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레 학당 공부 모임은 노래로 시작한다.‘냇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로 노래를 시작하면, 수다가 멈추고 마음이 한자리에 모인다.‘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를 부르며 모두의 목소리가 하나로 포개어지면, 노래는 끝이 나고 공부는 시작된다.우리가 공부로 만날 넓은 세상은 시공간을 가로지른다. 역할에서 벗어나 상상력의 바다에 머무는 시간이 된다.2003년 3월 첫 삼국유사 함께 읽기는 ‘알에서 나온 혁거세왕’으로 진행되었다. 서정오 선생님이 다시 쓴 [어린이 삼국유사](현암사)에는 여러 건국신화가 실려 있다. 우리가 살아
군위공부모임〈세이레 학당〉_ 삼국유사 함께 읽기 모임 “우리 모임 이름은 ‘웅녀 정짓간’으로 합시다!”농사를 짓거나 가공업을 하는 군위 지역민 10여 명이 둘러앉아 ‘밀키트 가공 협동조합’을 만들면 좋겠다는 마음을 모아가고 있었다. 아직 코로나19가 그 세력이 만만치 않을 때였고, 도시의 골목골목마다 밀키트 편의점이 유행이라는 소식이 전해질 무렵이었다.꾸준히 농업에 관한 공부를 해 오던 모임[행복을 가꾸는 농부] 가 코로나19로 잠시 모임을 쉬다가 다시 협력하여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디려 하던 차였다. 함께 협동조합 설립의 과정을 공
2043년까지 살 수 있다면 그 후로는 불멸 영생도 가능하다고 한다. 과학기술의 기하급수적인 발전 덕분이다. 100세 시대, 120세 시대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방송언론, 유튜브에서는 기후 위기를 이야기한다. 기후 위기 정도가 아니라 지구의 생존, 인류의 생존을 거론할 정도다. 올여름엔 81일 동안 비만 온다 하고 엘니뇨가 폭염도 부른다고 한다. 며칠 전에 온도가 30도가 넘자 당장 오늘을 걱정하는 인간에게 인류세人類世를 거론하는 이러한 시기의 불멸 영생 이야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불멸 영생과 인
누리호가 오는 5월 24일 3차 발사된다.누리호는 이번 3차 발사에서 실용위성 1기와 큐브위성 7기를 싣고 우주를 향한다. 1차와 2차 발사에서는 모형위성과 성능 검증 위성 등을 실어 보냈다.지난 두 번의 발사가 ‘발사체의 성능 검증’이 주목적이었다면, 이번 발사는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켜 임무 수행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금까지 누리호 발사가 발사체를 테스트하는 과정이었다면 3차 발사부터는 누리호를 이용해 독자적인 임무를 가진 위성을 발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월 11일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하
제31회 천체사진 공모전에서 이시우의 ‘해파리 성운’이 대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상은 지용호의 ‘화성, 암흑성운 그리고 혜성의 범상치 않은 만남’이 받았다.19일 한국천문연구원은 제31회 천체사진 공모전 결과를 발표하며, “이번 공모전에는 전체 294개 작품이 출품됐으며, 이시우의 ‘해파리 성운’을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이번 대회에서는 전체 응모작 중 24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상자들에게는 상패와 상금이 수여되며, 특별히 대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천문연구원장상과 상금 200만 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5월 12
핼리 혜성 등 3건의 혜성 관측 기록이 담긴 조선 시대 천문 관측자료 ‘성변측후단자(星變測候單子)’를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사업이 추진된다.23일, 연세대학교 학술정보관 국제회의실에서는 ‘대한민국 천문자산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비전 선포식 및 학술대회’가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천문학회, 한국우주과학회, 연세대학교와 천문학계가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천문 기록물에 대한 과학적·역사적 가치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유네스코 등재 관련 국내외 상황을 점검하고 기존 등재 사례 분석
지난해 8월 5일 발사되어 연말 달 궤도에 안착한 달 궤도선 다누리가 시험운영을 마치고 정상적인 임무 수행에 들어갔다.다누리는 지난 1월 시험운영 과정에서 위상이 변하는 지구의 모습을 보내오는 등 본격적인 임무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또한, 달 극 지역에서 태양빛을 받은 적이 없는 ‘영구음영지역’에서 물을 찾는 활동에도 나섰다.다누리가 보내온 사진에는 지구에서 달을 보는 것과 같이 한 달간 지구의 위상 변화가 담겼다. 1월 초 지구의 대부분이 그림자에 가려져 초승달 모양으로 시작한 후 보이는 면적이 점점 넓어지다 반달 모양으로 바뀐
3월, 목성과 금성, 달과 금성, 달과 화성이 서쪽으로 기우는 겨울철 별자리의 1등성 별들과 함께 다채로운 하늘 잔치를 벌인다.3월 2일 저녁 8시 목성과 금성이 달 지름 가량의 거리인 0.5도까지 다가서면서 하나의 행성처럼 보이게 된다. 2월부터 다가서기 시작한 목성과 금성은 3월 2일 밤 하나가 된 뒤 서로 멀어지며, 서쪽 하늘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주를 벌이는 것처럼 보인다.목성과 금성의 경주에 이어, 3월 24일 해가 진 초저녁 얇고 가느다란 달이 금성에 다가선다. 24일 저녁 7시 28분 월령 2.8일의 초승달이 금성에
◆ 확장을 거듭하며 다시 소환되는 설국열차의 세계 첫 시작은 만화였다. 다만 청소년 대상의 ‘코믹스’가 아닌, 성인용 그림 소설 형태인 ‘그래픽 노블’에 가까운 형태다. 1970년대부터 이야기를 구상했던 자크 로브는 1984년, 그림을 담당한 장 마르크 로셰트와 함께 1권 를 출간한다. 이후 자크 로브가 사망하자 장 마리 로셰트는 뱅자맹 르그랑을 영입해 2권 와 3권 을 각각 1999년과 2000년에 선보인다. 전 3권으로 완성된 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상당한 인기를 얻고, 2004년 세미콜론 출판
2월 18일 토요일 천주교 구미지역 5개 성당(도량·봉곡·신평·원평·형곡) 생태환경위원회 위원과 신자들이 도량성당에 모여 ‘불타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기후위기 줍깅 캠페인’을 진행했다.천주교 구미 지역 5개 성당(도량·봉곡·신평·원평·형곡) 생태환경위원회는 지난해 초부터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 받으소서」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공동의 집’ 지구를 구하기 위한 실천을 위해 매달 모임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거리로 나가 시민들을 만나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불타는 지구를 구하는 행동에 함께할 것을 호소하기
올해 2월 6일 진도 7.8 튀르키예 강진으로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그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2년 전인 2020년에도 진도 6.8 규모의 강진이 튀르키예 동부를 덮쳤다.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북부 지역은 유라시아판, 아라비아판, 아프리카판 등 4개 지각판이 만나는 아나톨리아 단층대로서 전 세계적으로 지진이 가장 잦은 곳이다. 아나톨리아는 해가 뜨는 곳이란 뜻이지만 동아 나톨 리 안 단층대는 지금도 해가 지는 서쪽으로 조금씩 이동하면서 유서 깊은 관광지 이스탄불을 위협하고 있다.대한민국도 이젠 지진에서 자유로운 나라가 아
지구인들에게 녹색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지티에프(ZTF) 혜성.지난 2일 새벽 3시경 지구와 가장 가까운 곳을 지나면서 5만 년 뒤를 기약하며 먼 우주로의 여행을 떠났다.지티에프 혜성이 지난 1월 12일 태양 가장 가까운 곳인 근일점을 지나 지구를 향했다. 2월 2일 새벽 3시 지구에 약 4,250만 km 거리까지 접근하면서 지구 가장 가까운 곳인 근지점을 지났다.근지점에서 혜성은 북극성을 지나 기린자리 부근 고도 약 40도 정도에서 관측이 가능했다. 이때의 밝기는 5등급이었다.근지점을 지난 후 달빛이 밝아 관측 조건이 좋
‘지구 최후의 날’에 다가선 인류.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가 내놓은 태양계 밖 거주 가능 행성을 찾는 ‘거주 가능한 세계 천문대’ 계획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거주 가능한 세계 천문대(HWO, Habitable Worlds Observatory)’는 2040년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구에서 약 150만 km 거리에 있는 우주 공간인 ‘두 번째 라그랑주 점’에서 태양계 밖 지구를 닮은 행성을 찾는 임무를 수행한다.지난 9일, 시애틀에서
전쟁 등으로 인한 핵무기 위험 증가, 기후 위기, 생물학적 위협, 허위 정보 및 파괴적 기술 등의 영향으로 ‘지구 최후의 날’까지의 시간이 10초 줄었다. 지난 2020년 조정에서 100초까지 줄었던 지구 최후의 날 시간이 3년 만에 다시 90초까지 줄어든 것이다.지난 25일 워싱턴 DC(현지시간 24일)에서는 핵과학자협회(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 주최로 ‘지구 최후의 날’ 시계를 조정하는 행사가 열렸다.핵과학자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기후 위기로 인한 지속적으로 위협이 증대되고 있으며, 러시
태양을 공전하는 데 5만 년이 걸리는 혜성이 2월 1일 지구에 가장 가까워진다. 이때를 전후로 좋은 밤하늘을 만나면 맨눈으로도 볼 수 있고, 간단한 쌍안경이나 망원경을 이용할 경우 혜성의 중심부와 아름다운 꼬리를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지티에프 혜성은 지난해 3월 2일 미국 샌디에이고 팔로마 천문대의 광시야 카메라인 지티에프(Zwicky Transient Facility)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이 혜성의 공식 이름은 C/2022 E3로, 발견된 천문대의 천체관측 장비 이름을 따 지티에프(ZTF)라는 이름이 붙여졌다.지티에
신나는학교는 역량중심 미래학교입니다현재의 학교 체제는 18세기 시민 혁명과 19세기 산업혁명의 결과물로 부모의 신분과 관계없이 누구나 똑같은 교육을 받을 기회의 보장, 그리고 산업사회 필수 지식을 갖춘 인력의 대량생산 체제가 학교라는 기관을 통해 구현된 것입니다. 그런데 새로운 세대에게는 새로운 교육체제가 필요합니다. OECD는 정답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나침반을 가지고 길을 찾아가듯 스스로 학습하며 만들어갈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학습 나침반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나는학교는 지식을
“우리 마을 부녀회, 회원들 시니어 돌잔치 합니다!” 세이레 학당 단톡방에 이숙자 회원님이 오랜만에 소식을 남겨주셨다.‘시니어 돌잔치!’이숙자 회원님이 부녀회장 소임을 맡으면서, 관광버스 대절해서 놀러 가는 것 말고 다른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일까 오랜 고심 끝에 그려낸 기획이라고 한다. 마을에서 기존의 해오던 것을 바꾸기란 정말 어려운 일인데, 이숙자 회원님은 부녀회 살림을 꼼꼼히 하는 한편, 모든 회원이 돌 반지를 나누어 가질 수 있도록 동전 모으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충분히 준비되었을 때, 드디어 말로 입 밖으로 꺼내어 놓으시는
◆ 세계 최고 흥행작 연대기, ‘영화는 영화일 뿐’임을 거부하다2009년 개봉해 현재까지 역대 영화 흥행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 그 속편 이 13년 만에 등장해 전 세계 겨울 극장가를 석권하는 중이다. 전편의 아성을 넘보긴 어려울지 몰라도 개봉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역대 흥행 10위권에 안착하며 코로나19 이후 얼어붙은 극장가를 달군다.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가파른 흥행 실적을 선보이며 천만 관객을 넘보고 있다.속편 역시 전편에 이어 영화로 체험할 수 있는 영역을 확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 1월부터 풍성한 하늘 잔치가 열리며, 사계절 별똥별이 쏟아지고, 행성과 행성, 달과 행성이 만나면서 우주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한국천문연구원은 2023년도 주요 천문현상을 발표하면서 “10월 29일에는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일부 가려지는 부분월식을 볼 수 있고, 12월에는 관측 조건이 좋은 쌍둥이자리 유성우를 볼 수 있다”며, “2023년 5월은 달이 지구의 반그림자를 통과하는 반영월식이, 10월에는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부분적으로 가리는 부분월식이 있다”고 소개했다.새해를
팬데믹이라는 인류가 감당하기에 벅찬 시련 이후(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인간에게 닥쳐온 의제가 있다. 지금까지 문명의 발전, 성취 나아가 한마디로 ‘효율성’이라 정의할 수 있는 소비와 생산을 최적화하여야 한다는 진보의 시대는 이제 종언을 고할 수밖에 없다는 것. 진보(발전, 발달)의 시대는 회복력(resilience) 시대로 자리를 내어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제러미 리프킨은 ‘재 야생화되는 지구에서 생존을 다시 생각한다’는 부재가 붙은 『회복력의 시대(The Age of Resilience)』에서 생존을 위해 지금까지 정치,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