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는 환경안전담당 공무원의 전문성을 높이고 담당공무원 부재시 편람만 보면 원스톱 민원서비스 제공 가능하고 누구나 쉽게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2016년도 환경안전 업무편람’을 제작했다.최근 환경문제의 중요성과 심각성이 나날이 높아지는 시대적 상황에서 환경업무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미세먼지, 녹조, 악취 등 환경난제 해결과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 관리는 물론 이해당사자 민원, 현장민원 등 다양하고 복잡한 업무로 인해, 인사이동에 따른 업무 변경 시 담당자가 업무를 숙지할 때까지 상당기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환경안전분야 업무별 노하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직원상호간 공유함으로써 열린 행정, 시민중심, 현장우선, 책임시정을 수행하게 되었으며,특히,
만화가 김수박 / 뉴스풀협동조합 조합원 / [아날로그맨], [오늘까지만 사랑해], [내가 살던 용산](공저), [삼성에 없는 단 한 가지 : 사람 냄새], [만화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출간
연극반에 다니던 친구가 있었다. 학교 다닐 때 이 친구는 연극을 올리면 꼭 와서 보라고 부탁하곤 했다. 나는 매번 나의 첫 번째 애인이나, 두세 번째 애인을 동원해가며 객석을 채우는 역할을 했다. 연극은 공짜지만, 친구를 위해 애인에게 꽃다발을 준비시켰다. 그러나 나는 점점 더 연극의 매력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한정된 공간에서 연기자들과 호흡을 같이 한다는 것은 나를 몰입시켰고, 매번 나를 변화시킨다는 것을 느꼈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애인이 흥미 없어 한다면, 혼자서라도 가서 보았다.그중 순진한 내 인생을 크게 뒤흔든 연극이 돈키호테였다. 학생연극답지 않게 뮤지컬의 형식을 취하였는데, 돈키호테 역할을 하던 친구의 친구에게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 듯 도취되었다. 나는 학교를 졸업하고 무엇을 하고 살아
사람들이 어떤 말을 하곤, ‘이게 사는 건가’를 붙이던데 그게 재밌어서 나도 해보았다.나는 오전 시간이면 아내와 아점을 먹으며, 인간과 세상에 관한 이야기를 두 시간 정도 나눈다. 이게 사는 건가.일요일이면, 아내는 열무김치국물에 국수를 말아 주기도 한다. 서프라이즈나 전국노래자랑을 보며 먹는다. 이게 사는 건가.밤이 되면 아이들을 재우고, 아내와 오늘 느낀 인간과 세상에 관한 이야기를 한 시간 정도 나누고 잠든다. 이게 사는 건가.출장을 다녀오는 길이면 아내는 들어오는 길에 문방구에서 아이 선물 아무거나 사오라고 전화로 귀띔해 주곤 한다. 이게 사는 건가.일주일에 한 두 번은 아내와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 ‘이바돔 감자탕’에서 외식을 하기도 한다. 아내는 뼈다귀 해장국을
조금 전에 점심밥을 먹고 왔다. 요즘 신이 나서 이용하는 점심밥집은 바로...만석꾼 기사식당!!! 인동 도서관 앞에 위치하고 있다. 사천 오백 원 하는 자유정식은 마음대로 퍼다 먹을 수 있다. 이름도 얼마나 좋은가. 난 ‘자유’란 말만 들어가면 무조건 좋다.옛날엔 3천 원이 상한선이었다. 이 금액을 초과하는 식사를 하루 두 끼 사먹으면 개인 재정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세월이 흘러 밥집들이 밥값을 전체적으로 올렸다. 요즘은 김밥천국에서도 4000원짜리 오므라이스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나도 상한선을 4500원으로 상향조정 허용하였다. 자유정식은 점심시간에만 운용된다.12시 조금 넘어서 찾아가면, 꼭 근처에서 일하는 작업화 신은 인부들과 같이 동행하게 되는데 만석꾼 기사식
구미시는 지난 2월 26일 오후 3시 한국산업단지 대경지역본부 대강당에서 (주)삼성전자 등 배출사업장 환경기술인을 대상으로 2016년 배출사업장 환경기술인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했다.구미시가 주관하고 경북서부환경기술인협회(회장 이범석)와 한국산업단지 대경지역본부(본부장 권기용)가 후원하는 이날 교육은 기업체에서 환경실무를 직접 담당하는 환경기술인 150명을 대상으로 환경오염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한 환경현안 사항과 사고 발생 시 민·관의 유기적인 대응 방안 등 현장 중심 교육이 진행되었다.각종 환경오염사고에 대비하고 사고 발생 시 민·관이 공동으로 신속․대응함으로써 대형사고 확산 방지와 시민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구미시가 주관한 이날 교육은 문경원 환경안전과장의 “구미시 환경현황 및 배출오염사업장
오늘 아침엔 둘째의 어린이집 선생님이 거신 전화에 놀라 잠에서 깼다.바깥 날씨가 좋아 아이들 코스모스 구경 갈 건데 늦지 않게 좀 데려다 주셔요, 아버님.선생님인 아내와 첫째는 이미 학교 가고 없고, 나는 부랴부랴 씻기고, 입히고, 먹이고, 빗기고, 묶어서 코스모스 밭으로 떠나기 직전의 꾸러기 어린이집 차에 둘째딸을 실어 보냈다. 내 얼굴에 찍힌 담요자국은 아직 펴지도 못했는데... 하면서 돌아오는 길에 내뿜는 아침 첫 담배는 꿀맛이다. 꼬나물고 습관처럼 전화기를 꺼내보니 생뚱한 문자가 한 통 와 있었다.새벽 2시 24분, 내가 쿨쿨 자고 있을 때 도착한 이름을 밝히지 않은 짧은 문자는,‘믿음은 어디에서 오나요?’며칠 전에 내가 페이스북에 한심한 사연과 함께 전화번호를 밝힌 바가
석 달여 전에는 5년 넘게 쓴 스마트폰을 바꾸게 되었다.어느 날 아침, 밤새 100% 충전되었을 스마트폰이 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딱히 전화 올 곳도 없으면서 하필 이런 순간 가을시장 천만 관객 영화를 만들기 위해 내 만화원작을 1억에 사겠다는 전화라도 오면 어떡하나 싶어서, 둘째를 어린이집에 던져놓자마자 삼성 AS센터로 날아갔던 것이다. 그러나 오래된 삼성 S2는 다시 눈뜨지 않았다.내 만화를 미국 시장에 진출시켜서 퓰리처상을 노려보자는 전화라도 올지 몰라 AS센터 직원에게 당장 새 폰을 살 테니 데이터를 옮겨달라고 (멱살이라도 잡을 기세로) 말했다. 그는 아무리 고물이 된 기계라도 전원만 켜지면 데이터를 옮길 수 있지만, 아무리 멀쩡한 기계라도 전원이 켜지지 않으면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말
나는 공공도서관을 좋아하지만, 솔직히 가끔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상한’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나만 보면 고요한 도서관에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한 사람이 있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는 인사하지 않는다. 벌써 3년여 넘게 나만 보면 인사한다. 나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지만 나는 그가 누군지 모르고 그도 나를 누군지 모른다. 그는 하루 종일 모든 신문을 본다.오늘은 이상한 일이 두 번 있었다. 노트북실에서 노트북을 펼쳐놓고 옆에 타블렛을 연결한 후 편집 작업을 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옆에 와서 마우스 대신 이상한 판때기(타블렛)를 펼쳐놓고 일하는 게 신기했는지, 타블렛과 내 노트북 화면을 연신 번갈아 보았다. 뭐, 신기할 수는 있겠다고 생각하며 나는 그의 얼굴을 보았다
내가 가끔 가서 글 쓰고 그림 그리는(한 마디로 만화를 만드는) 집근처 대학도서관의 점심메뉴 중에는 ‘만두고기덮밥’이 있었다. 고기덮밥에 튀김만두 두 개가 얹혀 있었다. 내가 과거형으로 말하는 이유는 나와 학생들이 튀김만두 두 개를 이미 잃었기 때문이다.어느 날이었다. 식당에서는 서비스 개선을 목적으로 여론조사를 했다.하드보드지에 선택지가 걸렸다.1번 : 튀김만두를 없애고, 고기덮밥에서 고기의 양을 늘린다.2번 : 그냥 지금처럼 일정한 고기덮밥에 2개의 튀김만두를 얹는다.마음에 드는 곳에 동그라미 스티커를 붙이면 된다.바뀔 것인가, 지금 이대로 갈 것인가?!학생들은 바뀔 것을 선택했다. 그러나 나는 1번에 빨강, 노랑 스티커가 늘어가는 것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 아
겨울이었다.오래전에 살던 황상동 버스 종점 동네, 엘리베이터 없는 5층 아파트 앞에는 조그맣고 유행 지난 LAWSON 편의점이 있었다. 편의점 입구 바로 앞에는 횡단보도가 있었다.횡단보도 바로 옆에는 겨울에 나와서 장사하는 할머니가 있었다. 찬바람에 얼굴까지 꽁꽁 싸맨 할머니는 군고구마와 귤을 팔았다. 오전 집 정리(아내는 퇴근하여 현관문을 열고 들어올 때 집안이 어수선한 것을 싫어한다. 그때도 지금도......)를 하고 나면 나는 커피 한 잔 하러 그 편의점에 들르곤 했는데, 그 때마다 입구 쪽 의자 없는 테이블에서 그 할머니를 볼 수 있었다.편의점에서 산 컵라면에다 집에서 가져온 밥과 짠지를 꺼내놓고 점심을 드셨다. 할머니의 눈은 편의점 입구 앞, 횡단보도 옆 자신의 노점에 고정되어
만화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서울에 올라가서, 1년 정도 길을 못 찾고 헤매다가 막일을 나갔었다. 인터뷰 같은 것을 하면 내가 ‘노가다’ 잘한다고 표현하곤 했는데, 그것을 본 아버지가 이제 노가다 했던 얘기를 그만 하면 안 되겠냐고 하셔서, 요즘은 ‘막일’이라고 표현한다.내가 그 일에 익숙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어떤 일이든 하다보면 조금씩 더 알게 되고 할 만하게 된다. 현장 아저씨들은 ‘이력이 나면 괜찮아져.’라고 표현하곤 했다. 정말 이력이 나기 시작하니까 일이 재미있었고, 심지어 지금보다 돈도 잘 벌었다.막일을 한 2년을 했는데, 어느 날 옛 친구가 ‘왜 이렇게 연락이 없냐?’며 좀 보자고 했다. 막일을 하는 기간 동안은 친구를 만나기 싫었다. 그래서 연락을 하지 않은 면이 있었는데, 연락을
초등학교 선생님인 아내의 방학기간에는 오전 일상이 이러하다.아침에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바래다주고, 아내와 어디든 가서 어떤 종류의 브런치를 먹는다. 바쁜 하루하루,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이때밖에 없고, 이 시간마저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삶의 맥을 놓치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서로 말없이) 하고 있다. 서로의 맥을 놓치는 순간부터 시간이 흐를수록 까마득히 멀어질 것도 알고 있고, 어느 날 문득 어깨를 부딪치는 순간,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한 생경함을 맞이하게 될 거란 것도 알고 있다.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가능한 한 쉽게 해야 된다. 생활처럼. 그러므로 ‘의무’를 요구해선 안 된다.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있지만 반드시 귀 기울일 필요는 없다. 세월이 흐르면서 알게 된 것은 (누
집을 나서기만 해도, 이 사회의 딜레마를 눈앞에서 빤히 보곤 한다.예를 들어, 지난달에는 깨진 스마트폰 유리창을 갈러 삼성 서비스센터에 갔다. 서비스센터 옆에는 삼성제품 매장과 엘쥐제품 매장이 나란히 있는데, 이 뜨거운 여름에 젊은 여성 두 분이 춤을 춘다. 저 쪽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나는 대부분의 이런 종류의 사례를 만나면 ‘하지 않는 것이 낫다.’ 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돈을 버는 일이 인권침해를 담보로 하고 있다면 하지 않는 것이 나은 것이며, 그것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되도록 정책을 변경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거다.젊은 여성 두 분이 ‘제품’을 위해서 춤을 추는 것은 불편한 일인데, ‘하지 않는 것이 낫다.’라고 한다면 그들은 직업을 잃는다. 이게 이
공휴일을 맞이하야, 늦잠을 자고 일어나 아내와 딸 둘을 데리고 근처 도리사 입구, 파전 파는 식당에 가서 산채비빔밥 2개, 시원한 잔치국수 1개, 돼지 숯불구이를 점심으로 먹고(미사리풍 포크송에 맞춰 OB 병맥주도 딱 한 병 먹었음.) 자판기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뽑아먹었다. 아이들에게는 사과 주스를 뽑아주었다. 등산복 차림의 아저씨, 아줌마를 구경하는 것도 재밌다. 나 같아도 배우자와 산에 안 오겠다.돌아오는 길에, 여섯 살 첫째는 빈 깡통에 입을 대고 장난을 쳐보더니,“아! 아! ‘엉뚱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라며, 뒷자리에서 뉴스보도를 하기 시작했다.깡통 입구에 입을 대고 말을 하면 울리기 때문에 마이크 소리 같다.“오늘 저녁 아홉시에 귀신과 괴물이 나타납니다. 대피하시...든지요
밥 먹을 곳을 찾다가 아무런 보리밥집에 갔다-형곡 시립 도서관 앞이다. 간판에 그냥 ‘보리밥’이라고 쓰여 있었다. 뭐, 국수라도 먹지, 뭐... 하는 마음으로 들어서자마자 주인아줌마가 ‘한 명?’ 이라고 해서 ‘네, 한 명!’이라고 대답하곤 구석자리에 앉았다. 보리밥 비빔밥과 된장찌개, 정구지찌짐(부추전) 조금과 짠지, 꽁치구이 한 마리가 1분도 안되어 나왔고, 게걸스럽게 먹고 커피 한 잔 했다.사실 나는 이런 곳을 좋아한다. ‘주는 대로 먹어!’라고 하는 곳 말이다. 현대 사회는 어딜 가나 선택지가 너무 많다. 커피도 종류가 너무 많고, 맥주도 종류가 너무 많으며, 노트북도 따지려면 일주일이 걸리는 거다. 우리는 선택의 시간을 얼마나 많이 보내고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선택의 자유는 스스로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