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학교 엠티 때 학생들이 옥수수 통을 슈퍼에서 사와 먹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서 그 통을 엎어버린 적이 있다. 지엠오(GMO) 옥수수였기 때문이다. 지엠오란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의 약자로서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하여 내부에 새로운 유전자를 삽입한 생명체를 총칭한다. 코로나로 그리고 백신으로 사람들이 눈에 띄게 죽어 나가고 있지만, 지엠오는 사람을 눈에 보이지 않게 죽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역대 어느 정부도 지엠오의 위험성은커녕 지엠오 표시제도 시행하지 않고 있다. 슈퍼에 널려 있는 식품들은
지난 6월 16일 윤석열 정부는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제시했다. 후보자 시절부터 경제에 관련한 자유주의 성향의 말이 있어 짐작은 했지만, 발표된 내용은 지금 어렵게 살고 있는 서민의 아픔이나 생존과는 거리가 먼 것들 일색이어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즉 최근의 걷잡을 수 없는 생활물가의 상승과 고 금리(소위 스태그플레이션), 그로 인한 경기 침체로 생활고(?)가 눈에 훤히 보이는 상황에서 윤 정부는 ‘저성장 극복과 성장-복지 선순환’을 목표하고 있다. 이는 많은 언론이 한목소리로 과거 성장 위주의 정책 즉 ‘747’
정부와 여당이 교섭의 판을 깨고 있어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화물연대에 따르면 6월 11일 열린 3차 교섭에서 국토교통부가 내부 논의 후 상호 간 제출된 절충 지점을 무시하고 처음 안 보다 후퇴한 안을 가지고 나와 교섭의 판이 깨졌다.또 6월 12일 열린 4차 교섭에서는 국토교통부, 국민의힘, 화주단체, 화물연대가 공동으로 ‘안전운임제를 지속 추진하고 품목 확대에 대해 적극 논의할 것을 약속한다’는 잠정안에 합의했으나 최종 타결 직전 국민의힘이 돌연 잠정 합의를 번복해 교섭판이 깨졌다.이번 파업에서 화물연대는
월성핵발전소 2호기가 2021년 12월 10일 계획예방정비(이하 정비)에 착수한 후 7개월째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1월 30일까지 50일간의 정비를 마치고 가동했어야 정상이지만 현재 멈춰 서있다. 정비 중에 핵반응로(원자로)와 증기발생기에서 연이어 중수(냉각재) 누출 사고 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핵반응로에서 발생한 중수 누출 사고는 올해 1월 17일 월성2호기 핵반응로에 삽입된 연료관에 중수를 보충하던 중 연료관 마개에서 약 2~3kg의 중수가 누출됐다. 한수원은 제염지를 이용해 누출된 중수를 전량 회수했다고
2022년 5월 3일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가 발표되었다.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발표한 국정과제 중 교육 분야는 ‘창의적 교육으로 미래 인재를 키워내겠다’는 큰 주제 아래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 ▲모두를 인재로 양성하는 학습 혁명 ▲더 큰 대학자율로 역동적 혁신 허브 구축 ▲국가교육책임제 강화로 교육격차 해소 ▲이제는 지방대학 시대로, 5가지다. 이미 대선 국면에서 교육 정책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지만 소위 국가의 교육 정책이 이렇게 외면받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국가가 책임져야 할 초·중등 교육에 대해서는 이
고마운 단비아기별꽃그냥 내린 게 아니었어.쭉쭉 빨아올린 물줄기빼들빼들 돌아가던참깨고구마고추생기를 찾았거든.달봉이가반갑다고 갈 때마다트래킹화 위에 얹어주던흙먼지도 없앴거든.남편과 아들김치볶음밥 만들어 주고세탁기가 빨래를 마칠 때돌아올 요량으로배낭에 점퍼 하나물 하나 챙겨 냉큼 집 나선다.어제 내린 폭우우르르 떼 지어 다니는개구쟁이들처럼말라빠진 나뭇잎과 흙을끌고 등산로를고속도로처럼 달렸나 보다.누군가조용히 길을 만들며내 앞을 지나가고 있는 흔적.아직 마르지 않은 흙들이말해준다.단 한 번의 쉼 없이달봉산 정상을 찍고하산한다.정말 대단하다
4일 영천 운주산자연휴양림에서 ‘봄날의 축제’가 열렸다. ‘비건’, ‘제로웨이스트’, ‘환경’을 주제로 열린 봄날의 축제는 ‘산과보롬’이 주최하고 경상북도가 지원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축제에는 행사 스텝 100여 명과 시민, 어린이 등 2000여 명이 참여했다.축제장에서는 플리마켓 부스와 제로웨이스트 강연, 문화공연, 어린이 아나바나장터, 도심새 탐조단의 탐조 프로그램이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이어졌다. 산과보롬은 2020년 4월 영천에 문을 연 초콜릿 가게다. ‘산’과 ‘보롬’ 두 사람이 직접 카카오를 로스팅 해 72시간
5월 7일아침에 친구 만나 전기촛불 끄러 왔다. 밤에는 켜고 낮에는 에너지 절약하려고 끈다. 벤치에 앉아있다가 보니 어떤 사람이 흐트러진 국기를 잘 정리하고 갔다. 누워있던 고양이를 바로 세워줬다. 진짜 감동이었고 기뻤다. 친구와 평화를 기도했다. 5월 8일비 소식이 있어서 오늘 밤에는 걷어야 할 것 같아서 갔는데 배터리가 다 소진되어 불이 약해졌지만, 누군가 불꽃이 남아있는 것을 하트 모양 우크라이나 상징 위에 가지런히 정리해 주었다. 어제 그 사람인 것 같았고 함께 돌보아주는 누군가가 있는 게 너무나 감동이고, 고마웠다. 우리
벌레와 인간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미러 시즌3 에피소드 〈보이지 않는 사람들〉(원제: Men Against Fire)은 혐오와 차별이 전쟁의 재료로 어떻게 쓰이는지 잘 보여준다.주인공 스트라이프는 군인이다. 어느 날 인근 마을 식료품점에 강도가 들었는데 마을 주민들이 ‘벌레들’의 짓이라며 신고하고 스트라이프의 부대가 출동한다. 마을 사람들은 벌레들에 오염되어서 남은 식료품까지 모두 버려야 한다고 울상이다. 벌레들이 어느 쪽으로 이동했냐고 묻자 마을 외딴곳에 사는 판 하이데커라는 사람의 집 쪽으로 벌레들이 갔다고 대답한다. 판 하이데
경산시청에서 6개월째 천막농성을 진행 중인 경산시 민간위탁 업체 소속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노동조합은 조현일 경산시장 당선자에게 공공부문 비정규직 직접 고용과 민간위탁 철회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경산시는 5월 20일, 25일 노조와 협의 후 발표한 조치계획을 통해 ‘차기 시장직 인수위원회 구성 즉시 현안 사항을 인수위에 보고’하고, ‘원만한 합의 도출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여 운영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노동조합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경산시장직 인수위원회 구성 즉시 민간
1_ 수요공급 원리 vs 자원의 공정한 분배 사이에서 1929년 세계대공황 당시 그 진원지인 미국에선 기괴한 풍경이 동시에 펼쳐지곤 했다. 동부 대도시에는 실직자가 넘쳐났고 그들의 어린 자녀는 영양실조에 신음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부 대농장에선 판로가 막힌 캘리포니아 오렌지를 농민들이 시장가격 조절을 위해 트럭 채로 땅에 파묻거나 휘발유를 부어 태워버렸다. 수요-공급 법칙을 맞추기 위한 지극히 ‘합리적’ 자본주의 사고의 결말이다.이게 과연 올바른 합리와 이성이라 할 수 있을까.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이를 예찬하는 이들의 주장대로 ‘보
포항시청 ㅁㅁㅁ 팀장님.매일 밤 10시간, 11시간씩 자신의 대변이 가득 쌓인 기저귀를 차고 옴짝달싹하지 못한 채, 제대로 잠도 이루지 못한 채 보내는 지옥 같은 나날을, 쉼도 없이, 평생을 견디고 있어요. 포항시청 ㅁㅁㅁ 팀장님.정현씨는 포항에 이사 온 지 2년이 넘었는데, 포항시는 정현씨의 포항시 거주기간이 짧다는 이유, 정현씨보다 “더 심한 사람이 많다”는 이유, 예산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 절차상 이런저런 중복지원이 어렵다는 이유, 그러니까 정현씨가 최소한 팀장님과 저같은 비장애인과 동등한 수준의 ‘24시간 존엄과 안전이
지구를 바꾸는 제로웨이스트 페스티벌이 경산에서 열린다.제1회 제로웨이스트 페스티벌이 ‘영남대를바꾸는시간’(이하 영바시) 주최로 25일부터 27일까지 영남대학교 노천강당 앞 공터에서 열린다.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 문제를 알리기 위한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리필스테이션, 친환경 카페, 플리마켓, 샴푸바·마크라메 텀블러백 원데이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 입장료는 플라스틱 병뚜껑이다.경산지역 제로웨이스트 가게(북두칠성푸른별, 비건밀카페숲, 용기내요)가 공동으로 참여해 페스티벌 기획과 준비를 도왔다.영바시를 창설해 첫 번
최저임금 인상 요구 기자회견이 24일 경주 황리단길에서 전국여성노동조합 경북지부와 경주여성노동자회 주최로 열렸다.기자회견에는 주최 단체를 비롯해 민주노총 경주지부, 공공운수노조 경북지부, 경북노동인권센터 등 노동단체에서 20여 명이 참석했다.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최저임금은 저임금 여성노동자 생계의 최후의 보루이자 성별 임금격차를 줄이는 사회적 장치”라며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정부와 재계에 촉구했다.또 6월 9일 최저임금위원회 3차 전원회의에서 최저임금 차등 적용 결정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취약 노동자 보호라는 최저임금제도 정신을 훼
19일, 경주여성노동자회 등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임금차별 타파의 날 경주공동행동(공동행동)은 ‘제6회 임금차별 타파의 날’을 맞아 2022년 지방자치단체 성평등 노동 과제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공동행동은 △성별 임금격차 해소 조례 제정, △성별 임금격차 로드맵 수립, △돌봄 일자리를 양질의 일자리로, △성평등한 노동 및 사회환경 구축, △성평등한 노동 실현, △중·소·영세사업장 여성노동자 지원방안 마련을 요구했다.이날 공동행동이 발표한 ‘2022년 지방자치단체 성평등 노동 과제’는 한국여성노동자회와 경주여성노동자회 포함
소설가 정보라 작가의 작품 『저주토끼』가 세계 3대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지난 2016년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부커상을 받으며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상이다. 정보라 작가를 지난 4월, 민주노총 경북본부 활동가대회가 열리는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만났다.투쟁하는 작가로 이미 알려져 민주노총 조끼를 입고 있어도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정보라 작가는 올 초까지 연세대 러시아어문학과에서 연구와 강의를 했다.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조합원이어서 가깝게 느껴지면서도 ‘인터뷰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2014년 7월에 콜트콜텍 해고 노동자들과 카페 ‘그’의 임차 상인들의 ‘법 앞에서’라는 다큐멘터리 연극이 있었다. 카프카의 소설 『법 앞에서』를 모델로 한 연극이었다. 대한민국은 760명의 검사, 2,918명의 판사(2019년 기준), 변호사 29,724명(2021년 기준)이 있는 나라다. 최근에는 법 위에 있는 검찰 출신이 대통령이 되면서 무소불위의 국가권력까지 거머쥐었다. 검수완박으로 시끄러운 시절, 이래저래 카프카의 소설 『법 앞에서』가 생각난다.카프카의 소설 『법 앞에서』를 보자(이 소설은 카프카가 1919년에 발표한 『시
15일 ‘사드 배치 반대 김천 촛불’이 김천역 평화광장을 다시 밝혔다. 860회이다.코로나로 멈춰진 지 2년이다. 그동안 김천 평화시민들은 신음동 사거리에서 수요일마다 피케팅을 통해 사드 반대를 외쳤다. 어느 날은 혁신도시에서 그리고 현수막으로 사드 반대를 알리며 촛불은 꺼지지 않고 있었다. 사회자 이재호는 “2016년 사드 배치를 불법적으로 발표한 이후부터 밝혀진 김천 평화촛불은 4년 넘게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율동맘이 김천 평화집회를 열어주셨고, 율동 천사들이 함께 했다. 그때 4살이던 율동 천사가 지금은 3학년 초등학생이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日常)은 나에게 소중하다. 그 일상이 지루하고 버겁고 재미없고 심지어 남루하더라도 말이다. 일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일단 내 몸이 건강하다는 것이고, 내 가족이 무탈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일상을 꼬박꼬박 소화해냄으로써 경제적 제약을 해결해 내는 것이다. 필요한 의식(衣食)을 해결하고, 공과금도 납부하고, 가끔 책을 구입하기도 하고, 정기적으로 조금씩이나마 기부 행위도 유지할 수 있다. 그런 일상은 내 삶 자체일 수 있으니 무시할 수도 없고 업신여길 수도 없다.자기만의 공간, 자기만의 시간을
코로나19 3년 차에 들어서면서 학교 안에 학부모들의 모습이 사라졌다.가끔 학교운영위원회 위원들만 출입이 허용될 뿐 학부모가 학교에 드나들던 시절은 옛말이 되어 버렸다.학부모회의 공식 회의나 활동도 학교 밖에서 삼삼오오 방역 수칙을 지켜 모이는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3년 동안 학부모 총회를 못 했다는 학교가 늘었다. 시·도교육청의 학부모회 운영 조례도 학부모 총회를 연기, 비대면으로 개최, 서면 참석을 인정하는 식으로 개정되었다. 문제는 단위 학교에서 조례 개정 조항을 ‘학부모총회를 안 해도 된다’로 잘못 해석하는 것이다.올해 4