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위기와 근시안 해법의 파괴적 앙상블 앞에서나라는 부강한데 시민은 살기 어려운 나라가 되어간다. 통계 지표상으론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니,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날로 높아진다니 등등 연말연시마다 미디어에선 호들갑을 떨어댄다. 하지만 정작 이를 보는 시민들의 표정은 냉소 그 자체다. 온갖 실적 근거를 보면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을 달리는 게 맞다. 온라인 곳곳에선 평균치가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출처 불명의 수치 기준이 넘쳐난다. 하지만 정작 실제 현실에서 본인 포함 주변에서 평균치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대체 온라인의 평균소득
동지 일 년 중 가장 춥다는, 혹은 가장 길다는그것도, 게다가, 밤이 제일 길다는그것도, 캄캄한 밤이 그토록 길다는冬至대구에서 죽어간 노숙자 무연고자가 286명이라는데이 한파에, 깜깜한 밤에, 더 이상 추위를 견딜 수 없어별도 달도 죄다 도망가 버려더더욱 새까매진동짓날팥죽 먹는다 하여 액운이 날아가는 것도 아니고별도 달도 나타나아무도 모르는 어두운 죽음, 죽음의 어둠 비추어줄 것도 아닌데이미 별도 달도 없는 하늘나라로 떠나갔지새들도, 집 지을 지푸라기 같은 생을 물고 다니다 온몸 부르르 떨고 남으로, 남쪽으로일찌감치 떠나갔는데고양이
28일, 경주여성노동자회와 경주지역 16개 단체와 시민 3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2023년 성평등 어우러짐 축제’가 경주 황성공원 입구에서 열렸다.행사를 주관한 경주여성노동자회는 “2023 성평등 어우러짐 축제는 경주지역의 단체들이 시민들과 함께 성평등과 인권, 존중의 가치를 되새기고 확산하는 자리”라며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경주여성노동자회 등 경주지역 16개 단체가 참여하여 체험 부스 11개를 운영했다. 참가자 중 전체 체험 부스를 완주한 사람에게는 경주여성노동자회가 마련한 에코백
매일 아침, 마당을 드나드는 동네 길고양이들에게 줄 사료와 물을 준비해둔다. 그런데 어떤 날에는 얌전히 깨끗하게 삭삭 비우고 가는데 다른 날에는 온 사방에 사료가 흩뿌려지다시피 하곤 했다. 미관상 좋지도 않고 덥고 습한 날엔 사료가 상하기에 십상이니 신경이 은근 많이 쓰이는 일이었다. 범인이 대체 누군지 잡히기만 해라 벼르게 되었다.범인은 얼마 후 밝혀졌다. 전선에 잔뜩 앉아 있던 동네 새떼였다. 참새는 아예 그릇에 퍼질러 앉아 먹었고 좀 더 덩치가 큰 비둘기나 까치, 까마귀들이 드물지 않게 출몰했다. 상대적으로 체구가 큰 새들이
민주노총이 제133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경북 포항을 비롯 전국 곳곳에서 ‘노동 개악 저지! 윤석열 심판! 5.1 총궐기 2023 세계노동절대회’를 열었다.1일,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는 포항 형산오거리 포스코협력회관 앞에서 ‘제133주년 세계노동절 경북대회’를 열고, 고용노동부 포항지청까지 가두시위를 벌였다.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는 김경희 금속노조 자동차판매연대 조합원과 차헌호 금속노조 아사히글라스지회장이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노동탄압을 분쇄하는 투쟁, △저임금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투쟁, △5인 미만 사업장·미조직·이
지난 2월 10일, 유엔 인권이사회(UN Human Rights Council)는 제4차 국가별 인권상황 정기 검토를 실시하고, 대한민국 정부에 ‘차별금지법 제정, 사형제 폐지, 대체복무제도 개선 등 263개 인권 개선 과제를 권고’ 했다.국가별 인권상황 정기검토(UPR, Universal Periodic Review)는 유엔 인권이사회의 핵심 제도로, 유엔 회원국 간 인권상황을 정기 점검하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권고한다. 유엔 인권이사회의 국가별 인권상황 정기검토는 4년 6개월을 주기로 193개 유엔 회원국 모두가 참여하며, 각
저는 칠곡에 있는 쿠팡 대구물류2센터에서 출고 포장과 집품 작업을 하는 노동자입니다.쿠팡은 그룹인데요, 전자상거래업체인 쿠팡과 그 외 자회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PC나 휴대폰 앱을 통해 온라인으로 사고 싶은 제품을 주문하게 되면 그 주문된 제품을 고객분들에게 보내드리는 상거래를 하는 업체가 알고 계시는 쿠팡입니다.제가 근무하는 회사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이고 줄여서 CFS라고 부르는 쿠팡의 물류 자회사입니다. 온라인 주문 건을 확인해 재고를 찾고 모아서, 그리고 포장해서 택배로 출고하는 단계까지의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20일, 국가인권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농업 이주노동자의 생존권과 주거권 보장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앞서 2020년 12월 20일 열악한 환경의 기숙사에서 이주노동자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이주노동자기숙사산재사망대책위원회’는 동료 이주노동자 4명을 동일한 기숙사에서 계속 거주하게 하는 것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국가인권위원회는 피진정인인 고용노동부장관이 사업주에게 기숙사 변경을 지시하고 건강검진 미실시에 대한 과태료를 부과하면서 조속한 시일 내
2월 25일 오전 11시, 부산 영도의 한진중공업(현 HJ중공업) 사내 단결의 광장에서 ‘소금꽃나무 김진숙 복직 행사’가 열렸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아래 지도위원)의 이날 복직은 1986년 7월 14일 해고된 지 만 35년 7개월 12일 만이다.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 문제는 부산 영도조선소가 대한조선공사에서 한진중공업으로 바뀌고, 다시 HJ중공업으로 바뀌는 동안에도 해결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2020년 김진숙 지도위원의 정년이 되면서 무산되는 듯했다.하지만 김진숙 지도위원은 ‘복직 없이 정년 없다’는 원칙을 세우
“‘정유엽과 내딛는 공공의료 한걸음 더-천릿길’을 걸으며, 국무총리 면담을 요구하며 의료공백 진상조사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의료분쟁으로 해결하라는 책임 회피의 답변만 통보했습니다.”“국민이 위기에 처해 도움을 청하는데도 국가는 너무나 높은 장벽을 세워 정신적으로 무너져 내렸고 유가족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쿠팡의 태도에 상처받는 일이 많았습니다.”“쪽방으로 이주한 지 3개월 정도에 확진 판결 받고 쪽방에서 쫓겨나 바로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으며 가난하다는 이유로 애도의 기회조차 짓밟혔습니다.”“왜 마땅히 받아야 할 의료적
1_ 재난: 천재와 인재 사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2년째, 여전히 전 세계는 이 ‘역병’의 멍에로부터 회복되지 못한 채 백신 보급으로 그 파괴력을 약화하는 데 집중하는 중이다. 코로나19의 영향은 순식간에 많은 익숙하던 것들을 과거의 유물로 바꿔버렸지만, 현대의학의 발전으로 예전 전염병 사례에 비해 그 공포는 많이 줄어들었다. 말라리아나 콜레라, 천연두, 페스트(흑사병)들이 창궐했을 당시에는 ‘신의 징벌’이라고 밖에는 당시 수준에선 설명하기도, 이해하기도 힘든 참혹한 결과를 불러오는 경우가 허다했으니. 기근 또한 과거엔 일단
2021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차별금지법 백만 보 앞으로 #평등길 1110국회의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차별금지법제정연대 활동가 미류와 종걸의 부산에서 서울까지 2021년 10월 12일에서 11월 10일까지 30일간의 도보 행진 여정 중 5일 차 청도 구간에 경산지역연대단체가 합류했다.신거역을 출발하여 청도군청, 유등연지를 거쳐 목림교차로까지 18km의 구간을 우중에도 거침없는 도보 행진으로 평등길을 잇는 행동에 함께했다지난 8월,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종교단체의 전면광고가 지역신문에 게재된 일이 있었고, 그에 대해 차별금지법 연내
1_ ‘난민’의 형성 과정과 현실UN 난민협약 제1조는 다음과 같이 ‘난민’의 존재를 규정하고 있다.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는 공포로 인하여, 자신의 국적국 밖에 있는 자로서,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공포로 인하여 국적국의 보호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아니하는 자’ 국제법상 난민 기준의 준거가 되는 해당 협약의 문제는 전쟁이나 재난으로 인해 발생한 피난민의 경우 위 규정 범위 내에 해당하는지 모호하기 때문이다.
15일, 경산이주노동자센터는 고용허가제 시행 17년을 앞두고 경산오거리와 경산시장에서 ‘혐오와 차별 중지’ 및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열었다.캠페인 참가자들은 2004년 8월 17일부터 시행된 고용허가제도가 이주노동자를 차별하는 잘못된 제도라며 ‘고용허가제 폐지’를 촉구했다. 또 이주노동자·이주민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멈추고,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참가자들은 ‘코로나19는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며 경산시는 이주노동자·이주민에게 통번역 된 정보와 재난지원금 지원을 시행하라고 주장했다.이
왜 한국에서 계속 살고 싶으냐고 묻는 사람이 있어요. 저는 이 질문을 한 사람에게 그대로 되돌려 주고 싶어요. 그럼 왜 당신은 한국에 살고 있나요? 똑같아요. 저는 이곳에서 태어나 자랐어요. p82친구들은 제가 역사랑 국어를 학교에서 제일 잘했다는 걸 기억하니까 저한테 그래요. “너는 나보다 한국어 잘하는데 왜 군대 안 가냐?” p159 이주아동과 이주인권활동가, 이주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변호사의 인터뷰를 기록한 《있지만 없는 아이들》(국가인권위원회 기획, 은유 지음)이 2021년 6월 출간되었다.이 책은 보이는 이들과 없
1. 2019년 이후 홍콩의 현주소 2021년 6월 24일, 홍콩(과 대만) 최대 발행 부수를 자랑하던 신문 ‘빈과일보’가 폐간 소식을 알렸다. 마지막 호 신문은 100만 부가 전량 소진되었다. (홍콩 인구는 2020년 기준 755만 명이다)1995년 지오다노 창업주인 지미 라이에 의해 창간된 빈과일보는 스포츠와 연예 지면 비중이 높은 올 컬러 신문으로 유명세를 떨치며 순식간에 거대 미디어 그룹으로 성장했다. 홍콩에서는 언론 트렌드를 바꿔놓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가졌던 매체다. 그런 신문의 (중국 정부의 외압에 의한) 폐간 소식에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본부장 김태영)는 지난 3월 노동자들이 알아야 할 주요 주제들에 대해 대담과 토론 형식으로 정책교육 영상을 만들고 유튜브 ‘민주노총 경북 TV’를 통해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이번 영상의 주제는 기후위기와 그린뉴딜, 4차 산업혁명(디지털 전환), 일자리보장제, 노동 정치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뉴스풀에서는 4개의 강의와 종합토론에 대해 다섯 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글 싣는 순서1. 세계 경제, 한국자본주의, 기후 위기와 노동의 대응 (남종석 경남연구원 연구위원)2. 디지털 전환과 노동의 대응 (임운택 계명대학교 교
오는 5월 1일 세계노동절 131주년을 맞아 ‘2021 노동절 행동’ 집회가 25일 경산에서 열렸다.경산이주노동자센터는 25일 일요일 오후 3시부터 한 시간동안 경산시장 인근 오거리에서 캠페인 및 집회를 열고 모든 노동자에 대한 차별 없는 노동권리 보장을 촉구했다.참가자들은 이주노동자 사업장 이전 자유와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 동등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코로나19 관련 정보 번역 공지 및 재난지원금 지급, 숙식비 지침 폐기 등을 주장했다.집회에서 필리핀 이주노동자 A 씨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안전한 노동 환경과 평등한 대우가
민주노총 금속노동조합과 공공운수노동조합은 2일 성명을 내고 ‘미얀마 가스전 개발사업 전면 재검토’를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국가스공사에 촉구했다.노동조합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의 가장 큰 수입원 중 하나인 가스전 개발사업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51%, 한국가스공사는 8.5%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국가스공사는 2013년 미얀마 국영 석유가스공사(MOGE), 인도국영 가스석유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천연가스 생산과 판매 사업을 벌여왔다.노동조합은 미얀마인권단체(AAPP)의 발표를 인용해 “쿠데타 발발 이후 두 달 동안 미얀
1_1. 는 어떻게 분류되어야 하는가? 가 연일 화제다. ‘역주행’이라는 용어가 근래 신조어로 정착 중인데, 3월 초에 국내 개봉한 이 영화는 미국의 권위 있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수상과 함께,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이 쾌거를 이뤘던 아카데미 시상식에 다수 후보로 올라 또 다른 기대감을 증폭시키며 흥행에서 뒷심을 발휘하는 중이다. 국내 언론과 방송 매체에서는 에 이어 올해도 한국 영화가 연패할지 모른다며 마치 스포츠 중계처럼 화제를 만들어내는 중이다. 어느새 는 국위선양의 상징 중 하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