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인권활동가상’을 경북장애인부모회에서 활동하는 문예지 활동가가 수상했다.4월 7일, 한국사회복지공익신고자연대(아래 한사공)와 경북노동인권센터는 발달장애인 조력활동과 발달장애인 가족의 지역사회에 통합과 장애인 인식 변화를 위해 헌신해온 경북장애인부모회 경주시지부 문예지 활동가를 제1회 인권활동가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경북장애인부모회에서 시상식을 열었다. 한사공 최상섭 대표는 “자신과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인권 향상과 인권침해를 당한 사람 또는 집단의 인권옹호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활동가들의 수고로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인권활동
구미참여연대는 구미YMCA, 사회적 경제활성화 경북네트워크와 함께 3월 9일 ‘제4회 구미시민독립영화 공동체상영회(3·1절 기념)’를 개최하였다. 구미영상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일본에서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교육과 애국’을 상영했다.구미참여연대는 2023년부터 구미시민 독립영화 공동체상영회를 개최해왔다. 2024년 첫 상영회는 지난 3월 9일 ‘교육과 애국’이라는 영화를 선정하였으며, 4월에는 세월호 10주기를 기념하여 ‘너와 나’를 선정하였다고 밝혔다.3월 9일 ‘교육과 애국’ 영화관람 후에는 이야기 손님으로
민생위기와 근시안 해법의 파괴적 앙상블 앞에서나라는 부강한데 시민은 살기 어려운 나라가 되어간다. 통계 지표상으론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니,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날로 높아진다니 등등 연말연시마다 미디어에선 호들갑을 떨어댄다. 하지만 정작 이를 보는 시민들의 표정은 냉소 그 자체다. 온갖 실적 근거를 보면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을 달리는 게 맞다. 온라인 곳곳에선 평균치가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출처 불명의 수치 기준이 넘쳐난다. 하지만 정작 실제 현실에서 본인 포함 주변에서 평균치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대체 온라인의 평균소득
4년이 지났다. 다양한 이름 적힌 긴 종이에 인자를 찍는 총선이 돌아온다. 하루에 열두 번씩 오는 선거 유세 전화와 문자, 서로 공격하는 자극적인 헤드라인. 매번 반복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얼른 끝났으면 하는 마음이 앞선다. 그래도 국민에게서 나온 힘을 국민에게 쓰는 사람이 있길 바라는 마음과 우리의 목소리를 듣길 바라는 아주 실낱같은 희망으로 후보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을 골라보았다.인권, 기후위기라는 의제 그리고 안보달팽은 ‘코다’(청각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의 정체성으로 바라본 다양한 인권 이슈를 길지 않은 글로 엮은
29일, 국가인권위원회(아래 ‘인권위’)가 ‘정신장애인 인권 토크 캠페인’을 진행했다.이날 행사에서 인권위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정신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과 편견 해소를 위해, 정신장애인과 가족의 이야기와 일상, 활동 등을 담은 영상 20편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인권위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정신장애인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과 차별에서 벗어나 정신장애인이 동등한 권리를 가진 시민으로서 우리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기를 기대한다”라며 “2024년에도 정신장애인 관련 캠페인을 다각도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나는 소속 활동지원기관에서 지급하는 추석 선물을 며칠 전에 받아왔다. 2023년 추석의 선물을 2024년 1월이 되어서야 받아온 것이다. 그리고 내가 서비스하는 장애인이용자에게 주어지는 선물 또한 받아 전달하였다. 이것은 짐짓 간단한 사실 같지만, 많은 쟁점을 내포하고 있다.누군가는 선물을 주면 감사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게 임금으로 받아야 할 것을 돌려서 받는 거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최저임금과 근로기준법상의 법정수당은 지급하지 않으면서 명절선물은 준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임금-권리로 받아야 할 돈을 돌려 시
20년 전쯤 지역에 대형마트 입점이 예고되었다. 당시 지역 재래시장 상인들과 흔히 ‘동네 마트’라 불리던 중소형 마트들, 그리고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대형마트 반대 운동에 나섰다. 반대 운동에 참여한 단위들은 지역 내에서 서명운동과 일인시위, 항의집회 등을 진행했다. 노동조합에서도 지역 사회단체와 함께 운동에 동참하면서 소속 조합원에게 서명 참여를 요청했다. 이참에 지역 내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발언권을 가졌지만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극복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반대 운동 내부에서도 수천여 조직을 가진 노동조합에 기대를 피력하던 상황
“한 의사가 매일 아침 출근 전 자기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준다. 그런데 의사는 아이의 아버지가 아니다. 그러나 아이는 그 의사의 아들이 맞다. 어떻게 된 일일까?”내가 만난 이백여 명 남짓의 열세 살 아이들은 이 수수께끼에 금세 ‘아이가 입양아다,’ ‘의사가 새아빠다’와 같은 답을 내놓았다. 놀랍게도 의도된 정답이었던 “그 의사는 아이의 엄마이다”를 아이들이 상상해 내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다. ‘의사’를 생각할 때 우리 머릿속에는 가운 입은 남성의 이미지가 디폴트 값으로 번뜩 떠오른다. 비슷하게, ‘미국인’을 생각할 때 흑인-장애
‘세상을 바라보는 열두 개의 시선-세상, 시선 그리고 발달장애인’이란 주제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사진전과 그림 전시회가 마무리됐다.경주예술의전당 라우갤러리에서 12월 5일부터 발달장애인 작가 열두 명이 참여한 사진전과 그림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회는 여러 기관 단체를 비롯하여 지역의 많은 사람의 관심 속에 지난 10일 폐회했다.전시회를 준비한 경북장애인부모회 경주시지부는 “세상을 바라보는 열두 개의 시선은 장애인에 대한 단순한 예술 활동 지원이 아니라, 예술이나 문화교육활동을 매개로 장애인들의 성장을 유도하여
활동지원사 호텔비도 지출해야 해요?나의 이용자와 함께 타 지역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여행지에 아는 사람이 있어 그런지 이용자는 나에게 숙박비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친구의 집에 초대되어 식사하던 중에, 활동지원사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며 초대자가 여러 가지를 물었다. 어쩌면 노동자보다 장애인이 더 친근한 초대자는 장애인이 여행하는 데 직면하는 무수한 문제에 더욱 공감하는 듯했다. 그러니까, 장애인이 여행을 갈 때, 같이 가는 활동지원사의 호텔비까지 장애인이 부담해야 하는 것이냐고 물었다.누구나 그렇듯 장애인도 때로는
장애인 노동자를 구술인터뷰한 결과 일자리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고, 장기근속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반복되는 갱신계약에 따른 재계약 탈락 우려 역시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나 단기 순환형 장애인 일자리에 대한 변화 필요성도 제기됐다.8일, 420장애인차별철폐경주공동투쟁단은 ‘2023 발달장애인 노동자 구술인터뷰 결과 공유회(아래 결과 공유회)’를 경주시장애인기초재활교육센터에서 열었다.결과 공유회에서는 발달장애인 당사자와 일자리 사업 담당자 구술인터뷰 내용을 공유했다. 이어 인터뷰 영상 시청, 노동권에서 배제된 장애인 노
요즘 장애인이라서 느끼는 열등감인지 혼란을 느낀다. 눈에 드러난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드는 소외감이라면 익숙하다. 비장애인과 무림 속에 서 있으면 아주 사소한 것에 열등감이 느껴진다. 스스로 장애인이란 것을 느끼고, 다른 사람과 차이가 분명하게 있다고 인정한다. 지역사회에서 나름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게 관계를 맺는다고 하지만 정말인지 의심 든다. 예를 들어서 길거리를 지나가면 사람들은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인사하지 않는다. 화장품 가게에서 홍보를 위해서 전단지를 나눠줄 때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는 건네주지 않는다. 비장애인과 있으면
28일, 경주여성노동자회와 경주지역 16개 단체와 시민 3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2023년 성평등 어우러짐 축제’가 경주 황성공원 입구에서 열렸다.행사를 주관한 경주여성노동자회는 “2023 성평등 어우러짐 축제는 경주지역의 단체들이 시민들과 함께 성평등과 인권, 존중의 가치를 되새기고 확산하는 자리”라며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경주여성노동자회 등 경주지역 16개 단체가 참여하여 체험 부스 11개를 운영했다. 참가자 중 전체 체험 부스를 완주한 사람에게는 경주여성노동자회가 마련한 에코백
영천지역 장애인 학대 범죄에 대해 사회단체들이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단체들은 영천지역에서 벌어진 장애인 학대 사건에 대한 영천시의 미온적 태도와 영천경찰서의 안일한 수사 태도를 비판하며 영천시에 입장문을 전달했다. 23일, 영천지역 장애인 폭행·노동착취 등 학대 범죄 처벌 촉구 기자회견이 경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비위원회(아래 경북장차연) 주최로 영천시청 본관 앞에서 열렸다.경북장차연은 기자회견을 통해 영천시와 영천경찰서에 ▷장애인 학대 범죄 시설 폐쇄와 장애인 자립생활 대책 수립, ▷학대 범죄 시설 이사진 해임과 법인 설립
지금의 학생들은 나중에 자라서 우리가 살게 될 이 사회를 만듭니다. 결국, 학생에 대한 권리 보호는 우리 모두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교육 환경에서 학생들의 다양성과 고유한 능력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제도와 문화를 마련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대한민국 학교에 아래와 같은 여섯 가지 주요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학생의 용모에 대한 모든 규정을 폐지해야 합니다. 한쪽에서는 학생의 용모에 관한 규정을 ‘빈부격차 해소’, ‘위화감 조성 방지’, ‘공동체 의식 강화’ 등 여러 가
추석이 지나니 사람들이 연휴 후유증을 겪는다. 총 6일간의 연휴가 있다 보니 다시 업무에 돌입하기가 힘든가 보다. 2023년 추석이 지나니 사람들은 벌써 내후년 명절을 기다리는 모양이다. 2025년 추석은 7일의 연휴라고 한다.하지만 정규직 직장인들이 그토록 환호하는 연휴에도 장애인은 고통스러워한다. 일단 활동지원사도 경우에 따라서는 명절을 가족과 보내야 해서 근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장애인들은 명절에 활동지원사를 구하기 힘들고, 다행스럽게도 구한다 하더라도 바우처 소비가 더욱 많아져 고통스러워한다.장애인의 입장에서 활동지
해가 갈수록 폭염주의보가 잦아지는 8월, 아이 둘을 데리고 한국의 무더위를 피해 더 더울지도 모르는 태국 치앙마이로 여행을 떠났다. 치앙마이는 태국 북부의 중심 도시이며 방콕보다 저렴한 물가와 고즈넉한 풍경들로 인기가 많다.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태국이 코로나의 터널을 잘 통과했길 바라는 마음으로 여행을 떠났다. 도착해 보니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듯 관광객도 많아 활기찬 분위기였다.아이 동반 여행을 할 때는 생각해야 할 조건들이 많다. 볼거리 그 자체보다 교통, 숙박, 음식, 안전 등이 아이들과 함께하기에 적합해야 한다. 게
“해고자 원직 복직, 우선 재고용하라!”지난 8월 17일부터 대림택시 해고노동자들은 경산시 평산동 회사 정문 앞에서 매일 피켓을 든다. 이들은 2019년 노조 설립 이후 부당노동 행위와 임금체불 등 노동권 탄압에 시달리다 2020년 12월, 일터를 잃었다.해고와 복직, 수차례의 천막농성, 경산시청 점거 농성과 법정 다툼을 진행하면서 생계의 어려움에 시달리던 조합원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회사 밖으로 밀려난 이들이 생존을 위해 다시 피켓을 들었다.“△△병원 주차 관리 요원 한 명 뽑는데 300명이 왔어!”구인 광고를 보고 일할 곳을 찾
서울 S초 교사가 학교에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사건이 촉발되어, 교권을 보호하려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실은 학생인권조례를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하였다. 학생인권조례가 없는 지역에서는 교권 침해 문제가 없다는 말인가? 전형적인 ‘갈라 치기’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학교 붕괴를 말하기도 하는데, 학교 공동체의 붕괴가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과거에는 지역에서 학력이 가장 높았던 직군이 교사였고, 전통적으로 존중을 받았다. 80년 대생 학부모는 대부분 대학을 나왔고, 공동체보다는 개인 속성이나 권리를 찾는 경향이
공격성향의 돌봄 대상 - 교육도 지원도 없이나는 A를 B와 함께 만났다. A는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 B는 A의 보호자다. B는 A에게 필요한 일을 나에게 지시했다. 내가 밥과 물을 차려주면 A는 알아서 먹었다. 때로는 A를 데리고 산책을 다녀왔다. A는 보조기기 없이도 잘 다녔고, 집 바깥 화장실을 좋아했다. 우리는 종종 집 인근 공원의 화장실에 오갔다. A는 대소변을 본 후 뒤처리를 해 줄 필요가 없어 큰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그가 다른 사람을 깨물기도 해 문제였다. A에게는 손발톱 깎기, 목욕이 필요했고, A는 그 과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