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안타까운 선택을 하신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에 대한 애도를 표합니다. 그리고 지금 가장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음에도 위로받지 못하고 있는 서울 서이초등학교 학생들에게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현재 여론은 ‘교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쯤에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싶습니다. ‘교권’이 도대체 무엇인가요? ‘학생인권’과 교권은 정말 대립하는 것입니까?교권은 교사와 권리의 합성어입니다. 교사들이 가지는 권리에 대해 우리는 교권이라 칭하는 것입니다. 이건 국어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습
2013년 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대구를 제외한 16개 지역에서 학부모회 지원 조례가 제정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학부모회는 학부모를 대표하는 조직으로 자리 잡기보다는 학교 보조 조직으로 머물러 있는 편이다. 각 시도 교육청 학부모 지원 조직 또한 학부모회 조직 활성화보다 학부모 강좌에 치우쳐 학부모회가 오히려 소외당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개별 학부모 역량 강화가 아니라 학부모회라는 조직 강화를 통해 학부모회의 공적 기능을 강화하고 주체성을 높이도록 방향을 잡아야 한다.학부모회
본인의 10대 시절, 소위 제가 했던 덕질의 대상은 미국 보이그룹인 ‘뉴키즈 온 더 블록’이었습니다. 소녀 감성을 자극하는 가사로(영어 공부 열심히 했지요!) 사랑을 노래할 때 거기에 푹 빠진 본인은 여생을 미국에서 보낼 줄 알았었지요.제 딸이 10대가 되어 소개해 준 그룹이 바로 ‘방탄소년단’입니다. 제가 지나온 10대 시기이기에, 딸아이도 곧 식상함을 느끼고 다른 그룹에게 관심이 옮겨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마흔이 넘은 나이에 제가 오히려 딸아이보다 더 열광을 하고 있지 않겠습니까!!!이 책은 팬들이 얘기하는 ‘굿즈’ 중
과거에도 지금도 지구에는 수많은 내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사실 나는 그 면면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물론 관심이 부족한 게 가장 큰 이유다. 그래도 아주 가끔씩은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해서 인터넷을 뒤져보는데, 자료를 찾아 읽다가 늘 중도에 포기하곤 한다. 여전히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채로.핑계를 대자면, 내전의 맥락이라는 게 워낙 복잡하다. 문제의 발단에는 해당 지역 내의 종교·민족·문화 간 차이와 갈등,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통치하다가 슬쩍 발 뺀 제국주의 국가가 얽혀있다. 여기에 독립 이후의 혼란, 국제적
요즘 SNS에 재밌는 글이 올라와서 댓글놀이가 한창이다. 어떤 이가 “우리말의 위대함. 대충 써도 다 이해가 된다”면서 틀린 문장 수십 개를 올렸다. 일치얼짱, 소 잃고 뇌 약간 고친다, 덮집회의, 에어컨 시래기. 뺑손이사고, 육구시테리아, 마마잃은 중천공, 골이 따분한 성격, 욕이 나게 쓰겠습니다, 엿줄게 있습니다 등등. 이 글을 본 사람들은 자신이 막힌 부분이 어디인지를 밝히면서 자연스럽게 내 직업, 생활 등을 언급하였다. 필자는 ‘육구시테리아’를 두고 며칠을 씨름했는데 어떤 이는 ‘덮집회의’는 도저히 모르겠다고 했다. ‘소
다음 달 대구 편입을 앞둔 군위군의 깊은 산골, 해발 700M에 귀농해 살아가고 있는 두 아이의 아빠 청년농부 김태현입니다.이곳 바람이 좋은 화산마을로 귀농한 지는 벌써 2년을 채워가고 있습니다.9살, 7살의 두 아들과 영원의 단짝 아내와 함께 산골 속에서 치유농장을 운영하며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긍정적인 마음으로 양육자모임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작년 추워지기 시작하는 계절부터 시작되어 벌써 세 번째 계절인 여름의 중간 지점에서 이번 모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흐릿했던 양육 관점을 읽고 쓰며 나누며 뚜렷하게 만들
상념 이 찬 희 아름다운 상념이 나를 찾아주는 행복한 선택을 하려고 매일매일 노력합니다아무런 생각 없는 인생은 아름다운 인생이 아니라고들 합니다매일매일 대화하고 식사하고 물 마시는 일상을 꿈꾸는 우리가 돈 많은 부자보다영향력을 행사하는 어떤 그들 보다행복한 시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장애가 있는 몸으로 세상을 보지만가슴엔 파란 토끼풀 같은 여린 마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글, 사진 _ 이찬희, 경산자립센터의 장애인을 대변하는 작은 목소리
요즘, 저상버스를 타면 기사님들이 인사를 잘 안 받아주십니다. 기사님이 손님들한테 하는 매너가 마음에 안 듭니다. 저는 그것을 보고 느꼈습니다. 어느 날 기사님이 경사로를 내리면서 저희를 바라보는 시선이 안 좋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사님한테 인사를 했는데 인사를 거부를 했습니다. 교육한다고 해서 좀 달라질 줄 알았는데, 다음날 버스를 타고 기사님들이 손님한테 하는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상당히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날 진정을 적었습니다. 진정을 적었더니 경산자립센터에 연락이 왔었다고 합니다. 그게 뭐냐 하면 다음부터 이
지난 4월, 한덕수 국무총리는 학교폭력 대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학생인권만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학교폭력을 막고 제어해야 하는 교원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면서 학교폭력의 원인을 학생인권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이 주장은 틀렸다. 첫째, 정순신 사태와 ‘더 글로리’는 ‘특권’이 문제다.정순신 사태는 돈 있고 권력 있는 특권 계층이 법을 이용해 본인 자식만 보호하려 했던 사안이다. 법과 제도의 틈새를 악용한 당사자를 징계하고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건데, 틈새를 없앤다는 명목으로 생기부 기록을 오래 남기
매일 아침현관문 비밀번호를 삐삐삐삐삐 띠리리리~누르며 살며시 문을 연다. 혹시 이용자가 깨어날까조심스레 거실 방 안으로 들어와선풍기와 텔레비전을 켠다. 볼륨을 1로 한 채… 나는 오셨다는 걸 알면서도 건방지게 감히인사도 없이 그냥 자고 있거나, 혹은 자는 척을 한다.방문을 열면 오히려 나에게 먼저 웃으시며 인사를 해준다.그제야 나도 무표정으로 인사를 한다. 청소와 정리를 한 뒤점심을 뭘 할까… 고민하면서 준비한다.그리곤 말없이 조용히 나를 기다린다. 머리부터 묶어 달라며 거실에 가서 앉으면 머리를 묶어준다.화장실에 볼일을 보고 나서
4월 20일은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이다.대학교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하면서부터 나에게 매년 4월 20일은 특별한 날이 되었다. 장애인이 내 삶에서 친숙한 존재가 된 것은 대학생이 된 이후이고 그전에는 장애인을 개인적으로 만날 기회가 없었다. 졸업 후 결혼하기 전까지도 장애 아동을 가르치면서 교사의 입장에서만 생각했지 장애 아동을 둔 부모의 심정을 제대로 가늠조차 못 했던 것 같다.자녀들이 자라 성인이 되어 자신의 꿈을 찾아 고단하지만 즐겁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20년 이상 장애 아동들을 교육하고 그 아이들이 자라 장
지난 4월 7일 군위군 화산마을 ‘자연닮은 치유농장’에서 군위 지역 양육자들이 모여 민들레 145호에 실린 ‘시민의식을 기르는 미적 체험’(현병호)을 함께 읽었다.이 글에서 저자가 말하려는 바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10대에 경험하는 문화예술분야의 미적 체험이야말로 시민의식을 구성하는 밑바탕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어떤 예술가도 종소리에 맞춰 그림을 그리진 않는다’라는 글에서 학창 시절 종소리에 맞춰 한 시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선생님의 의도대로 그려내는 교육으로 제대로 된 미적 체험을 경험하고 느끼기에는 한계가
요즘 학교폭력이 최대 관심사다. 지난 2월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아들의 학교폭력 대응 논란으로 임명이 취소된 정순신 변호사 사안이 계기가 되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3월 9일~10일 초등학부모와 중·고등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폭력 교육을 진행하고, 3월 16일 국회 TV ‘정관용의 정책 토론’에 출연해 교육상임위원회 소속 양당 국회의원과 쟁점 토론을 했다. 3월 21일에는 민변(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아동인권위원회 변호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동안 논의된 쟁점들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해 학교폭력은 현재 어떤 상황인지, 어떤
드라마 (NETFLIX)가 화제다. 학교폭력 피해자 ‘문동은’ 역할을 맡았던 배우는 인터뷰에서 극 중 가장 많이 화가 났던 장면을 묻는 물음에 ‘성인이 된 가해자들이 학창 시절에 저지른 잘못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을 때’라고 답했다. 한편 가해 측의 주동자 역을 연기한 배우는 그녀가 맡은 ‘박연진’을 ‘아무것도 모르는’ 캐릭터로 해석했다. 과연 연진의 부모는 딸이 저지른 살인마저 없던 일로 만들어 낼 만큼 부유하고 부패했다. 무지는 힘의 부산물인 동시에 연료로 작동한다. 부와 권력의 비호 속에서 연진은 희생자들을 연일 갈
오른쪽 다리가 경직되어 신발을 못 신어 한쪽 신발 신고 밖에 나가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신발을 신기어 달라고 부탁해서 외출함 2023. 4. 8 글, 그림 / 이종광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경산시지회장
여성은 어디에나 있다. 쉽게 비가시화되고 무시당하고 누락당할 뿐. 지금껏 우리가 이루어 낸, 실현해나가고 있는 모든 투쟁 현장에는 여성이 있었다. 프랑스 혁명 당시, 베르사유 궁전의 문을 연 것은 여성 시위대였다. 남성들이 권력에 기가 눌려 혹은 자기가 가진 것을 지키고자 아무도 궁전에 쳐들어가지 못하겠다고 했을 때 몇 날 며칠을 무거운 대포를 들고 행진한 이들은 여성들이었다. 칠레 혁명 당시 끝까지 남아 정부와의 협상에서 배제된 이들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 내기를 멈추지 않은 이들은 여성들이었다. ‘이제 끝나지 않았느냐’는 분위기
오전 9시에 경산에서 장콜 타고 ktx로 서울역에 내려 순두부찌개를 먹고 다시 지하철로 시청역에서 지하철 행동에 참여하고 시청역에서 행진하려고 했는데 지하철 동지들이 많아서 다시 종각역에 내려서 행진했다. 그리고 밤에 시청역에서 노숙했다.- 2023. 3.23 제 본가 집은 경기도 의왕시에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라도 고향으로 가서 부모님을 뵙고 싶지만, 휠체어를 탄 제가 의왕시로 가는 방법은 기차밖에 없기 때문에 가기가 어렵습니다. 그나마 기차도 많지 않습니다. 의왕시 장애인 콜택시는 이틀 전에 예약해야 하고, 서울장애인
한국수력원자력이 윤석열 정부 임기 내에 최소 10기의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을 한다고 하고, 신한울 3·4호기 건설 허가받을 절차도 진행 중이다. 국회에서는 고준위핵폐기물 부지 내 저장시설 건설 내용을 담은 특별법이 논의 중이고,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예고하고 있다. 핵발전소 지역과 시민사회는 이처럼 몰아치는 광풍 속에서 대응하기 바쁘다. 그러는 사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항공승무원 탑승 제한 규정을 완화하고 있다.항공승무원의 피폭방사선량을 연간 누적하여 6밀리 시버트를 초과하지 않은 범위, 임신한 여성 승무원은 임신 사실
〈2023 뇌병변 장애인 및 가족 재활운동 교실〉 기간 : 2023년 3월부터 11월, 매주 화요일 14시~16시장소 : 한국뇌병변장애인권협회 경산시지회 교육실종목 : 보치아, 한궁, 슐런, 밴드운동, 생활체육 투호 등문의 : 한국뇌병변장애인권협회 경산시지회 ☏053-814-2081 글, 그림 / 이종광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경산시지회장
서울 학생인권조례 폐지 주민 청구가 2월 14일 시의회에서 수리됐다.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8월 청구인단이 제출한 6만 4,347명의 명단을 검증한 결과 4만 4,856명의 서명이 유효한 것으로 확인돼 청구 요건인 2만 5천 명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서울시의회 의장은 수리한 날부터 30일 안에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을 발의해야 하고 1년 이내에 심사 의결을 마쳐야 한다. 참고로 서울시의원 여당:야당 비율은 7:3이다.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거나 무력화하려는 시도는 충남, 경기, 전북에서도 진행 중이다. 학생인권을 반대하는 세력에는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