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토) 오후 2시 소성리에서는 사드 추가 배치 4년을 앞두고 제11차 사드 철거 범국민 평화행동이 열렸다. 문재인 정부 사드 추가 배치 4년 규탄과 현재 수천 명의 경찰병력을 동원 사드기지 안정화, 정상화를 위해 폭력적으로 주민을 짓밟고 경찰 적전을 매주 2회 벌이고 있는 사태를 규탄하고 중단을 요구하기 위해서이다.이날 평화행동은 코로나로 인해 4곳에서 분산해 진행했다. 불법사 드 미군기지 정문 앞에서는 전국민주노조총연합 부산본부, 5년을 넘게 길 위를 지키는 진밭교에서는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와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
한 여름밤,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애당2리 산골짜기에서 별을 보았다. 잘 싸워서 이겼다고 웃으면서 저 별을 볼 수 있어야 할 텐데, 어느 곳에서의 별빛이 이처럼 애절한 마음을 갖게 할까. 밀양 부북면 위양마을과 평밭마을에서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움막을 파고 쇠사슬까지 감은 채 송전탑 건설을 막으려고 했다. 부북면 움막 앞에는 소나무가 있었고 빛 하나 없는 산속이었다. 주민과 연대자들은 그곳에서 쏟아져 내릴듯한 별을 바라보며 소나무와 별빛을 지키고자 했다. 그러나 행정대집행과 공권력에 의해 주민들은 사지가 들려 공사장 바깥으로 내쳐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경찰병력이 소성리로 들어오는 이유는 하나다. 미군이 육로로 통행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 국방부와 경찰이 자국민을 상대로 합동작전을 펼치는 것이다. 이 간명한 사실을 사람들은 잘 이해하기 어렵다.국방부의 대외협력단 정 소령은 소성리 할머니들께 ‘국방부는 공사 인부들에게 마을길로 다니지 말라’고 이야기하지만, 공사 인부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항의하기 때문에 말릴 수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할머니들이 만난 공사 인부들의 말은 달랐다. 그들은 예전부터 소성리 마을길을 이용하지 않고 미군 숙소로 연결된
경찰과 국방부가 협력한 미군 육로수송 작전은 멈추지 않는다. 지난 7월 8일 경찰청 인권위원들이 소성리로 방문했을 때, 나는 경찰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 4개의 영상을 준비해 참가했다. 당장 현실에서 닥친 일들, 사드기지 건설에 동원된 공사 차량과 장비들, 미군에게 제공되는 물품 차량들이 마을길로 통행하지 못하도록 주민들과 연대자들이 소성리 마을길에서 집회를 하고 연좌 농성을 할 때면 어김없이 경찰병력이 저지르는 성추행, 폭력적인 강제진압을 중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했었다.인권위원이 소성리 이장님께 주민들의 고충이 무엇이
6월과 7월의 소성리는 마늘과 양파, 감자를 수확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농사철이었다. 화요일과 목요일은 경찰병력이 들어오는 바람에 마을길을 지키느라 일할 시간을 빼앗겼다. 틈틈이 밭에 나가서 수확하고 빈 땅은 또 깨 모종을 옮겨심느라고 이 집, 저 집 품앗이가 한창이었다. 팔순이 넘은 할머니들의 일손이 웬만한 장정보다 더 필요한 철이었다.도금연 할머니가 몸살이 났나 보다. 온몸이 아프다며 생전 빼먹은 적이 없는 소성리 야간시위를 나오지 않으셨다. 소성리 부녀회장님도 몸이 아프면 나올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푹 쉬시라고 말씀을 드렸지만
7월 8일은 미군 육로수송 20번째 군경합동작전이 있는 날이었다. 마을길에서 경찰들에게 끌려나와서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 주변 사람들은 애처롭게 나를 쳐다보겠지만, 한 번씩 펑펑 울고 나면 속이 시원했다.경찰청인권위원회가 소성리로 찾아왔다. 마을길로 들어설 때부터 성주경찰서장의 관용차로 의전을 받아 들어왔다. 경찰 방송하는 경비작전 계장의 목소리는 한층 더 낮고 부드러워졌다. 간곡히 시위대가 스스로 갓길로 이동하길 바란다고 했지만, 우리는 웃음만 났다. 그리고 경찰들의 행동도 느려졌다. 예의를 갖춰서 집회참가자들에게 마을회관 쪽으로
일주일에 두 번씩 새벽마다 소성리 마을길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경찰폭력에 부상자들이 늘어나고 있었다.소성리 부녀회장님은 반찬이라도 연대를 받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 2016년 9월 30일 소성리로 사드 배치가 결정 나고 그해 가을부터 겨울 그리고 해를 넘기고도 끊임없이 소성리로 연대자들이 들어왔고, 소성리 부녀회장님은 밥을 지었다.처음엔 마을 주민들이 먹을 밥을 했지만, 마을에 모여드는 연대자를 외면할 수 없어서 식사시간이면 마을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회관으로 들어와서 반찬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밥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한솥
6월 17일 목요일은 경찰병력이 소성리로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사드 기지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공사 인부들이 들어오지 않는 건 아니다. 우리는 경찰과 싸우려고 소성리로 오는 게 아니다. 사드-미군 기지가 건설되는 것을 막고 소성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싸운다. 경찰이 어마어마한 병력으로 우리의 앞길을 막고, 사드 기지 건설을 돕고 있으니까 부득이 경찰과 마찰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경찰병력이 하루 쉰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나는 소성리로 아침 일찍 올라갔다. 공사 인부들이 사드 기지로 들어가려는 것을 막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
미군의 육로수송을 열어주기 위해서 경찰병력이 소성리로 들어오는 5월 14일부터 해결해야 할 일이 하나 있었다. 새벽부터 소성리로 달려와 한판 싸우고 나면 사람들은 출근하기도 하고, 참외 하우스, 딸기 하우스, 과수원, 논밭으로 농사지으러 가야 했다. 새벽부터 열을 내고 땀이 나도록 경찰과 한판 전쟁을 치른 사람들에게 아침밥을 먹여야 했다.첫날은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에서 빵과 음료 그리고 김밥 등의 요깃거리를 바리바리 싸 들고 와서 나눠 먹었다. 하루만 전쟁을 치르고 끝날 줄 알았지만, 화요일과 목요일 일주일에 두 차례 정기적으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정기적이고 지속해서 경찰병력이 소성리로 들어오면서 국가폭력을 당해 분노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새벽까지 잠 못 드는 밤이 길어지고, 가슴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와서 화끈거린다. 6월 10일은 소성리로 12번째 경찰 침탈이 있었다. 경찰버스 50여 대가 소성리로 들어왔다. 1000여 명의 경찰병력이 타고 있는 버스다. 늘 하던 대로 하면 6시 50분에 작전이 시작되어야 하는데, 작전은 조금 시간을 끄는 듯한 모습이었다.집회를 시작하자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사복 입은 경찰이 집회 장소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도로 한가
6월 3일은 10번째 경찰 침탈이 있는 날이었다.나는 지난주부터 경찰들에게 끌려 나올 때, 발가락에 쥐가 났다. 끌려 나오기도 전에 여경들이 둘러쌀 때부터 몸이 경직되고, 뻣뻣해져서 잡아끌지 말라고 말해도 경찰들에게 내 말이 닿지 않는 듯했다. 여자 경찰은 “가실께요”하면서 막무가내로 사람들을 끌고 나갔다.그날도 경찰들이 난입해 들어오니까 옆 사람에게 밀착한다고 몸을 움직이는데 종아리가 경직되고 발에 쥐가 난다고 끌어내지 말라고 했는데도 경찰들은 막 끌고 나가려고 해서 소성리 구판장을 운영하는 이옥남 어머니를 붙잡았다. 옥남 어머니
5월 14일 이후 1000여 명의 경찰병력이 일주일에 두 번, 화요일과 목요일 소성리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새벽 6시까지 소성리로 달려갔고, 사드기지 건설 반대 집회를 하면서 경찰들의 폭력에 온몸이 피멍으로 물들었다. 소성리 주민들은 몸과 마음에 골병이 들어간다.5월 18일 화요일부터 본격적인 미군 육로수송 군경 합동작전이 시작되었다. 2021년 소성리로 5번째 경찰 침탈이 있는 날이다. 개신교 진보단체 ‘예수살기’에서 소성리로 파견 나온 강형구 장로님의 거처(컨테이너)와 소성리책방 컨테이너 사이에서 평화지킴이들이 격자를 들
나는 성주 주민이다. 10여 년 전에 도시의 아파트 생활을 정리하고 대구 인근의 시골 마을인 성주로 이주해왔다. 대구에서 전투기 폭음으로 사람 살 곳이 못 되는 K2 군 공항 바로 옆 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결혼하고 아이도 낳았다. 가난한 살림에 K2 군 공항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다. 아이가 크는 동안 전투기 폭음에 노출된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을 찾아서 떠나고 싶었다. 대구에서 가장 가까운 성주로 이주를 결정했었다. 대구에서 가깝다고 했지만, 대구는 우리 식구가 살던 아파트를 팔
정부가 2017년 사드기지 전자파 측정을 조작했다며 김천지역 주민들이 실태조사를 촉구했다.2021년 8월 4일(수) 11시 대구 민주당사 앞에서 김천·성주 주민들과 평화를 원하는 시민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건강권과 생존권을 짓밟은 문재인 정부와 주한미군을 규탄하며 즉각적인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가 주최하고, 사드 철회 평화회의가 주관했다. 사드가 배치되던 2017년 당시 미 육군 교범에는 강력한 전자파로 사드 전방 3.6km까지 통제구역으로, 5.5km까지는 전자장비가 영향을 받아 항공기
21일(수) 오전 11시, 서울 국가인권위원회와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 앞에서 사드철회평화회의(사드철회성주대책위원회,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사드배치반대대구경북대책위원회,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와 기독교교회협의회대구인권위원회, 인권실천시민행동, 인권운동연대 등은 ‘사드 장비 반입을 위한 반복적인 경찰 진압 작전 중단’을 요구하며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국방부와 경찰은 경상북도 성주군 소성리에서 올해 1월 22일부터 7월 22일까지 6개월 동안 사드 장비 추가 반입과 기
마을 길 한가운데 앉아있는 소성리 주민을 보며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난 4월 28일 아침, 성주 소성리는 사드 장비 반입으로 또다시 공권력과의 충돌을 겪었다.마을은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전장이 되었고, 나이 많은 몸은 어느덧 익숙해졌다. 수 천 명의 경찰병력이 마을회관 앞길을 밀고 들어오기 직전,백광순 할머님은 고추를 심어놓은 비닐하우스의 문을 열어두고 조용히 길 위에 앉는다.
1. ‘야만의 시간’을 기억하라나치가 자행한 반인륜 범죄,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이는 아무도 없다는 말이 있다. 인류 최악의 제노사이드가 벌어졌다는 것을 역사를 배운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역사는 다만 숫자에 대한 강박이나 이후 정치적 논쟁에 따른 진영 대립으로 희석되어갔다. 진정 유의미한 논의들은 잊히고 현재의 이해관계를 위해 과거의 역사는 동원될 뿐이었다. 나치의 대학살은 인간 이성과 근대 합리성에 대한 깊은 회의와 불신을 낳았다. 인간의 지식과 이성이 고도화될수록 학살은 무자비해졌고 과정은 효율적이 되었으니.
지난 8일 경북지역 인권활동가 워크숍과 경북시민인권연대 준비위원회 출범식이 더케이호텔 경주 원화A홀에서 열렸다. 이날 워크숍에서 경북지역 인권 현안과 과제 발표에 나선 김신애 경북시민인권연대회의(준) 대표는 “1948년 세계인권선언 채택 후 인권이 보편적으로 세계적 기준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제인권협약에 가입한 유엔 회원국으로 인권증진 책무가 있으며, 지자체는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인권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주민들의 인권보장과 증진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김신애 대표는 “각각의 문제들이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