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핵발전소 2호기가 2021년 12월 10일 계획예방정비(이하 정비)에 착수한 후 7개월째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1월 30일까지 50일간의 정비를 마치고 가동했어야 정상이지만 현재 멈춰 서있다. 정비 중에 핵반응로(원자로)와 증기발생기에서 연이어 중수(냉각재) 누출 사고 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핵반응로에서 발생한 중수 누출 사고는 올해 1월 17일 월성2호기 핵반응로에 삽입된 연료관에 중수를 보충하던 중 연료관 마개에서 약 2~3kg의 중수가 누출됐다. 한수원은 제염지를 이용해 누출된 중수를 전량 회수했다고
2022년 5월 3일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가 발표되었다.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발표한 국정과제 중 교육 분야는 ‘창의적 교육으로 미래 인재를 키워내겠다’는 큰 주제 아래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 ▲모두를 인재로 양성하는 학습 혁명 ▲더 큰 대학자율로 역동적 혁신 허브 구축 ▲국가교육책임제 강화로 교육격차 해소 ▲이제는 지방대학 시대로, 5가지다. 이미 대선 국면에서 교육 정책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지만 소위 국가의 교육 정책이 이렇게 외면받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국가가 책임져야 할 초·중등 교육에 대해서는 이
5월 7일아침에 친구 만나 전기촛불 끄러 왔다. 밤에는 켜고 낮에는 에너지 절약하려고 끈다. 벤치에 앉아있다가 보니 어떤 사람이 흐트러진 국기를 잘 정리하고 갔다. 누워있던 고양이를 바로 세워줬다. 진짜 감동이었고 기뻤다. 친구와 평화를 기도했다. 5월 8일비 소식이 있어서 오늘 밤에는 걷어야 할 것 같아서 갔는데 배터리가 다 소진되어 불이 약해졌지만, 누군가 불꽃이 남아있는 것을 하트 모양 우크라이나 상징 위에 가지런히 정리해 주었다. 어제 그 사람인 것 같았고 함께 돌보아주는 누군가가 있는 게 너무나 감동이고, 고마웠다. 우리
벌레와 인간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미러 시즌3 에피소드 〈보이지 않는 사람들〉(원제: Men Against Fire)은 혐오와 차별이 전쟁의 재료로 어떻게 쓰이는지 잘 보여준다.주인공 스트라이프는 군인이다. 어느 날 인근 마을 식료품점에 강도가 들었는데 마을 주민들이 ‘벌레들’의 짓이라며 신고하고 스트라이프의 부대가 출동한다. 마을 사람들은 벌레들에 오염되어서 남은 식료품까지 모두 버려야 한다고 울상이다. 벌레들이 어느 쪽으로 이동했냐고 묻자 마을 외딴곳에 사는 판 하이데커라는 사람의 집 쪽으로 벌레들이 갔다고 대답한다. 판 하이데
소설가 정보라 작가의 작품 『저주토끼』가 세계 3대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지난 2016년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부커상을 받으며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상이다. 정보라 작가를 지난 4월, 민주노총 경북본부 활동가대회가 열리는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만났다.투쟁하는 작가로 이미 알려져 민주노총 조끼를 입고 있어도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정보라 작가는 올 초까지 연세대 러시아어문학과에서 연구와 강의를 했다.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조합원이어서 가깝게 느껴지면서도 ‘인터뷰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한 카페를 다녀왔습니다. 커피를 주문하면 카페 안 가득 커피 향이 납니다. 그 커피는 한 청년의 손에 의해 배달됩니다. 커피를 받은 손님이 환하게 웃으며 고맙다고 인사하는데 청년은 아무 말 없이 돌아섭니다. 그런데 손님도 청년도 무안해하지 않습니다. 때론 청년이 배달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손님이 주문한 것이 뒤바뀐 것이죠. 그러면 손님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서로 주문 내역을 확인하고 서로의 잔을 바꿉니다. 이곳에서 직원의 실수는 클레임을 걸 일이 아니라 이해할 일이고, 오히려 손님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작은 기회일 뿐입니다.
일상으로 보면 무의미하다고 할 것이 생명의 입장에서는 일상의 일로만 치부할 수 없다. 부처님 일생을 다룬 에는 ‘생명의 무게는 부처의 무게나 미물인 비둘기의 무게나, 한 치 어긋남 없이 같다’고 한다만 우리 집 닭들에게 예외가 적용되어야 할지 여간 고민이 아니다.기룡산의 기운으로 가득 찬 족제비가 갓 태어난 병아리 ‘노랑이’와 우리 집의 닭 중 가장 이쁜 ‘빼빼’를 물어 죽인 사건 이후로 나는 네 마리의 족제비와 여섯 마리의 고양이를 생포하였다. 처음 한두 마리를 생포하였을 때는 그놈들이 그렇게 미워 보일 수 없더니만,
코로나19 3년 차에 들어서면서 학교 안에 학부모들의 모습이 사라졌다.가끔 학교운영위원회 위원들만 출입이 허용될 뿐 학부모가 학교에 드나들던 시절은 옛말이 되어 버렸다.학부모회의 공식 회의나 활동도 학교 밖에서 삼삼오오 방역 수칙을 지켜 모이는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3년 동안 학부모 총회를 못 했다는 학교가 늘었다. 시·도교육청의 학부모회 운영 조례도 학부모 총회를 연기, 비대면으로 개최, 서면 참석을 인정하는 식으로 개정되었다. 문제는 단위 학교에서 조례 개정 조항을 ‘학부모총회를 안 해도 된다’로 잘못 해석하는 것이다.올해 4
경주여성노동자회는 1일 노동절을 맞아 2021년 노동상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경주여성노동자회 산하 고용평등상담실은 지난 2021년 1년 동안 노동상담 307건을 진행하여 내용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역별 여성노동자 상담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코로나19 이후 방문보다 전화 상담이 많았다. 전화 상담이 93%로 나타났다.상담 내용은 근로조건 상담이 35.5%, 직장 내 성희롱 19.2%, 모성권 상담이 18.1%, 직장 내 괴롭힘이 13.9%, 기타 12.9% 순이었다. 노동 상담 ‘1년 이상 근
활짝 핀 벚꽃들이 카메라 세례를 받는다. 구경거리가 된 벚꽃은 그렇게 실컷 소비된다. 처음부터 그럴 운명이었다. 일렬로 서 있으라는 명령은 구경거리에게나 가능한 것이니 말이다. 인위적으로 배치된 벚나무들과 스마트폰을 들이대는 사람들은 어쩐지 잘 어울리는 한 쌍 같다. 계절을 잃어버린 시대의 재촉으로 허겁지겁 피워낸 벚꽃에 ‘기쁨조’의 억지 미소가 겹쳐 보이는 순간이다. 흙으로 떨어지고픈 꽃잎의 기대는 아스팔트와 시멘트에 가로막힌다. 꽃잎을 부르는 흙의 목소리도 효과적으로 차단된다. 정처 없이 뒹굴던 꽃잎들은 빗자루에 몸을 맡긴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지 11년, 사고의 충격은 사람들에게 잊히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핵발전소 사고로 인한 방사성물질 오염과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공개한 식품 종류별 방사능 검사 결과를 보면 수산물은 3.8%, 농산물은 18.7%, 축산물은 1.7%, 야생육은 25.1%, 가공식품 6.3% 유제품 0.5%에서 방사성물질(세슘) 검출되었다. 일본 정부는 2021년도에 총 41,272건의 농수축산 식품을 대상으로 방사성물질 세슘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여 발표하였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환경운동연합은 ‘202
경북에서 학부모로 산다는 것 농촌의 작은 초등학교에 연년생 두 딸을 보내면서 참 행복했다. 그러나 2011년 큰아이가 중학교를 진학하면서, 그리고 다음 해 둘째 아이까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큰아이만의 부적응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중고등학교는 적당히 타협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4년간의 탈학교 시간과 두 아이의 조기 대학 입학. 그것으로 대강 경북 교육에 대한 나의 저항은 폼 나게 마무리되는가 싶었다.그러나 2019년 3월 25일 포항 Y 중학교 3학년이었던 고 김건우 학생의 죽음은 경북의 학부모로서 나를 너
지난 3월 9일에 20대 대통령선거가 끝이 나고 이제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여당에서 야당으로 정권 교체되었습니다. 현 정권이 국민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투표의 결과로 드러났습니다. 촛불 민심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문재인 정권이 어쩌다 이 지경에 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할 적폐 세력들이 다시 역사의 전면에 재등장하게 되었는지 참으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심기일전하여 다시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얼마 남지 않은 임기를 잘 마무리하기를 바라며, 그중 반드시 해결
천만 비정규직의 시대, 차별과 불평등이 만연한 시대, 기후위기로 생태계 균형이 흔들리는 시대, 평화보다는 전쟁을 연습하는 시대, 국민의 안전보다는 추악한 자본을 앞세워 원전 강국을 부르짖는 시대에 평화의 섬 제주도 강정에서부터 들고일어나 월성핵발전소 앞까지 봄바람 순례단이 찾아왔습니다. 월성핵발전소 인접 주민 이주대책위가 2014년 8월 25일에 농성을 시작하고, 집회 일수 2766일을 맞은 아침이었습니다. 농성장 앞은 상여와 핵폐기물 모형 드럼통이 놓여 있었고, 상여곡이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다른 세상을 만나기 위한 봄바람 순례
우크라이나 전쟁 중 아이들이 죽은 소식을 듣고 우리 아이가 만약 총에 맞아 죽는다면 난 어떨까, 어떻게 견딜까, 또 내가 죽는다면 우리 아이는 어떡할까 생각하면서 눈물이 났다. 정말 마음 아팠다.어떡해서든지 전쟁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났고, 함께 행동하는 친구한테 심정을 얘기했다. 역에서 전쟁 반대를 위한 노래를 부르면서 전쟁 멈추게 마음 보태자고 얘기했다. 기다린 듯이 일치해 주었다. 더 간절함을 가지고 공연뿐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방법도 생각했다.3월 17일, 구미역 소녀상 옆으로 장소를 정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간절히 바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황을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밀집한 핵시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우크라이나는 소비에트 시대에 건설된 15개의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다. 12개는 2020년까지 폐쇄될 예정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모든 원자로를 만료일로부터 최소 10년 동안 계속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6개의 원자로는 안전에 필요한 보완 조치를 충분히 하지 않고 연장되었고, 그래서 에너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좀비 원자로’라 불리기도 했다. 국제 반핵단체 ‘비욘드 누클리어(Beyond Nucl
코로나19로 정상 등교가 어려운 상황에서 3월 새 학기를 맞는 학부모들은 설렘보다 걱정이 앞선다. 새내기 학부모 교실 등 학부모 대상 교육에서 주로 듣는 질문을 모아 10문 10답으로 정리해 보았다. 1. 아이가 소극적인 성격인데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할 수 있을까요?새 학년에 올라가는 모든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공통적으로 걱정하시는 부분입니다. 친구들, 선생님과 잘 지내고 싶고 학교생활도 잘하고 싶은 바람은 소극적인 아이든 활발한 아이든 모두 마찬가지죠. 우선, 학부모 상담을 적극 활용해 보세요. 학교에서 잘 지내기를 바라면서 정작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을 보고 반전평화라는 큰 틀에서 조금씩 다른 고민을 하고 계실 것 같아요. 한 명 한 명 만나 이야기를 들은 것은 아니지만 양심적 병역거부자라고 해서 모두 같지는 않을 것 같아요.그럼에도 병역거부자들이 한 공통의 생각이 있을 듯해요. 러시아 군인이라면, 우크라이나 군인이거나 시민이라면 어떻게 할까 하고 말이죠. 이런 생각은 꼭 병역거부자가 아니더라도 여기 모인 분들도 고민해 보셨을 것 같아요.저도 이 생각을 해봤어요. 이 생각은 굉장히 조심해서 해야 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한국에 있고, 물리적 전쟁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기어코 침공했다. 구소련 시절 체코 헝가리 침공을 지나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2014년에 합병하더니 다시 이제는 우크라이나 자체를 공격한 것이다. 크림반도 합병 이후에도 이 지역에서는 총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식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이 아니라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후에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사정권 안에 들어와 있었고 최근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크림반도 합병 이후의 전략을 개시한 것뿐이라는 말이다. 푸틴은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언론에 흘렸지만, 푸틴의 이 말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2019년 11월에 처음 중국에서 ‘우한 폐렴’으로 시작되어서 이제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와 전쟁을 하고 있다. 그래서 개개인이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2020년 1월 20일 한국에서는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하였다. 아마 전 국민이 이렇게 1년만 잘 견디면 끝날 것이라고 생각을 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2021년에도 여전히 코로나 감염병은 지속되었다. 작년에도 우리가 이렇게 1년만 더 버티면 끝날 것으로 예측하였다. 그런데 1년만 버티면 되겠지라는 말이 벌써 2년이 되었다. 정말 이제는 사람들 모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