원래 가난한 가정환경 때문에 유년시절 공장에서 일하고 청년기에 금광 붐이 일었던 클론다이크 지역에서 몇 년간 골드러시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후 인기작가로 부와 명성을 얻었지만 가혹했던 노동환경에 대한 기억은 그의 작품세계 속에 사회개혁과 반자본주의적 성향을
14일, 민주노총 경주지부, 경주여성노동자회 등 경주지역 노동・사회단체는 경주시청에서 ‘연대의 50년 평등의 100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50주기 경주사업단(이하 경주사업단)’ 발족식을 열고, 추모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경주사업단은 발족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전태일을 읽고, 보고, 듣고, 이야기하며, 우리 주위의 수많은 전태일을 만나자는 내용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라고 밝혔다.경주사업단은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모행사’를 11월 13일 오후 2시 경주역에서 개최한다.추모제에 앞서 10월 14일부터 11월
21일, 민주노총 경북본부(본부장 김태영)는 ‘철강산업의 현황과 도전 그리고 지역사회의 대응’이란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민주노총 경북본부는 ‘전태일 열사 50주기 특별기획-지역 노동운동의 미래’란 내용으로 철강산업, 자동차 산업, 코로나 이후의 세계, 한국형 복지국가를 주제로 4회에 거쳐 토크콘서트를 기획했다.이날 첫 번째 토크콘서트에서 발제를 맡은 경남연구원 남종석 연구위원은 “한국 경제는 2010년 이후 전자산업을 제외하면 장기 정체 국면에 진입했다. 특히, 철강산업은 2010년, 2011년 매출액 증가율이 최고 정점을 기
1. ‘옛날 옛적 혁명의 시대’일본의 19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는 한국의 1987~1991년에 비견된다. 전 세계를 뒤흔든 1968년 전후의 ‘68혁명’ 시기에 막 경제부흥을 이룬 일본 또한 내재된 사회불안이 폭발했고 ‘전공투’(전학공투회의)로 대표되는 일본학생운동의 전성기를 통과한다. 전공투 출신 중 다수가 대학 졸업 후 기성세대에 편입되지만 여전히 상당수는 지속적으로 ‘신좌파’ 운동을 이어간다. 하지만 1970년대 초반 ‘산악 베이스 사건’과 ‘아사마 산장 사건’ 등으로 사회적 지탄과 함께 축소된다. 이런 일본 신좌파 운
1_ 본격 ‘노동조합 일상물’“일상물”이라는 표현이 요즘 곧잘 쓰인다. 영화나 드라마, 만화 등 대중문화 장르에서 특별한 극적 전개보다는 작품 속 배경과 등장인물들의 생활상을 펼쳐 보이듯 풀어내는 스타일을 취하는데, 이를 통해 소소한 잔재미는 물론 번잡한 삶에 지친 이들에게 간접적인 슬로-라이프를 선사하는 식이다.이번에 소개하려는 장윤미 감독의 2019년 작품인 본격 노동 다큐멘터리 는 노동조합 활동 일상물이다. 이 일상물은 흔히 대중문화에서 통용되는 일상물의 구분과 딱 들어맞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구미의
29일,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는 세계노동절 130주년을 맞아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과 농민, 여성, 장애 운동 단체 회원 등 2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었다.민주노총 경북본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사회안전망의 대폭적 확충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재난 극복, △해고금지와 노동시간 단축으로 고용확대, △생활임금과 노동기본권 보장, △노조 할 권리 보장, △비정규직 철폐와 차별 해소를 요구했다.김태영 본부장은 “3월 고용유지 지원금 신청이 코로나19로 지난해 대비 수십 배가 급증했다. 민주노총은 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