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24일, 경주 ‘아이꿈터 어린이집’에서 경북지부 임원 간담회와 경주지회 워크숍이 열렸다. 코로나로 오랜 시간 동안 온라인 만남만 갖다가 직접 만나니 만남만으로도 소중하다 느끼는 분위기였다. 신성호 경주지회장이 경주지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각종 소모임의 종류와 소모임 활동 모습을 공유하며 워크숍을 시작했다.이윤경 회장은 경주지회 임원과 회원들에게 참교육학부모회의 탄생부터 지부·지회의 구성, 활동의 우선순위 등 참교육학부모회를 소개하며 우리회 활동이 바꾸어 놓은 교육계 악습들에 대해서 회원들의 깊은 공감을 끌어냈
이곳은 안동의 한 고택. 코로나로 인해 사방의 방문을 활짝 열어 놓아 청량한 바람이 방안을 가득 메우고 있다. 강연이 끝나고 자유토론 시간이 되자 한 참석자가 돌직구의 질문을 한다. “요즘과 같은 세상이야말로 인문학이 더욱 필요한 시점으로 보이는데, 왜 인문학은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요?”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실용성’이 무엇보다 최우선이다. 따라서 이런 상황은 인간의 상품화·기계적 인간관계·무한 경쟁으로 인한 마음의 피폐화를 초래하고 있다. 질문자의 의도는 이런 것이었으리라. “마음을 피폐하게 하고 옹졸하게 만
역사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알고 있는가.나에게 있어 역사란 교과목이었으며, 시사 뉴스를 이해하는 교양 지식이었고,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사회가 구성되기까지의 흐름이나 그 맥락이었다. 그러나 평화디딤돌이 손 위에 올려진 순간, 묵직한 무게감이 가슴 한구석을 짓눌렀다. 내가 손에 들었던 역사는 교과서의 활자가 아니었고, 흐름과 맥락이라는 말로 설명될 정도로 가볍지도 않았다. 고 신용근 님의 고향과 그를 기억하는 유가족들. 그 공간이 주는 기억의 감각은 두 뼘 가까이 되는 디딤돌 동판에 한 사람의 인생의 무게를 담았다. 나는 그 순간 처음
오늘 편지가 왔다. 초등생이 우크라이나 소식을 듣고 쓴 것 같다.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적으로 여기는지 모르겠다. 이 아이의 생각이 감동이다. 핵 전쟁으로 안 간다는 보장도 없는데 불안하고 두렵다. 사람들이 죽는 소식은 무섭다.아이를 생각했다. 나중에 더 잘 살려고 배우고 공부한다. 아침에 더 자고 싶어도 지각 안 하려고 억지로라도 일어나서 간다. 이렇게 애를 쓰면서 나중에 행복하려고 노력하는데 전쟁으로 목숨 잃는 허무한 상황이 되어서는 안 된다.예전에 일어났던 전쟁에서 우리는 배워야 한다. 전쟁은 불법이다. 범죄 중의 범죄다.
도시의 텍스트들을 읽다영천은 사실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이다. 그리 유별날 것도, 정감 있는 것도 없는 이 도시는 그나마 ‘걷기 좋은’ 곳인 것만은 분명하다. 금호강이 도심을 남북으로 가로질러 흐르는데 시민들은 둔치를 걷기도 하고 가끔은 샛길로 빠져 보기도 한다. 평소 익숙하게 생각하던 것들이 펼치는 새로움의 향연. 도시를 걷는다는 행위는 그 유명한 사회철학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도시의 텍스트를 읽어내는 것이다. 개발의 논리와 물신주의에 빠져 잃어버리고 있는 이 도시의 텍스트를 발견해 보고자 한다.첫 행선지는 영천의 과거 원도심
오랜 기간 영국의 식민 지배를 경험한 미얀마는, 독립 이후에도 군사정권의 권위주의 독재와 그에 저항하는 민중 항쟁이 반복되어 온 복잡다단한 역사를 지닌 국가다. 특히 2021년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불법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약 1년 반이 넘는 지금까지 미얀마 시민들은 비폭력 시위, 무장투쟁, 시민불복종운동을 전개하며 ‘봄의 혁명’을 이어가고 있다.미얀마 군부의 자국민을 향한 탄압과 범죄는 나날이 심화하고 있다. 7월 말에는 민주화 활동가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는 등 국제사회를 무시하는 노골적인 폭력을 자행하고 있다. 절박한 상황
2022년 7월 29일 교육부는 대통령 업무보고를 했다. 업무보고에는 알맹이가 없었다. 예전 캐비닛에 있던 문건에서 찾아온 것인지 새로운 교육정책은 눈을 씻고 찾아도 없었다. 교육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교육개혁을 실현하기 위해 △교육부 전면 혁신, △출발선 단계의 국가책임 강화, △수요자 중심의 교육체제 실현, △첨단 분야 인재 양성, △고등교육 혁신 등 핵심 추진 과제를 중심으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정책 제안도 없지만 보도자료에는 공급자와 수요자, 성과 창출 등 경제 논리로 가득했다.
※ 2017년 파리바게뜨 불법 파견 실태를 알린 임종린 민주노총 화학섬유노조 파리바게뜨 지회장이 사 측의 부당 노동행위 사과와 사회적 합의(직접 고용, 체불 임금 지급) 이행, 노동기본권 보장을 요구하며 지난 3월 28일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관리자에게 3만 원, 5만 원 포상금을 걸며 민주노총 탈퇴를 유도했던 회사는 부당노동 행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단식 농성 중인 노동자들에 대한 감시도 계속 됐다. 노동자들은 “회사의 노동 탄압에 오븐 속에서 미처 꺼내지 못한 빵처럼 기사들 맘은 타버릴 것 같다”고 했다. 임 지회장의 단식은
우리나라 무기는 명품이란다. 명품으로 인정받는다니 무슨 소리인가 싶은데 군수산업 발전으로 외화 벌어들인다고 언론에서 떠들기도 했다. 명품무기가 뭘까? 정확하게 빨리 죽인다는 거란다. 이 명품 무기 수출해서 외화 벌어들여서 자랑스럽다는 듯한 기사를 누군가가 얘기하기에 그랬다. 가난한 사람 살리는 약 만들어 수출해라!! 아무리 돈이 좋아도 그런 부자로 사느니 차라리 가난해지겠다.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해 더 마음 깊이 기도하고 평화 바라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애들이 죽고 있다. 비 와서 잠깐 접은 평화행동…. 요 앞에서, 하트 준비
2022년 6월 16일 윤석열 정부는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고등교육 재정 확충과 연계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제도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것은 유·초·중·고 교육에 사용하도록 한 지방 교육재정교부금법을 어기는 것이고 의무교육에 사용해야 할 교육재정을 정부가 마음대로 고등교육에 전용하겠다는 것이다. 고등교육에 관한 재정지원은 국회에서 법률을 만들어서 해야 한다. 지방 교육재정교부금이란1972년 제정된 「지방 재정교부금법」은 “지방자치단체가 교육기관 및 교육행정기관을설치·경영하는 데 필요한 재원(財源)의 전부 또
만약 당신에게 외국인이 “Whose land is Dok-do?”라고 물어본다면 당신은 어떻게 말할 건가요? 많은 사람들이 독도가 한국 땅인 것은 알지만 “왜?”라고 물어본다면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 같습니다.독도가 한국 땅인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우선 독도의 역사 기록입니다. 가장 오래된 자료로는 『삼국사기』입니다. 문헌에 따르면 “신라의 이찬(伊飡) 이사부(異斯夫)가 우산국을 점령했다.”[지증왕 13년(512년)]는 기록이 있습니다. 여기서 우산국이란 독도를 의미하며 삼국시대부터 독도는 대한
긴 투쟁의 시작2015년 여름 어느 날, 아사히글라스 사내하청노동조합 차헌호 위원장이 빨간 투쟁 글씨가 적힌 조끼를 입고 처음 금속법률원에 찾아왔습니다. 당시 제가 구미지부 담당이라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었죠. 노동조합을 만든 지 한 달 만에 모두 해고되셨다며, 곧 금속노조 지회로 편제될 예정이니 형사 문제 등과 관련한 법률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또 불법파견과 부당노동행위로 원청에 대한 고용노동청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까지 확보된 증거는 원청 업무 문서 몇 장과 큰 도움이 안 되는 원청 직원과의 통화 녹취록. 문
고등어 사냥 아기별꽃 사라진 입맛돌아오나 봅니다.난데없이 고등어구이먹어야겠다는 생각. 퇴근 후 달봉산.어제처럼 힘들진 않네요.딸랑거리는 방울과 함께정상을 돌아 산불초소농고 쪽으로 하산합니다. 롯데마트 가서고등어를 살 생각입니다.농고 지나 부거리 방향발걸음도 가볍습니다. 집에서 롯데마트까지도보 5분이면 될 거리를산을 넘어가고 있다니생각만 해도 웃깁니다. 고등어 사냥 중롯데마트 속을 헤맵니다.먹이를 찾아 산기슭을헤매는 하이에나처럼 감자칼 하나 사고1+1 찹쌀 사고맥주를 샀습니다.수산물 코너에서싱싱한 고등어 사냥도 했습니다. 쌀이랑 맥
저는 국어국문학과 강사 최병해라고 합니다. 일개 강사 신분으로 총장님과 학교가 시행하는 정책을 비판하여 분에 넘치는 면이 있지만, 제가 영남대학교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총장님이나 어떤 교직원보다 작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글을 씁니다. 저는 영남대학교 다닌 덕분에 시인 등단도 했고, 평론가 등단도 했습니다. 영남대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고, 영남대 국어교육과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2021년 3월에도 영남대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교수협의회 의장 징계를 반대하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 글은 사라져서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하 공단)은 경주 방폐장에 지하수 배관 추가 설치를 2021년 5월 완료하고 8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으나, 12월부터 배관에서 누수가 발생하는 등 부실시공이 드러났다. 공단은 지난 5월 월성원자력안전협의회에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배관 보수 작업에 착수했다. 부실시공이 드러난 약 1.8km 길이의 지하수 배관은 지진 대비책으로 설치한 안전 설비여서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경주 방폐장(1단계 동굴 처분장)은 건설 당시부터 다량의 지하수 누출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중저준위 핵폐기물 10만 드럼을 처분하
윤석열 정부 출범이 좋지 않습니다. 대통령이 임명한 고위 공직자들 면면도 만족스럽지 않지만, 인사청문회 패싱은 더욱 불미스럽습니다. 특히 국무위원의 경우에 더욱 심각하다고 할 것입니다.먼저 국무위원 인사청문 제도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국무위원 인사청문은 헌정 원리의 중요 구성부분이며, 헌법에 따른 법률의 요구사항입니다.국무위원의 지위에 대하여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무위원 즉 내각의 구성은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의원내각제는 다수당의 당수가 총리가 되고 그 총리가 의회 의원들 가운데 내각을 구성합니다
“분쟁과 폭염, 홍수 등 극한의 날씨, 코로나19의 지속적인 영향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식량과 연료 가격 급등을 불렀고, 이는 세계 수십 개 국가, 수백만 명을 빈곤과 굶주림으로 몰아넣었다.”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의 내용이다.우리는 자주 “식량위기”라는 말을 듣고 있고 이어서는 미국, 중국, 우크라이나 등 타국의 안보를 걱정하는 뉴스를 보게 된다.왜일까?한국의 곡물자급률은 20.2%에 불과하다. 쌀 소비량과 비슷한 밀은 고작 0.5%, 동물 사료와 기름으로 많이 쓰이는 ‘콩’도 7.
6월 8일 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한 교육정책 디자인연구소에서 ‘시·도교육감 선거의 의의와 전망’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정미라 교육정책 디자인연구소 부소장의 사회로 시작했다. 사회를 맡은 정미라 부소장은 “6월 1일 실시된 17개 시·도교육감 선거 결과가 진보 9곳, 보수 8곳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교육감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와 우려,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하며 발제자와 토론자를 차례로 소개했다.발제1. 정영현(교육정책 디자인연구소 정책실장), 발제2. 김요섭(교육정책 디자인연구소 정책위원장).
영천 출신의 소설가 하근찬(1931~2007)은 1957년 단편 「수난이대」(1957)로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그 후 수많은 작품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수난이대의 하근찬’이라는 수식어가 평생 따라다녔다. 그의 단편 「흰 종이수염」(1959), 「나룻배 이야기」(1959)와 같은 작품은 외부적 충격으로서의 일제 지배와 전쟁으로 인한 개인과 공동체의 아픔을 표현한 작품으로, 그 작품성이 전혀 덜하지 않다. 그리고 『야호(夜壺)』, 『월례소전』, 『산에 들에』 등의 장편에서는 ‘일본군위안부’ 사건을 영천, 경주 일대의 토
6월 22일 오후 5시 30분부터 김천시 신음동 이마트 사거리에서 시민 30여 명이 모여 한 시간가량 김천SRF(고형폐기물 연료)소각시설 반대 피켓 시위를 했다.에스알에프(SRF, solid refuse fuel)란 생활폐기물, 플라스틱, 폐비닐 등 폐합성수지, 폐고무, 폐타이어 등 쓰레기를 선별, 파쇄, 건조하여 고형화한 후 태워 전기나 스팀을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2020년 C사는 2019년 11월 김천시가 개정한 조례를 근거로 SRF 건축 변경허가신청을 불허하자 행정소송(건축 변경허가 신청 거부처분 취소 청구)을 하고, 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