쾨쾨, 퀴퀴했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기 전까지 모스크바의 공항은 지금처럼 여전히 세레메치예보 공항으로 불렸다. 지금은 국제선과 국내선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당시엔 그렇지 않았다. 외국 여행도 난생처음이고 더군다나 사회주의 종주국으로 알려져 있던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CCCP)도 처음이었다. 당시 필자의 소련에 대한 첫 이미지는 공항 화장실의 그 퀴퀴한 촉각에서 결정되었다. 화장실의 위생 수준을 알려주던 촉각의 지표가 사회주의의 모든 것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촉각은 나중에 소련에 대한 시각적 이미지 등으로 변해갔
지난주 금요일. 경북 장애인 콜택시 타고 가온사회적협동조합 장애인활동지원센터에 갔다ㅋ기관. 옮겼다ㅋ3월부터 한다ㅋ 만세~ 만세~ 만세 글, 그림 / 이종광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경산시지회장
오늘은 조직쟁의실장이 아닌 방영환 열사가 생전에 친했던 사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2020년경 하반기 저는 발전노조 해고자로, 열사는 택시 해고자로 서로 만났습니다. 아마도 서로 해고자가 아니었으면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었을 겁니다.열사는 마지막까지 참 힘들게 살았습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못하는 일이 없었습니다.열사는 동훈그룹 내 민주노총 소속 노동조합을 처음 만들었다고 엄청 자랑스러워했습니다.해성운수는 그때부터 열사에 대해 엄청난 모멸과 탄압을 퍼부었습니다. 그러나 열
택시 회사가 노동자에게 ‘노예 각서’를 내밀며 직장을 폐쇄했다. 2019년 12월 31일, 경산지역 택시노동자들이 시청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택시노동자 방영환은 경산시청을 찾았다. 밤에는 시청 현관문 밖에서 비닐을 깐 바닥에 몸을 뉘었다. 유리문 안에선 그의 동지들이 불빛 아래 눈을 붙였다.방영환 열사가 세상을 떠난 지 100일을 앞두고 있다. 재처럼 입김처럼 눈발이 날리는 2024년 1월, 노동자들이 그의 이름을 부르며 거리에 있다.
동지 일 년 중 가장 춥다는, 혹은 가장 길다는그것도, 게다가, 밤이 제일 길다는그것도, 캄캄한 밤이 그토록 길다는冬至대구에서 죽어간 노숙자 무연고자가 286명이라는데이 한파에, 깜깜한 밤에, 더 이상 추위를 견딜 수 없어별도 달도 죄다 도망가 버려더더욱 새까매진동짓날팥죽 먹는다 하여 액운이 날아가는 것도 아니고별도 달도 나타나아무도 모르는 어두운 죽음, 죽음의 어둠 비추어줄 것도 아닌데이미 별도 달도 없는 하늘나라로 떠나갔지새들도, 집 지을 지푸라기 같은 생을 물고 다니다 온몸 부르르 떨고 남으로, 남쪽으로일찌감치 떠나갔는데고양이
2023년 10월 9일, 택시노동자 방영환 열사 추모 해성운수 규탄 집회에서. 10년 4개월. 기아차 판매 박미희 해고 노동자가 거리에서 보낸 시간이다. 십여 년이 넘는 긴 투쟁을 마무리하며 10월 6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투쟁승리 보고대회가 열리던 날. 그에게 늘 따뜻했던 동지, 택시 노동자 방영환 열사가 숨을 거두었다. 방영환 열사의 죽음은 그를 기억하는 해고노동자들에게 큰 슬픔을 남겼다. 내부고발로 인한 해고, 사 측의 집요한 사찰과 괴롭힘 속에서 꿋꿋하게 투쟁을 이어왔던 그가 떠나간 동지의 이름을 부르며 울음을
화염으로 고발당한 사회시스템과 정의에 대한 불감증지난 26일 아침 추석 연휴를 앞두고 벼랑 끝에 몰린 방영환 택시 기사가 해성운수 회사 정문 앞에서 분신했다.방 기사가 남긴 글에 따르면 요구는 밀린 임금 지불과 택시 완전한 월급제 및 사주 정모 씨 처벌 등이다.지난 25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임금체불 근절을 위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는데 바로 다음날 방 기사가 분신했다. 방 기사가 임금 체불에 항의해서 사 측을 고소하고 나홀로 집회를 한 지 200일이 넘었지만, 양천경찰서와 고용노동부는 사 측의 손을
“해고자 원직 복직, 우선 재고용하라!”지난 8월 17일부터 대림택시 해고노동자들은 경산시 평산동 회사 정문 앞에서 매일 피켓을 든다. 이들은 2019년 노조 설립 이후 부당노동 행위와 임금체불 등 노동권 탄압에 시달리다 2020년 12월, 일터를 잃었다.해고와 복직, 수차례의 천막농성, 경산시청 점거 농성과 법정 다툼을 진행하면서 생계의 어려움에 시달리던 조합원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회사 밖으로 밀려난 이들이 생존을 위해 다시 피켓을 들었다.“△△병원 주차 관리 요원 한 명 뽑는데 300명이 왔어!”구인 광고를 보고 일할 곳을 찾
“돈 받기 위해 아이와 올라갔다는 비방 글에 대해 사과하라”8월 17일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 회의가 열리던 날, 양아름찬꼬뮌 군은 손피켓을 들고 회의장을 찾았다. 꼬뮌은 “보이는 사람 다 붙잡고 피켓 보여주면서 인사했다”고 말했다.꼬뮌은 7월 11일, 아버지와 함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옥탑에 올랐다. 공공운수노조 산하 노조에서 조직국장으로 활동하는 어머니의 노동권과 건강권 보장을 요구하며 투쟁에 나선 아버지 곁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방학 중 체험학습으로 며칠 농성장을 비울 때 꼬뮌은 말했다.“내려가는 게 아니라 올라가는 거라구!
신났다. 한미일 정상 회의로 한미일 동맹이 더욱 굳건해지는 모양이다. 그만큼 한국은 한미 동맹에 이어 일본과 준 군사동맹을 맺으며 미일이 벌일 전쟁의 대리인을 더욱 자처하고 나섰다. 광복절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공산전체주의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거의 모든 사람을 반국가단체원으로 규정했다. 공안검사 출신도 아닌데 ‘가오’를 잡아도 너무 잡는다. 대통령이 대놓고 이념투쟁을 선동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일제 식민지 청산도 제대로 되지 않은 마당에 기시다가 따라 준 일본 사케 마셔서인가. 국제적 망신살이 뻗친 잼버리 대회의 윤석열 대
지난 6월 14일, 420장애인차별철폐경산공동투쟁단(아래 420경산공투단)은 경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420경산공투단은 성락원 학대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지 2년 지난 현재까지도 경산시가 성락원 인권유린 사태를 해결을 위한 조치를 하지 않았으며 수사기관의 미온적인 조사로 여전히 가해자 기소 처분이 없었다는 것을 알렸다. 또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돌봄 사회서비스 공공성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420경산공투단은 “지역사회에서 격리된 채 십수 년간 살아온 탈시설 당사자들은 시설을 나온 이후 사회적인 관계가
오전 9시에 경산에서 장콜 타고 ktx로 서울역에 내려 순두부찌개를 먹고 다시 지하철로 시청역에서 지하철 행동에 참여하고 시청역에서 행진하려고 했는데 지하철 동지들이 많아서 다시 종각역에 내려서 행진했다. 그리고 밤에 시청역에서 노숙했다.- 2023. 3.23 제 본가 집은 경기도 의왕시에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라도 고향으로 가서 부모님을 뵙고 싶지만, 휠체어를 탄 제가 의왕시로 가는 방법은 기차밖에 없기 때문에 가기가 어렵습니다. 그나마 기차도 많지 않습니다. 의왕시 장애인 콜택시는 이틀 전에 예약해야 하고, 서울장애인
“형님, 왕년에 제 앞에서 여자들이 질질 쌌습니다.”삶을 운동에 온전히 바쳤다 해도 과언이 아닌 남성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그는 언제나 조합원들 앞에서 자본이 노동자를 어떻게 착취하는지, 노동자가 왜 하나로 뭉쳐야 하는지를 설명했다. 이성적인 모습으로 강단 있게 행동하면서도 적절한 때에는 감성에 호소하던 그는 베테랑 활동가였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매료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누구나 칭송해 마지않는 훌륭한 활동가의 입에서 여성은 꽤 자주 성적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에게 단순한 ‘농담’이었다.그가
내용과는 전혀 관련이 없지만 1990년대 이문열 작가의 ‘추락하는 것에 날개가 있다’라는 소설 제목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그런데 지금, 밑도 끝도 없이 추락하는 데 남아있는 날개 잔뼈마저 부러뜨리려는 추악한 일들이 연일 일어나고 있다. 그러면서도 50년 전의 일을 상기시키면서 악착스레 다시 날 수 있다고 여기저기에서, 이런저런 모습들로 바람 빠진 풍선이지만 하늘로 올라갈 것이라 외치고 있다.지난 8일 오전 7시 30분 구미 상공회의소에서는 구미지역의 유지, 특히 건축 계통이나 상공인, 그리고 소위 잘나가는 사람 100여 명을
경산시 공영자전거 대여 서비스가 7월 1일부터 종료된다. 경산시는 지난 5월 26일 공영자전거 행복두바퀴 홈페이지와 거리 현수막을 통해 “경산시의 사정으로 7월 1일 행복두바퀴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경산시는 현재 스테이션(대여소) 33개소에 공영자전거 225대를 비치하고 무인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산시가 올해 공영자전거 민간위탁 예산을 삭감하면서 6월 30일 위탁 관리 계약 종료와 함께 공영자전거 대여서비스도 중단한다.경산시는 2017년 도시 온도 낮추기 사업인 ‘꿈애도시 프로젝트’를 시행하면서 공영자전거(‘행복
1_ 초보 장애인 ‘재기’가 만난 기괴한 소우주 청년 재기는 어느 순간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내고 자신도 중상을 입는다. 피해자와 합의하는 것만 해도 형편 넉넉지 않은 주인공의 형편으로 등골이 휠 지경이지만, 이 문제는 자업자득이라 보험처리로 해결할 문제다. 여기까지는 사회적으로 종종 일어나게 마련이다.하지만 문제는 재기가 장애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지팡이나 휠체어의 도움 없이는 단 2미터도 자력으로 이동할 수 없는 데다 한쪽 팔도 사실상 쓸 수 없게 되고 언어능력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후천적 지체장애인이 된 것이다. 일가친척이
포항시 환호공원의 ‘스페이스워크’(SPACEWALK)가 ‘제1호 포항시 차별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지난 18일, 제42회 장애인차별철폐의날을 맞아 포항시 최초로 이 포항시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 앞에서 개최됐다. 특히 이번 시상식은 올해 초 이강덕 포항시장(현 예비후보)이 포항시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 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그동안 포항지역의 장애인 이동권·접근권 보장과 배리어프리 도시 구축을 위해 활동해온 시민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1_ 영화, ‘다르게 보기’ 영화를 보는 데 특별한 과정이나 절차가 필요한지 항상 논란이 따른다. ‘영화를 보는 행위’에 대해 각자가 갖는 성격 규정이 차이나기 때문이다. 영화를 시간 때우기, 즉 ‘킬링 타임’ 용도로 간주하지 않더라도 번잡한 일상에서 찰나의 휴식 혹은 탈출로 활용하는 이들에게 골치 아프게 영화를 보기 위해 또 머리를 싸매거나 설명을 들어야 한다거나 하는 주문은 비호감이 되기 딱 좋은 소리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 현실의 고민을 풀거나 승화해내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지적 탐구와 모색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영화
경산지역 택시업체 사업주가 택시노동자 농성장을 찾아 벽돌을 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림택시분회는 “임금 체불, 부당노동행위를 일삼아온 사업주가 노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조합원들의 농성장에 침입해 벽돌 테러를 자행했다”고 전했다.대림택시분회는 천막농성장을 설치한 25일 밤 9시 40분경, 사업주 이 모 씨가 직원 두 명과 기습적으로 농성장에 나타나 “벽돌을 던지고 기물을 파손하며 조합원들에게 위협을 가했다”며 “사업주의 노조 파괴 행위가 갈수록 악랄해진다”고 비판했다.대림택시 평산점 사업주 이
2021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차별금지법 백만 보 앞으로 #평등길 1110국회의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차별금지법제정연대 활동가 미류와 종걸의 부산에서 서울까지 2021년 10월 12일에서 11월 10일까지 30일간의 도보 행진 여정 중 5일 차 청도 구간에 경산지역연대단체가 합류했다.신거역을 출발하여 청도군청, 유등연지를 거쳐 목림교차로까지 18km의 구간을 우중에도 거침없는 도보 행진으로 평등길을 잇는 행동에 함께했다지난 8월,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종교단체의 전면광고가 지역신문에 게재된 일이 있었고, 그에 대해 차별금지법 연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